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이 새해들어 서로 상대방 베스트셀링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려는 맞짱 대결을 펼치고 있다.

 

양측은 지난 17일 오전 동일 시간대에 각각 경차 모닝과 준중형 크루즈의 신차 발표회를 개최, 맞불작전을 펼치면서 한치 양보없는 무한경쟁에 들어갔다.

 

기아차는 신형 모닝을 내세워 지난해 한국지엠 쉐보레의 스파크에 뺏긴 경차판매 1위를 되찾아오겠다며 설욕을 벼르고 있고, 한국지엠은 신형 크루즈로 현대차 아반떼가 주도하고 있는 준중형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파크와 중형차 말리부를 앞세워 지난해 사상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한국지엠은 준중형의 신형 크루즈로 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준준형차 내수판매에서 아반떼 9만3,804대, 크루즈 1만847대로 9배 가량의 격차를 보였지만, 신형 크루즈가 탑재한 중형급 사양으로 일거에 아반떼를 몰아내고 1위까지 넘보겠다는 것이 한국지엠의 의욕에 찬 계획이다.

 

실제로 9년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신형 크루즈는 휠베이스가 기존 모델보다 15mm 길어진 2700mm로 여유있는 실내공간을 제공하면서 길이와 너비가 각각 4665mm, 1805mm로 이전 모델(4600x1790)에 비해 외관도 크고 넓어졌다.

 

새로운 크루즈의 1.4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153마력에 최대토크 24.5kg.m를 발휘, 중형차 급의 파워를 자랑하면서 아반떼를 압도한다.

 

복합연비 13.5km/L로 연비도 좋은 편이다.

 

특히 동급 최초로 적용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BSA: Side Blind Spot Alert), 전방충돌 경고시스템(FCA: Front Collision Alert), 자동주차 보조시스템(APA: Advanced Parking Assist), 스마트 하이빔 등 프리미엄 안전사양을 대폭 적용해 기존의 준중형 개념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준중형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격이다.

 

올 뉴 크루즈의 가격은 LS 1890만원~2478만원으로 아반떼의 1410만원~2300만원보다 비싸다.

 

한국지엠은 크루즈의 첨단 사양 등을 감안할 때 어쩔 수 없는 가격결정이라며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내수 1위를 차지한 한국지엠의 스파크는 반대로 기아차의 신형 모닝 공세를 막아야할 처지다.

 

기아자동차는 경차이면서도 크기와 안전성을 강화한 신형 모닝을 17일부터 출고, 라이벌인 한국지엠의 스파크 잡기에 나섰다.

 

올 뉴 모닝은 기존 대비 15mm 늘어난 2,400mm의 휠베이스에 시트 형상 최적화, 크래쉬패드 슬림화, 스티어링 휠 상향 등 앞선 패키지 기술을 통해 1/2열 전 좌석의 헤드룸, 숄더룸, 레그룸을 증가시켜 한층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넓은 화물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초고장력 강판 적용비율을 기존의 2배인 44%로 늘리고 구조용 접착제를 기존(8m) 대비 크게 증가한 67m로 확대 적용, 차량의 충돌 안전성을 크게 높여 ‘크고 안전한 경차’의 이미지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경차 양대 라이벌은 2015년까지 모닝이 1위를 유지했으나 지난해에는 스파크가 맹렬한 기세로 추월하면서 1위를 차지, 순위가 뒤바뀌었다.

 

기아차의 모닝은 2015년 8만8,455대에서 2016년 75,133대로 줄어든 반면 한국지엠의 스파크는 5만8,978대에서 지난해 7만8,035대로 판매량을 늘리면서 모닝을 추월했다.

 

스파크는 1만9,057대 증가한데 비해 모닝은 13,322대 감소, 스파크가 모닝의 감소분을 고스란히 가져가면서 판매량을 키웠다.

 

기아차는 신형 모닝으로 올해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며 절치부심하고 있어, 한국지엠의 '스파크 1위 수성'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