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스몸비 교통사고막는 '앱'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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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스몸비 교통사고막는 '앱'개발
  • 교통뉴스 이정은 기자
  • 승인 2018.09.1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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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떼지 않는 휴대폰이 교통사고 유발원인
 
 
 
'스몸비(Smombie)‘는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보행하면서 앞을 보지 않고 스마트폰만 보며 다니는 사람들을 좀비에 빗댄 용어이다.
 
스마트폰 중독이 점점 심해지면서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도 신호가 아닌 스마트폰만 주시해 많은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이 2015년 9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교통사고를 경험했거나 날 뻔했을 때, 약 18%가 ‘횡단보도 통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주택가 이면 도로 보행 중’(50%)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교통사고 위험 지역이라서가 아니라, 보행자가 신호를 보지 않은 채 차도로 뛰어든 셈인 경우가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에 올 초부터 스몸비 문제 해결을 위해 경찰과 지자체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1월 대구에서 처음 시범 설치된 ‘바닥 신호등’은 횡단보도 바닥의 노란 블록에 LED를 설치해 바닥만 보고 보행하는 스몸비에게 신호를 알리는 방식이다. 대구의 횡단보도 6곳에 첫 선을 보인 후 서울시, 수원시, 양주시, 용인시 등에서도 설치했다.
 
또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횡단보도에 다가가면 스마트폰에 경고 표시가 뜨는 자동 메세지장치도 나왔다.
 
손에서 떠나지 않는 '스마트폰'이 보행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눈 폰'이 되면서 보행사고가 급증하는 데 따른 자동 방지경고 기능이다.
적어도 횡단보도 앞에서는 신호와 오가는 차량을 보면서 도로를 건너야 한다는 상식적 안전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이런 '앱'이 개발됐다.
 
7월 안양시가 한 중소 IT 업체 패스넷과 함께 메세지가 전송되는 보행안전사고 방지용 '앱'을 개발하고 시험 운영에 나섰다.
하지만 이 또한 전용앱을 다운받지 않는다면 아무런 기능을 할 수 없는 무용지물이 되는 문제가 있다.
 
해외에서도 스몸비와의 전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독일, 캐나다, 싱가포르 등에서도 바닥 신호등을 운영 중이고, 중국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자 전용 보행로가 있다. 우측통행으로 보행자 간 충돌을 완화하는 것처럼 일반 보행자와 스마트폰 보행자 길을 나눠 부딪치지 않게 한다는 생각이다.
 
강한 처벌로 대응하는 사례도 있다.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시는 지난해 10월부터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할 시 약 10만 원(99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
 
사실 스마트폰에서 아예 눈을 떼게 하는 것은 포기라고 봐야 한다. 바쁜 삶 속에서 이동 중에라도 좋아하는 영상이나 정보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고, 바쁘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업무 확인을 위해 스마트폰을 주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자율에 맡기고 방관했을 때는 본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문제가 됐다.
 
신호등이 바닥으로, 이제는 손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비극일까 아니면 변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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