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칼럼] 전기택시 타면 멀미를 하는 이유와 해결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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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칼럼] 전기택시 타면 멀미를 하는 이유와 해결방법
  • 교통뉴스 데스크
  • 승인 2024.03.1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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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전기택시 보급이 크게 늘면서 문제점도 생기고 있다. 교통뉴스 자료사진
전기택시 보급이 크게 늘면서 문제점도 생기고 있다. 교통뉴스 자료사진

오랜만에 멀미 느낌을 받았다. 선박이나 각종 이동수단을 반복해서 탑승해도 웬만해선 멀미를 하지 않는 필자가 오랜만에 그 어지러움을 느꼈다. 얼마 전 하루에 택시를 네 번이나 탔는데 모두 전기택시였다. 그 전기택시를 타면서 멀미가 났다.

필자가 느낀 멀미기운은 도로의 과속방지턱이 즐비한 길을 지나갈 때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운전을 부드럽게 하지 않는 습관이 밴 운전자들의 특성도 멀미에 한 몫 했을 것이다. 특히 고령운전자들은 조작이나 판단력이 떨어지면서 운전이 매끄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전기차의 특성이다. 일단 고성능차 이상으로 가속성능이 강력하고, 제동을 하기 전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회생제동을 하면서 강하게 감속하는 경향이 있다. 가다서다 할 때 모터의 저항으로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은 제동력이 꽤 강해 마찰식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차를 세울 수 있다.

문제는 이를 제대로 다루지 않으면 앞뒤로 꿀렁거리는 현상이 지나치게 느껴질 수 있고, 이는 승차감 저하와 함께 멀미까지 유발할 수 있는 점이다. 멀미에 약한 여성들은 그래서 전기택시를 일부러 타지 않기까지 한다고 전해진다.

전기택시 등의 멀미특성은 앞으로 전기택시가 전격적으로 보급되면서 가장 우선시해야 할 과제가 되었다. 심지어 최근 한국자동차공학회에서도 전기차 멀미저감 연구회가 개최되어 체계적으로 전기차의 멀미를 줄이는 공학적인 노력이 시작됐다.

감속 시 발생하는 급감속 특성은 회생제동 효과를 줄이면 해결할 수 있으나, 이러면 효율에 불리하다. 또한 전기차의 강력한 가속력을 컨트롤하지 못해 사고가 나는 것도 요즘 이슈가 되고 있다. 급가속 의심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속도 대비 급가속이나 급감속으로 탑승객이 멀미를 느끼는 문제와 함께, 전기차 특유의 소음도 점차 꺼려지고 있다. '윙'하는 소리는 정숙성이 높은 전기차에서 크게 들리는 것은 물론 주파수대역이 그리 좋은 소리를 아니어서 승차감을 해치는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모터 등에서 발생하는 특유의 저음 소리이나 탑승객이 느끼는 안정시키는 소리가 아닌 만큼 앞으로 전자기적으로 소음을 즐거운 소리로 변조시킬 수 있는 기술 조합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전기차 특유의 주행특성을 기존에 익숙했던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하게 하기 위해 다단변속기를 도입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전기차 변속기의 본래 취지는 고속주행을 할 때 현저히 떨어지는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

현재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으로 따지면 1단 변속기인 감속기를 사용해 차를 끌고 나가는데, 고속주행을 할 때에는 모터 회전이 너무 빨라 효율이 떨어지고 열 발생도 많다. 그래서 고속에서 모터 회전수를 낮춰줄 변속기를 쓰자는 것이다.

전기차의 고단 변속기 적용은 효율상승이나 주행거리 확대 등은 물론 모터 온도 유지로 냉각장치 최소화 등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당연하고 앞서 언급한 전기차 급가감속으로 인한 멀미특성을 줄이는 역할도 크게 기대가 된다. 기어가 바뀌면서 점진적으로 가감속하는 내연기관차의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기차는 판매가 줄어들고 있지만 숨고르기 현상일 뿐 앞으로 전기차와 수소차 라는 무공해차의 보급은 필연적이고 의무인 만큼 몇 년 늦어진다는 개념으로 파악하면 될 것이다. 부각되고 있는 단점은 기술과 아이디어로 극복이 가능할 것이다.

특히 너무 빠른 보급으로 각 분야에서 경착륙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기간을 활용하여 각종 문제를 보완하는 숨고르기 기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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