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시민의 광화문 미세먼지 대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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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시민의 광화문 미세먼지 대 토론회
  • 교통뉴스 손영주 기자
  • 승인 2017.05.29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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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3천여 명 250개 원탁에 모여 사회현안 논의
'서울시민 미세먼지 대 토론회'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라 우리나라에게 호흡곤란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겨줬던 미세먼지를 시민들이 함께 집단 지성으로 해결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서울시가 초대형 야외 원탁토론회인 '서울시민 미세먼지 대 토론회'가 27일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됐는데요, 각계각층에서 모인 서울시민 3천여 명이 250여개의 원탁에 둘러 앉아 사회 현안을 논의한 겁니다.
 
촛불집회의 중심이던 광화문광장이 이번엔 '직접민주주의' 무대가 됐습니다. 그동안 미세먼지에 대한 정부와 언론의 대응이 부진하다고 생각돼 시민들이 직접 발 벗고 나선 것 입니다.
 
‘광화문광장, 미세먼지 시민 대 토론회'는 27일 오후5시부터 2시간여 동안 방송인 김제동씨 사회로 진행됐는데요. 인터넷으로 사전 신청한 서울시민 약 3000명이 참여해 10명씩 한 조를 이뤄 원탁에 둘러앉아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입니다.
 
INT 장용준/서울시 동대문구
제가 환자인데, 폐가 안좋아서 이게 미세먼지 때문이 아닌가 싶어가지고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런 자리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의견을 들을 수 있고, 대한민국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고, 서울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어 너무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시민들의 다양한 창의적인 의견들이 오고 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참여도 눈에 띄었는데요. 그만큼 미세먼지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급한 문제입니다.
미세먼지를 흡입하는 식물 열기구를 띄우자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한 초등학생은 자작시를 읊기도 했는데요.
 
정하늬 / 초등학생
"파란 하늘을 볼 수 없는 슬픔이 찾아왔네. 우리가 마음껏 뛰어놀 수 없는 아픔이 시작되었네.
 
실시간 의견들은 스크린을 통해 현장에서 보여 지고, 이를 통해 토론 참가자들은 다양한 토론을 통해 전문 토론팀의 사전조사 취합 한 것과 더불어 자신의 의견이 전체 의사 결집과정에 반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서울시 관계자와 이번토론회의 취지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INT 정미선 과장 / 서울시 대기관리
이 토론회는 각자가 느꼈던 미세먼지로 인한 불편함, 각자가 느끼는 원인 그리고 해결방안에 대해서 서로 토론을 하면서 공동된 답안을 마련해 가는 자리이고, 서울시가 시민 여러분들께 여쭤보고 싶었던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도 질문을 해보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오늘 나온 의견들은 서울시에서 분류하고 분석해서 정책화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민들이 미세 먼지 대책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차량 운행 규제' 방식이었습니다. 이어 '중국과 외교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견도 다수 있었습니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5대 실천약속을 발표 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중국, 우리 동북아에 주요 도시와 환경외교를 강화하겠습니다.
 
미세먼지를 '재난'으로 규정하고, 서울형 비상저감조치를 단독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4대문 내에서는 공해차량 운행을 제한하고, 친환경 건설기계 사용을 의무화시키며, 동북아 주요도시와 환경외교 강화를 하겠다는 총 5가지였습니다.
 
재난으로 규정하게 되면, 예·경보 시스템 정부 기준보다 더 강화 되는 것입니다. 또 영·유아, 노인, 임산부 등 '미세먼지 민감군'을 분류해 마스크를 무료로 보급하고 초등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노후 경유차 등 공해유발차량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박원순 시장은 “공해유발차량의 서울 도심 사대문권 운행제한도 새롭게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날 가장 화제가 된 발언은 서울시 시민형 차량 2부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기존에 있던 인천과 경기도 3개 시도가 시행하는 수도권 비상저감조치보다 한발 더 나아가 서울시 단독으로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겠다고 한 것인데요,
 
만약 서울형 비상저감조치가 발동되면 서울시의 모든 공영 주차장이 폐쇄되고 시민 참여형 차량 2부제가 시행 됩니다. 또한, 서울시장은 시민의 합의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2부제 시행 날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을 무료로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실시간으로 집계된 의견들 중 차량 운행 제한과 친환경 이동수단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국가적 재난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 현장에서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그만큼 미세먼지에 대한 많은 시민들의 우려가 있다는 것인데요, 심각한 환경문제에 대해 창의적인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는 시민들의 모습처럼 미세먼지 대응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정책 시행이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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