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산 고속도로 달려보니...진출입로 정체 심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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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산 고속도로 달려보니...진출입로 정체 심각해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0.11.0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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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방면 종점 남고양IC 정체 극심
서울문산 고속도로 문산방향. 사진=민준식
서울문산 고속도로 문산방향. 사진=민준식

주말 개통된 서울~문산간 고속도로를 그 다음날인 일요일 직접 이용해볼 기회가 생겼다. 기자가 참여하는 일요일 사회인야구 리그 경기가 열리는 곳이 이 도로와 가까운 곳이 있기 때문이다.

강변북로에서 새로 세워진 표지판을 따라 문산방향으로 진입은 수월했다. 새로 난 도로는 차량 통행이 별로 많지 않았고, 불과 10여 분 만에 목적지 인근 북고양 IC까지 달렸다. 서울시내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길을 45분 만에 갈 수 있었다.

일요일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도 같은 루트로 와보았다. 북고양 IC에서 진입해 조금 달리자 수도권 외곽1순환 고속도로(구 서울외곽고속)와 만나는 고양 분기점에 도달했다.

그런데 고양분기점을 나가려는 차량들이 꽤 길게 늘어서 있었다. 지나가다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두 개의 고속도로가 이어지는 분기점에 요금소가 있는데, 하이패스 1차로, 일반 요금소 1차로 뿐이었다.

요금소 때문에 길게 늘어선 진출차량 모습. 사진=민준식
요금소 때문에 길게 늘어선 진출차량 모습. 사진=민준식

일반 요금소에 일일이 요금을 내려는 차량들이 몰려 긴 정체를 이룬 것이다. 기본적인 교통량 분석이 이루어졌나 의심된다. 다른 도로로 연결되는 분기점 요금소에 작은 나들목보다도 요금받는 곳이 적었다.

그런데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강변북로-자유로와 합류하기 전, 이 도로는 두 갈래로 갈라진다. 직진을 하면 인천공항 고속도로와 연결되고, 오른쪽으로 빠지면 자유로와 연결되는 편도 2차선 연결로로 이어진다.

이 연결로에 들어서자마자 정체가 시작됐다. 그리고 가다서다 정도의 정체가 아니라 걷는 속도로 가야하는 극심한 정체였다. 자유로까지는 고작 4km. 이 구간을 지나 자유로 서울방면으로 합류하는 데 정확하게 한 시간이 걸렸다.

서울방향 자유로 합류 전 4km 구간 정체가 극심했다. 사진=민준식
서울방향 자유로 합류 전 4km 구간 정체가 극심했다. 사진=민준식

그 이유는 자유로 합류지점에 길게 늘어선 정체차량 때문이었다. 최근 마곡 신도시가 열리면서 상습 정체구간이 된 가양대고 합류지점. 이 지점은 주말이나 출퇴근 시간에는 2~3km 정체는 기본이다.

그런데 편도 2차로 고속도로를 달려온 차량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분기점이 막히기로 유명한 가양대교와 불과 1km정도 떨어져 있다. 이 많은 차량들이 우측차로에 길게 늘어선 차량들과 뒤섞이면서 이 분기점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자유로에서 가양대교를 타려고 길게 줄지어 있는 차량들과 뒤엉키며 분기점은 난장판이 됐다. 사진=민준식
자유로에서 가양대교를 타려고 길게 줄지어 있는 차량들과 뒤엉키며 분기점은 난장판이 됐다. 사진=민준식

주말 귀가길 정체도 만만치 않지만, 당장 다음날 아침 출근길이 어떨지는 예측하기가 어렵지 않다. 파주 운정지구에서 새 길에 대한 기대를 품으며 신나게 달려온 출근차량들이 이 정체구간을 만나면 한 시간으로도 모자라지 않을까 우려된다.

애초부터 분기점 위치 선정이나 설계가 잘못돼 벌어진 참사로 보인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가양대교의 정체가 지금처럼 심하지는 않았으니 설계 당시에는 문제가 안 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노란색 박스 자유로 방면의 정체가 심각했다. 그림=국토부/민준식 각색
노란색 박스로 표시된 구간 자유로 방면의 정체가 심각했다. 그림=국토부/민준식 각색

도로를 새로 만들기 전에는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이 구간은 지금대로라면 서울 인근에서 가장 막히는 도로가 될 것이 분명하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길안내를 하는 티맵 등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이미 우회도로로 안내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도자료에서 “서울~문산 고속도로 개통으로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접경지역 발전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 기대는 당분간 접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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