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주식 1/3로 감자...소액주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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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주식 1/3로 감자...소액주주 반발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11.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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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줄여 자본잠식 상태 해소 목적
균등감자, 구주 인수자 봐주기 논란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직전 대규모 감자에 나서 논란이 일고있다. 자료사진=민준식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직전 대규모 감자에 나서 논란이 일고있다. 자료사진=민준식

아시아나항공은 채권은행과 협의해 연초부터 계속된 코로나19로 인한 실적악화로 인한 결손을 보전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3:1 무상감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존 주식 3주가 1주로 줄어드는 것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결손금 누적으로 쌓아놓은 자본금이 줄어든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회사 공시자료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자본잠식율은 56.3%에 달한다. 자본잠식률이 50%가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2년이 지나도 해소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도 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실적으로 기존주주의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이 쉽지 않은 상황이며, 채권은행의 지원만으로는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점, 상장폐지 등 신용도 악영향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 감자 방식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경영상황이 나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를 할 때에는 경영에 참여한 대주주에게 책임을 묻는 차원의 ‘차등감자’를 실시한다. 소액주주의 주식은 그대로 두고,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없애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감자는 모든 주식을 1/3로 줄이는 ‘균등감자’다. 58%에 달하는 소액주주와 개인투자자들이 반발하는 이유다. 특히,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11.02%의 지분을 보유한 금호석화의 반발이 거세다. 금호석화는 소송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균등감자를 하는 이유에 대해 “대주주 지분은 매각결정과 동시에 채권은행에 담보로 제공되었고, 2019년 4월 매각결정 이후 대주주가 회사경영에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은 점, 거래종결을 앞둔 M&A가 코로나19로 무산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부실경영의 책임이 있는 대주주의 지분율은 줄어들지 않는 균등감자에 대해 비판적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부실경영의 책임이 있는 대주주가 다른 주주들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무상감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금호산업 지분 30.77%에 대한 값을 떨어트려 인수자인 산업은행과 한진칼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정부는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8천억원을 투자하고, 한진칼은 그 투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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