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여성운전자 F1 머신에 오르다!
상태바
사우디 여성운전자 F1 머신에 오르다!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8.06.28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 운전면허 취득 금지가 해제된 사우디 아라비아
여성이 운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들썩이는 나라가 있다. 그것도 21세기에 말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이야기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엄청난 부를 가진 산유국이자 아랍의 맹주이면서 놀랍게도 여성인권이 우리나라 조선시대 봉건사회만도 못할 정도로 악명 높은 사회였다. 여성이 외출하면 얼굴을 가려야 하고, 참정권도 없고, 남성은 부인을 여럿 거느릴 수 있고....
 
상남자들이 꿈꾸는 사회라고 생각하는 정신 나간 남자들은 각성해야 할 것이다. 이 봉건적인 나라마저 빗장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드디어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축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지난 일요일(현지시간) 프랑스 GP(포뮬러원 그랑프리)에서 사우디 여성이 F1경주차를 몰고 경주장을 한 바퀴 도는 이벤트가 펼쳐졌다.
 
행운의 여성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실내 건축가로 성공한 아실 알 하마드(Aseel Al-Hamad). 그는 소문난 자동차 매니아로서 이미 고국에서 여성 운전자 교육에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고 모터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아 F1 운영단체인 FIA의 임원이기도 하다.
 
환호하는 사우디 여성 운전자 아실 알 하마드(Assel Al-Hamad). 사진: 로이터/ABC
 
다소 이벤트성이었던 이 자리에서 알 하마드는 2012년 키미 라이코넨이 두바이 GP에서 몰아 우승한 로터스-르노 E20(Lotus Renault E20) 머신을 몰고 멋지게 트랙을 돌았다. 이미 지난 5일 예행연습까지 마쳤다.
 
답답한 다운사이즈 6기통 엔진음을 뚫고 들려온 V8엔진의 포효가 인상적이었다. 환경과 미래라는 미명 아래 쪼그라들어버린 F1 머신의 재봉틀소리대신 여성 운전자가 모는 진짜 머신이 뱉어내는 야수의 포효가 그동안 눌려있던 그들이 내는 환호소리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야수의 포효를 내뱉던 머신에서 내린 후 그녀의 일성. “Nothing is impossible (불가능은 없다)!” 당연한 권리를 얻어낸 그의 목소리는 힘이 넘쳤다. 그동안 고향에서는 운전을 할 수 없었지만 그의 애마는 페라리 458 스파이더. 이젠 지붕을 벗기고 8기통 엔진의 사운드를 즐기며 도로를 다닐 수 있게 되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