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기 김포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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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기 김포서 충돌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8.06.2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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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장 이동 중 충돌...인명피해 없어
국토부가 공항 구역 내 안전사고를 줄이겠다고 발표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계류장에서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충돌현장 사진. 사진: 연합뉴스, 국토교통부
 
대한항공의 보잉 B777-200 여객기와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버스 A330-300 여객기가 26일 김포공항 주기장에서 서로 부딪치는 사고가 났다. 두 항공기는 각각 261명, 290명을 태울 수 있는 중대형 항공기다.
 
한국공항공사와 양 항공사에 따르면 두 항공기는 모두 조종사 없이 토잉카(견인차량)에 의해 승객을 태우기 위해 게이트로 이동 중이었고, 게이트 진입 전 대기하느라 멈춰서있던 대한항공 B777-200 여객기의 꼬리와 이동 중이던 아시아나 항공 A333-300 여객기의 날개가 접촉해 파손되는 사고가 난 것이다.
 
국토부는 즉각 조사에 착수해 과실 여부를 따질 예정이다. 과실문제에 대해서는 두 항공사의 얘기가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자사의 항공기가 관제탑의 지시에 따라 멈춰서 대기하고 있는데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가 지나가다 충돌했다는 입장이고,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여객기가 정지선보다 10미터 가량 뒤에 정차해 정상 유도로를 따라가던 자사 항공기와 충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의 사진을 보면 대한항공 여객기가 멈춰있어야 할 정지선에 토잉카가 서있고 항공기는 약 10미터 후방에 정지해 사고가 유발된 것이 아니냐는 업계 관계자의 의견도 있었고, 서있는 항공기를 무시한 채 부주의하게 이동하다가 사고를 냈다는 의견도 있다.
 
대한항공의 여객기가 원래 위치보다 뒤에 정지했다는 주장도 있다. 사진: 연합뉴스
 
두 항공기 모두 조종사 없이 지상조업사 견인차량에 의해 이동 중이었고 공항공사측의 관제가 제대로 됐는지에 대한 조사도 필요해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국토부 관계자는 밝혔다.
 
이 사고는 지난 5월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과 터키항공 여객기 충돌상황과 비슷하다. 공교롭게도 이번 사고와 똑같은 기종이 사고를 내 한 달이 넘도록 현지에 묶여있다.
 
기재 수가 많은 대한항공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작은 선단을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주력기종인 A330-300 15대 중 2대가 운항을 하지 못해 기재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중형기 A330-300. 아시아나는 이 항공기를 15대 보유하고 있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보유기체 수가 적으면 이런 사고가 났을 때 빈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여유기재 수가 적기 때문에 기제 투입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 마련이다. 더구나 한 대에 수천 억원을 호가하는 항공기는 땅에 세워져 있을수록 항공사에겐 손해가 나기 때문에 가능한 많이 운항을 하면서 정해진 스케쥴에 따라 하루 이틀씩 쉬면서 정비를 받는다.
 
비행기 보유대수가 많으면 그만큼 스케줄에 따라 정비를 받는 여유기재도 더 많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나도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그러나 선단이 작을수록 이런 정비 받는 여유기재 수가 적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운항관리사들의 머리가 복잡해진다.
 
아시아나 항공의 IATA 코드인 OZ를 따와 “OZ의 마법사”, “기재운용의 마법사”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듣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선단운용에 비상등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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