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JCW로 인제서킷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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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JCW로 인제서킷을 달리다!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8.06.2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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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INI, JCW Challenge 이벤트 개최
MINI 홍보대사 찰리 쿠퍼 내한, JCW 직접 소개
간이 짐카나 코스에서 짜릿한 코너링 성능 체험
인제 스피디움 풀코스 주행으로 극한 성능 느껴
안정적이고 민첩하지만 경쟁사와 격차 줄어들어
 
급코너와 심한 고저차로 악명높은 인제서킷에서 JCW 모델을 타볼 수 있었다. 사진: BMW MINI
 
우리나라에서 미니 쿠퍼를 미니 ‘쿠페’라고 부르는 사람이 생길 정도로 미니와 쿠퍼는 떼어낼 수 없는 관계다. 미니(MINI) 브랜드와 쿠퍼(Cooper)는 오랜 시간 함께한 브랜드의 상징이다. 존 쿠퍼(John Cooper)는 영국의 유명한 레이서이자 미캐닉으로서 다양한 경주차를 튜닝하고 만들어냈다.
 
미니(Mini)를 처음 디자인한 알렉 이시고니스(Alec Issigonis)는 존 쿠퍼와 만나 작고 단단한 Mini를 기반으로 다양한 경주차를 만들고 1960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우승하면서 그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수많은 레이스에서 포디엄에 오르며 미니와 쿠퍼는 함께 따라다니는 이름이 됐다.
 
국내에서도 잘 달리는 차로 꽤 유명해져 영어에 약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를 ‘미니쿠페’라고 부르는 웃지 못할 일도 일어나게 된 것이다. 기자에게도 잘 각인되어 있는 미니 쿠퍼S의 짜릿한 달리기 성능을 그대로 담아 더 강렬한 성능을 뽐내는 녀석들이 JCW란 배지를 달고 돌아왔다.
 
JCW는 ‘존 쿠퍼의 작품’이란 뜻을 가진 'John Cooper Works'의 약자다. 오늘날의 미니를 만든 존 쿠퍼의 업적을 기리고 그동안 실제로 계속 이어져온 엔지니어링 협업관계 또한 고려하면 회사 주인인 BMW 입장에서는 이보다 좋은 네이밍은 없었을 것이다.
 
존 쿠퍼의 아들 마이크 쿠퍼는 1999년 MINI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발을 들이기 시작해 JCW라는 별도 법인을 세워 함께 미니를 만드는 데에 일조했고, 2007년 BMW그룹이 이 회사를 사들여 한 지붕 아래로 통합됐다.
 
오늘 국내에 JCW 라인업을 소개하는 자리에는 존 쿠퍼의 손자이자 MINI JCW 브랜드를 창립한 마이크 쿠퍼의 아들인 찰리 쿠퍼가 내한해 직접 JCW와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소개했다. 그는 JCW를 MINI 라인업 중 최고의 퍼포먼스 머신이라고 소개하면서, JCW를 선택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빠르고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JCW를 소개하는 창업주의 손자 찰리 쿠퍼(Charlie Cooper). 사진: 민준식
 
이어진 체험 현장에서 그는 능숙한 솜씨로 기자들 앞에서 미니 JCW를 몰고 짐카나 코스를 멋지게 잡아 돌리는 시범을 보였다. 뒷바퀴 바깥쪽이 들릴 정도로 격하게 코너를 돌아나가는 그의 랩타임을 깬 기자는 아무도 없었다.
 
타이트한 슬라롬코스를 돌아나가는 MINI JCW. 사진: BMW MINI
 
직접 같은 코스를 몰아보니 전륜구동차량의 특성상 앞바퀴가 밀려나가는 언더스티어 현상이 다소 있었지만 브레이크를 적당히 밟아 속도를 줄여주면 바로 안으로 파고들어 곧 제자리를 찾았다. 차에 익숙치 않아 코너 두 개를 많이 밀려서 돌았지만 이내 차의 본성이 나오면서 고카트같은 민첩함으로 슬라롬 코스를 치고 나갈 수 있었다.
 
4km에 달하는 인제서킷 풀코스를 여러 바퀴 주행한 서킷체험에서 JCW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는 SUV라 할 수 있는 JCW 컨트리맨을 몰았다. 차고가 높고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꽤 커서 미니 특유의 민첩함은 떨어졌지만 SUV로서는 상상도 못할 거동을 보였고 특히 반복된 급제동에도 브레이크가 전혀 지치지 않아 인상적이었다.
 
서킷주행에 앞서 피트에 도열해 있는 JCW 컨트리맨과 클럽맨. 사진: 민준식
 
미니 특유의 민첩한 스티어링과 밸런스는 여전했고, 4륜구동의 도움을 받아 전륜구동 모델보다 코너를 빠져나가는 실력이 좋았다. 그러나 직선 가속능력은 기대보다는 다소 밋밋했고 실제 직선주로에서 그다지 속도가 붙지 않았다. 231마력이라는 다소 평범한 출력에 무더운 날씨에 흡기 냉각효율이 떨어진 터보엔진 탓일 것이다.
 
서킷을 돌아나가는 미니 JCW와 JCW 컨트리맨. 사진: BMW MINI
 
서킷 한켠에서는 약 150미터를 급가속 하다가 정해진 위치에 세워야 하는 미니 드래그레이싱 체험장도 마련돼 있었다. 많은 기자들이 너무 심하게 가속을 하다가 정지지점을 놓치고 지나가 실격되는 상황도 있었지만 JCW 컨트리맨의 가속과 감속성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수신호에 따라 풀가속을 하면서 '직빨'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 BMW MINI
 
미니의 달리기 실력은 예전처럼 탄탄했다. 그런데 처음 몰아봤을 때 입가에 퍼지던 미소는 예전만 못했다. 요즘은 다른 브랜드의 차들도(심지어 국산 브랜드까지) 이정도 성능은 쉽게 내기 때문이다.
 
미니의 실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메이커들의 빠른 차 만들기 실력이 상향평준화 되었다. 이제 MINI같은 헤리티지가 있는 브랜드는 그 전통의 맛을 더 강렬하게 표현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MINI JCW는 3분기 출시 예정인 JCW 컨버터블, 소형 SUV급으로서 험로 주행도 가능한 JCW 컨트리맨, 길이가 늘어난 왜건 형태의 JCW 클럽맨, 그리고 스탠다드 모델인 MINI JCW로 나온다.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인제서킷(인제 스피디움)은 수도권에서 두 시간이면 닿을 수 있고 라이센스를 취득하면 누구나 자신의 차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운전 좋아하는 매니아들의 놀이터다. 진짜 운전실력은 다른 차들이 많이 다니는 공도에서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라 극한의 스피드를 낼 수 있는 트랙에서 빨리 달리는 데에서 나온다.
 
요즘 메이커들이 시승행사를 이렇게 트랙에서 여는 경우가 많은데 바람직한 현상이다. 체험자들도 공도에서 민폐를 끼치지 않으면서 차의 성능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제조사는 잘 만든 차를 제대로 자랑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천편일률적인 동네 한 바퀴 돌기 시승보다는 이런 방식의 다양한 시승체험이 마케팅이나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는 많은 도움이 된다. 이런 관점에서 전용 서킷까지 갖추고 다양한 체험 이벤트와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BMW그룹 코리아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고, 다른 메이커들도 본받아야 할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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