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말레이시아에서 전동차 수주에 성공했다. 필리핀, 터키, 뉴질랜드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해외수주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종합중공업회사인 현대로템은 19일 말레이시아 재무부 산하 공기업인
MRT 코퍼레이션에서 발주한 무인전동차 232량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지화 사업
분을 제외한 사업규모는 총 2876억원이다.
이번에 현대로템이 수주한 전동차는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프르에서 남쪽으로
25km 가량 떨어진 푸트라 자야에서 숭가이 불로 지역까지 총 52km 구간에 걸쳐 건설되
는 신규노선에 투입된다. 이 노선은 2022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에 현대로템은 오는 6월부터 차량 설계에 착수해 오는 2020년 초 첫 편성을 납품한 뒤
2022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232량을 납품하게 된다.
말레이시아는 현대로템이 진출한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납품한 국가다. 지난
1973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시장 진출에 성공한 현대로템은 1995년 전동차 66량, 이
후 2008년에는 설계속도 160km/h급 준고속 전동차 30량 사업을 따내는 등 이번 프로젝
트를 포함해 40여년간 총 1753량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앞서 다수의 차량을 수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7월 입찰공고 이전부터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를 했으며, 그 결과 독일, 체코, 중국 등 글로
벌 철도차량 제작 업체들을 제치고 최종낙찰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 현지 시행청으로부터 앞서 납품한 준고속 전동차의 품질이 타사 제품
에 비해 뛰어나다는 점과 브라질, 터키, 인도 등에서 수주 및 납품한 무인전동차 실적을
인정받아 최종낙찰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는 게 현대로템측 설명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사업 수주를 통해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향후 발주될 후속 연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특히 향후 말레이시아~싱가폴 고속철 사업
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이번 말레이시아 무인 전동차 사업을 비롯해 올 1월부터 5300억원 규모
의 필리핀 마닐라 지하철 턴키 사업, 부산 1호선 전동차(528억원), 뉴질랜드 웰링턴 전동 차 유지보수 사업(1870
억), 터키 이스탄불 전동차(3589억) 등 국내외 시장에서 1조4000 억원이 넘는 철도사업을 지속적으로 수주해
오고 있다.
[교통뉴스 보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