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공항公, 가족친화적 기업으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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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공항公, 가족친화적 기업으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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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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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공항 운영이라고 하면 남성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사실 공항만큼 섬세함을 요하는 분야도 없습니다.”

 

곧 취임 6개월째를 맞는 한국공항공사 김석기 사장의 짧은 소회이다. 여객들은 단순히 공항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 잠깐 머무는 장소라 생각하지만, 공항 운영은 대단히 복잡하기 때문이다. 공항은 ‘작은 대한민국’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국가기관이 밀집된 장소이며,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이루어지는 모든 것들은 공항 운영자나 항공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김석기 사장이 치열한 공항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신경을 쓴 분야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보다 여성을 배려하는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의 정착이다. 김석기 사장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치밀함이 공항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는 공항운영의 고정관념을 깨고,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 능력을 한껏 끌어올려 보다 공항운영에 섬세함을 더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사장이 취임 이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인사혁신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공항장(대구지사장 이미애) 임명은 물론, 국빈급 의전을 책임지는 중책인 의전팀장 역시 여성을 배치한 것.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대개 사내 부부의 경우, 한 팀에서 근무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한 명이 전근을 가거나, 심지어 아내가 퇴사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김석기 사장은 능력 있는 여성들이 마음놓고 역량을 펼치기 위해서 오히려 ‘부부동반근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의 경우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간혹 사내 커플 중 한 명만이 지사 발령이 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부부가 함께 근무할 수 있게 배려해준다. 또한 탄력근무제 시행을 보다 확대해 여성들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꾀할 수 있게 있게 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다. 공항이 첫인상이라고도 볼 수 있는 화장실 역시 주로 여성직원들이 관리하는데, 기존에 화장실 실명제로 인해 사기가 저하된다는 종업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여 이를 폐지하기도 했다.

 

실제로 많은 공공장소에서는 화장실의 위생적 관리를 위해 화장실 관리자의 얼굴과 연락처가 담긴 신상정보 일부를 공개하기도 하는데, 김 사장은 과감히 이 제도를 없앴다. 공공장소를 관리하는 업무에 종사한다는 이유로 개인정보를 고스란히 공공의 장소에 표출해야 하고, 시설관리의 모든 책임이 담당자 개인에게 향하는 것은 과도한 공공성의 강요이자, 사생활 침해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 제도를 폐지하고 나서 부임 후 가장 많은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다는 후일담도 있다. 여객터미널 순시를 돌 때, 공항 화장실에 붙어있는 자신의 사진을 자식 친구가 볼까봐, 사돈어른이 볼까 싶어 노심초사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했었는데 고맙다고 인사하시는 분들이 많아서다.

 

김석기 사장은 “개인적으로 두 딸의 아빠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이 보다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한국공항공사가 가족친화적 공기업의 대표 사례로 일컬어질 수 있도록 다양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공항공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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