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사고는 없어져야 할 적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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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통사고는 없어져야 할 적폐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8.05.0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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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통사고 사상자 줄어들지 않아
후진적 교통문화와 인식, 시스템 등 미비
어린이를 배려하는 의식과 방어운전 필요
 
 
어린이 교통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2013년~2017년 어린이 교통사고 사상자는 하루 평균 40명 가량이지만 어린이날은 약 80명의 사상자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밖으로 나들이하는 경우가 많은 어린이날 사고가 많은 것이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우리나라 교통문화의 후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부끄러운 모습이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안전의식이 결여된 운전습관과 제대로 된 안전교육 시스템이 없는 열악한 인프라와 이에 따른 안전의식 결여로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차량 운전자는 도로에서 일어나는 모든 교통사고를 예방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 신호위반, 중앙선침범과 같은 위반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항상 운전에 집중해 사고를 예방하는 적극적인 방어운전을 실천해야 한다.
 
교통사고를 조사할 때 이러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발생한 교통사고 유형을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으로 분류한다.
 
도로교통공단은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통해 2016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전방주시태만,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운전미숙 등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무려 5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특히, 2016년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71명)의 62.0%(44명), 부상자(14,215명)의 53.9%(7,659명)가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으로 피해를 당했다는 점에서 과속(0.3%), 중앙선 침범(3.8%), 안전거리 미확보(7.3%), 신호위반(11.1%) 등과 같은 ‘큰 위반’보다 ‘작은 위반’이 어린이 교통사고에 더 치명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도로교통공단 김진형 교수는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으로 인한 어린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키가 작아 운전자의 사각지대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고, 아이들의 정서구조상 충동성 및 몰입성향이 강해 도로 위로 갑자기 뛰어들거나 무단횡단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은 대체로 차량의 속도나 거리에 대한 예측능력이 부족하고 손을 들면 자동차가 즉시 멈추어 줄 것이라고 여기기 십상이라는 얘기다. 녹색보행등이 켜지면 무조건 횡단보도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길을 건너거나 차에서 내리고 타기 위해 전후좌우 살피지 않고 무작정 뛰는 아이들도 많다.
 
이러한 어린이의 교통행동 특성에 따른 돌발적인 상황에서 운전자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운전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길에 나와 있는 아이들은 지켜줘야 한다는 철칙을 가지고 운전에 집중해야 사고가 줄어들 것이다. 어린이 보호구역과 골목길 등에서는 무조건 천천히 가는 습관도 필요하다. 가정과 학교·보육시설에서도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스쿨존에서는 시속 20km 이하로 주행하고, 통학버스가 멈추고 아이들을 내려주면 뒤따르는 차량들뿐만 아니라 반대편 차량들도 일제히 멈춰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나가길 기다려주는 미국의 교통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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