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아우디폭스바겐 사기판매 검찰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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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아우디폭스바겐 사기판매 검찰 고발
  • 교통뉴스 조선미 기자
  • 승인 2019.12.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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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가격정책에 뿔난 소비자 단체
기자회견 통해 악덕상술⋅판매행위 규탄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이정주 회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민준식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이정주 회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민준식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이 대형 SUV 모델인 ‘Q7’의 사기 판매 등으로 검찰에 고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은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 소비자를 기만하는 악덕 상술과 판매 행위를 규탄한다”며 아우디폭스바겐을 사기죄로 검찰에 고발하고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이정주 회장은 "아우디폭스바겐이 Q7 판매에 있어 사전 계약자들을 상대로 무수한 사기 행각을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서 3년 전 출시된 Q7을 디젤 대신 휘발유 엔진으로 바꾸고 옵션을 축소한 뒤 마치 신차 출시라도 하는 것처럼 사전계약 판매까지 했다는 것이다.

6기통이나 8기통 엔진이 들어가던 대형 SUV인 Q7에 2리터 가솔린 엔진을 얹고 옵션 등 편의장비를 대폭 축소하면서 7천만원대로 가격대를 낮춰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연맹 측은 이 가격에도 35.9% 이상의 이윤이 남았다고 주장했다.

엄청난 마진율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정가를 책정한 뒤 어느 정도 할인해 주는 것처럼 하며 이윤을 취하다가 갑자기 프로모션이라며 가격을 대폭 할인, 먼저 구매한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악덕 상술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7월 아우디는 국내에 'Q7 45 TFSI 콰트로'를 출시했다. 이 차량의 공식 판매가격은 7848만 5000원이다. 하지만 아우디는 사전 계약을 통해 현금 완납 시 약 500만 원 할인, 300만 원 추가 바우처 혜택 등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펼쳤다.

출시 3개월 만에 차량의 가격이 6천만원대로 떨어지자 몇몇 소비자들은 폭풍 할인을 반겼지만 일각에서는 말도 안 되는 할인율과 딜러들의 상술에 의구심을 품었다. 35.9%나 되는 마진율에 정가로는 한 대도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연맹 측은 사전계약 판매 과정에서 숱한 거짓말과 사기판매 수법이 동원됐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회사의 신속한 사과와 1인당 640만원의 보상금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오래 전 출시된 모델에 대한 터무니없는 가격 책정은 물론 장기 재고차와 매출 취소차, 전시차, 수리한 차 등 하자 차량을 고지 없이 신차처럼 속이고 판매하는 사기판매 행위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장에는 뿔난 소비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이 회장의 발표내용대로 영업사원과 회사측의 사전계약 프로모션과 가격인하를 미끼로 한 구매 압박에 속아 구입했다는 주장이다. 이후 가격이 더 떨어지자 이들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한 소비자는 평소 꿈꿔왔던 차량을 구입하고도 아우디코리아의 판매행태에 실망해 기자회견장에 나와 실태를 고발하게 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존 계약한 고객들을 바보로 만들면서 오락가락하는 회사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또다른 소비자는 딜러들이 뿔난 소비자들을 달래는 대응방법이 똑같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끼리 공유를 통해 드러났다며 조직적으로 만들어진 대응 매뉴얼을 통해 급한 불을 끄고 소비자들을 우롱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연맹은 아우디폭스바겐이 한국 소비자와 정부를 대하는 이중적인 자세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막강한 재력과 조직력으로 회사에 항의하는 일반 소비자와 언론사 심지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은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뒤 친환경 기준을 충족했다고 거짓으로 광고한 이른바 ‘디젤 게이트’로 37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이후 폭스바겐은 이 처분에 불복하는 소송을 냈지만 얼마 전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수차례 불법행위에 대해 회사 및 영업사원을 소비자원 및 검찰에 형사고발했으나 아우디폭스바겐은 모두 미처분 또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회장은 대형 글로벌 회사의 조직적인 은폐와 법무팀의 '테크닉'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주장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연맹은 기자회견 직후 아우디 고진모터스와 폭스바겐 클라쎄오토의 전⋅현직 영업사원 2명을 서울중앙지검에 형사 고발하고, 보상 결정이 날 때까지 매주 1명의 영업사원을 검찰에 형사 고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디젤 게이트’를 겪으며 신뢰가 땅으로 떨어졌던 아우디는 올해 한국 시장에서 Q7, A6, A8 등 신차들 잇따라 출시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이번에 논란에 휩싸이며 다시 한번 추락의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신뢰 회복을 위한 아우디폭스바겐의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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