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화려한 제2의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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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 화려한 제2의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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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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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국내 신혼여행의 메카였던 제주공항이 힐링 아일랜드의 관문으로서 화려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금일 제주공항이 개항 이후 최초로 여객 2,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0만번째 제주공항을 찾은 여객에게 한국공항공사는 ‘2,000km 무료항공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제주공항 이용객 수가 크게 증가한 데에는, 2008년 대비 제주를 찾는 국내선 이용객이 500만명 이상 크게 증가했고, 중국노선을 통해 들어오는 관광객도 2008년 17만1157명에서 올해 112만7878명으로, 5년 사이 6배 이상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국제선 전체 이용객 147만4363명의 77%를 차지하는 수치다.

 

그러나 제주공항이 20여년 만에 이처럼 화려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기 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가 시행된 이후,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태국의 파타야나 푸켓, 인도네시아 발리 등의 동남아시아 관광지가 허니문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IMF 등 외환금융위기까지 겹쳐 관광객 숫자가 줄어들면서 국내여행 희망지 1순위였던 제주와 제주공항의 자리가 위태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1998년부터 현재까지 15년간 제주공항의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2000년대 말부터 올레길 등의 독특한 관관명소를 대표주자로 내세운 제주도가 ‘힐링 아일랜드’로 다시금 주목받으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 세계 여행산업 관련 IT업체인 아마데우스의 분석에 따르면 2012년 제주~김포 구간을 이용한 항공여객 수가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지구상에서 가장 바쁜 하늘 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공항은 증가하는 여객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2009년 국제선 여객청사를 확장했고 2012년 전체 여객청사 리모델링을 실시하여 이용객 편의를 높였다.


제주공항은 이용객 수에 비해 시설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밀려드는 여객과 화물을 원활하게 처리하고 있다. 제주공항은 한국공항공사가 올해 전국 14개 공항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비스 모니터링 결과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탁월한 서비스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늘어나는 관광객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제주공항에 항공기와 여객청사를 이어주는 탑승교 수를 늘려 탑승 대기시간을 줄이고 인천국제공항, 김해국제공항 등에서 환승하여 제주로 오는 외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환승 관광 외국인 무사증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효율적인 공항운영에 더욱 힘쓰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김석기 사장은 “급증하고 있는 국제선 수요에 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공항공사는 새해에 주요 공항의 국제노선 활성화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운영 정책을 펼칠 것이다.”며 “특히, 현재 2,000km 이내에서만 가능한 김포공항의 국제선 운항규제로 인한 글로벌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여론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해 정부와 더욱 긴밀하게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공항은 지난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함께 국제선 기능을 모두 이관한 후, 2003년 김포~하네다 노선 재취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000km 반경 내 운항 가능한 49개 노선 중 6개 국제노선만을 제한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나리타공항의 허브 공항 정책에 지난 2010년 하네다 공항의 국제선 2,000km 운항 규제를 폐지하며 사실상 ‘두 공항' 체제로 정책을 전환한 바 있다. 또한, 중국은 상하이 푸동공항과 홍차오공항을 허브 공항으로 운영하기 위해 홍차오 공항의 단거리 국제선을 확대하는 등 신규수요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통뉴스 윤희정 기자]

 

 

 제주국제공항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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