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만 제작되는 롤스로이스 드롭테일 1호차 ‘라 로즈 누아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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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만 제작되는 롤스로이스 드롭테일 1호차 ‘라 로즈 누아르’ 공개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3.08.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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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코치빌드 드롭테일 2인승 로드스터 모델
롤스로이스 라 로즈 누아르 드롭테일. 사진=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라 로즈 누아르 드롭테일. 사진=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의 최상위 커스텀 제작 라인업인 코치빌드의 새 디자인 ‘드롭테일(Droptail)’이 공개됐다. 단 4대만 제작될 드롭테일 시리즈의 첫 작품은 ’라 로즈 누아르(La Rose Noire)’다.

롤스로이스의 코치빌드는 컨셉트 디자인부터 엔지니어링, 디자인 디테일까지 차량 개발 및 생산 전 과정에 고객이 참여해 자신 만의 차량을 완성하는 탑티어 라인업이다.

이번에 공개된 드롭테일은 롤스로이스 고객 4명만을 위해 설계된 것으로, 2인승 로드스터에 대한 롤스로이스의 현대적 해석을 드러냄과 동시에 친밀하고 아늑한 인테리어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설계부터 제작까지 총 4년이 걸린다고 한다.

드롭테일은 현대 롤스로이스 역사상 최초의 2도어 2인승 로드스터 모델로, 낮은 차체, 매끈한 표면 처리, 탑승객을 아늑하게 감싸는 듯한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차량의 전면부에는 오직 드롭테일만을 위해 새롭게 디자인된 판테온 그릴과 ‘더블 R’ 로고 배지가 적용됐다.

사진=롤스로이스
사진=롤스로이스

길게 뻗은 리어 데크는 고속으로 달릴 때 차를 노면으로 누르는 다운포스를 발생시켜 주행 안정성을 높인다. 롤스로이스 디자이너는 이러한 공기역학적 기능과 뒤로 가면서 낮아지는 드롭테일 특유의 형태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공기역학 전문가와 함께 2년간 20번의 반복 작업을 거쳐 리어 데크 디자인을 완성했다.

사진=롤스로이스
사진=롤스로이스

이와 함께, 드롭테일에는 완전히 떼어낼 수 있는 탈착식 하드톱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지붕을 열었을 때는 유연한 오픈톱 로드스터로, 지붕을 닫으면 강인하고 인상적인 쿠페로 변한다. 지붕에는 버튼 하나로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일렉트로크로믹 유리(Electrochromic Glass)’가 탑재되어 있다.

인테리어는 미니멀리즘과 아날로그적 촉감의 조화로 정의된다. 간단하고 명료한 실내 디자인을 위해 센터페시아에는 주요 버튼 세 개만 탑재됐다.

두 좌석 사이에는 캔틸레버 모양의 팔걸이가 위치해 있으며,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받침대가 앞뒤로 미끄러지듯 움직여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컨트롤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끊김 없이 곡선형으로 이어진 숄 패널, 높게 설계된 숄더 라인, 낮은 시트포지션은 탑승자에게 아늑하게 보호받는 느낌을 전달한다.

첫 작품인 라 로즈 누아르 드롭테일(La Rose Noire Droptail)’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20일, 캘리포니아주 페블 비치 근처의 비공개 모임에서 의뢰 고객에게 공개됐다. 의뢰인 가문의 어머니가 사랑하는 ‘블랙 바카라 장미(Black Baccara rose)’의 매력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외장 색상은 어두울 때는 거의 검은색으로 보이지만 햇빛을 받으면 붉고 진주 같은 광택이 드러난다. 외장은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바뀌는 것처럼 보이는데, 무한히 변화하는 블랙 바카라 장미의 색을 구현하기 위해 150번에 걸쳐 도색 작업을 반복했다. 22인치 알로이 휠 또한 햇빛에 반짝이는 암적색 미스터리 페인트로 마감됐다.

차량 내부에는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세공 기술이 적용됐다. 흩날리는 장미 꽃잎을 표현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제작한 1,600여 개의 블랙 시카모어 무늬목 조각이 사용됐는데, 이를 파케트리(Parquetry)기법이라 한다. 시카모어는 무늬목 중 가장 복잡하고 아름다운 패턴을 지녀 비싼 가격에 구할 수 있는 희귀종이다.

서로 다른 자연 패턴의 대칭적 조각 1,070개가 배경을 만들고, 비대칭으로 배치된 533 개의 붉은 조각은 꽃잎을 형상화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바래는 것을 방지하는 래커 처리 방식 개발에만 1년 이상이 소요됐다. 이 패턴은 리어 데크와 맞춤형 샴페인 체스트 측면까지 이어진다.

시카모어 무늬목 조각 세공으로 완성된 센터페시아와 탈착식 시계. 사진=롤스로이스
시카모어 무늬목 조각 세공으로 완성된 센터페시아와 탈착식 시계. 사진=롤스로이스

대시보드 페시아에는 고객이 특별히 의뢰해 제작한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 타임피스가 장착됐다. 떼어내 시곗줄에 끼울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착용도 가능하며, 특별히 설계된 전동식 걸쇠 메커니즘 덕분에 버튼 하나만 누르면 부드럽게 분리된다.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의 역량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럭셔리 브랜드 역시 더욱 화려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통의 럭셔리 메이커 롤스로이스는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될 수 있는 독보적인 호화로움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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