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덜 팔고 더 벌었다...3분기 실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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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덜 팔고 더 벌었다...3분기 실적 공개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1.10.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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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SUV 판매 늘면서 수익성 개선
기아, 가격 비싼 RV, 미주지역 호조로 이익 증가
현대차와 기아가 '덜 팔고 더 남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와 기아가 '덜 팔고 더 남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수급 대란은 현대차그룹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와 기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수급 문제로 판매가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비싼 차가 많이 팔리면서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영업이익 측면에서 보면 세타엔진 리콜 충당금을 대거 반영해 적자를 냈던 지난해 같은 분기 실적이 흑자로 전환했다. 회계상 비용처리로 인한 기저효과에 이어 제네시스 브랜드, SUV 등 크고 마진이 높은 비싼 차가 잘 팔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2021년 3분기 실적이 IFRS 연결 기준 ▲판매 89만 8,906대 ▲매출액 28조 8,672억원 (자동차 22조 5,779억원, 금융 및 기타 6조 2,893억원) ▲영업이익 1조 6,067원 ▲경상이익 1조 9,370억원 ▲당기순이익 1조 4,869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의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9.9%나 감소했다. 반도체 수급 여파가 치명타를 입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관계자는 웃었다. 매출액이 4.7%나 늘었기 때문이다.

차를 덜 팔고도 매출액이 늘어나게 한 일등공신은 제네시스 브랜드와 SUV 라인업이다.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럭셔리 라인업으로 대당 가격이 비싸다. SUV 또한 동급의 세단 모델에 비해 가격이 비싸 수익성이 좋다.

여기에 지난해 대규모 리콜 충당금을 미리 반영해 관련 비용 지출이 거의 없어지면서 판관비가 크게 줄어든 점도 실적 개선의 비결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올해 누적 실적은 ▲판매 293만100대 ▲매출액 86조 5,842억원 ▲영업이익 5조 1,49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반도체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판매 목표도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이와 동시에 부품 추가 확보에 올인하기로 했다. 또한, 잘 팔리는 모델 생산에 집중해 판매감소의 여파를 최소화하는 한편, ‘돈 되는’ 차종 중심으로 믹스를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올해 출시한 아이오닉 5와 제네시스 GV60 등 E-GMP 기반의 전용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차량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해 전동화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기아는 2021년 3분기 68만 4,413대를 판매했으며(도매 기준), 이에 따른 경영실적은 ▲매출액 17조 7,528억원 ▲영업이익 1조 3,270억원 ▲경상이익 1조 6,062억원 ▲당기순이익 1조 1,3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IFRS 연결기준)

기아도 반도체 수급 여파로 글로벌 판매가 2% 줄었다. 그러나 RV 모델과 신차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이 8.8% 늘어났다. 여기에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리콜비용 충당 부담이 사라져 판관비가 줄어든 점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기아는 고급 브랜드는 없지만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돈 되는’ 차종인 SUV와 신차 판매가 잘 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미국시장에서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는 웃돈을 줘야 구매가 가능할 정도로 인기라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기아의 2021년 3분기까지 누계 실적은 ▲판매 212만 8,520대 ▲매출액 52조 6,740억원 ▲영업이익 3조 8,906억원 등이다.

기아는 반도체 수급 차질 장기화에 대비해 단기적으로 부품 수급에 집중하고, 판매믹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시장 외적인 대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유동성 확보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시장서 큰 인기모델인 텔루라이드 증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제품 생산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동화 모델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하고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등 신수익 및 신사업 분야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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