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도 헤리티지 찾기에 나선다...브리사, T-600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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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도 헤리티지 찾기에 나선다...브리사, T-600 복원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3.08.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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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년 역사의 모빌리티 기업 재조명
기아가 올드카 T-600과 브리사를 복원해 전시한다. 사진=기아
기아가 올드카 T-600과 브리사를 복원해 전시한다. 사진=기아

현대자동차가 포니를 통해 헤리티지 복원에 나선 가운데, 기아도 79년 역사를 재조명하는 복원 사업에 나섰다. 기아가 공개한 모델은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으로도 등장했던 ‘브리사’와 70년대 국내 산업화를 이끌었던 3륜 화물차 T-600이다.

기아는 1944년 경성정공으로 시작해 1952년 기아산업, 1990년 기아자동차, 2021년 기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경제성장과 함께해온 헤리티지가 있다.

이동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것을 브랜드의 본질로 삼고 있는 기아는 ‘Movement with People’을 콘셉트로 이번 헤리티지 전시를 마련했다. 기아의 ‘무브먼트’는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고객(people)을 위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제공하겠다는 기업 철학을 대변한다.

브랜드 체험공간 Kia360(서울 압구정 소재)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기아가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된 삼륜 자동차 T-600, 기아 최초의 후륜구동 승용차 브리사 등 기아의 역사에서 큰 의미를 지닌 두 헤리티지 차량과 함께, 플래그십 전동화 SUV ‘EV9’이 전시된다.

두 차량은 기아 연구소에 보관돼 있던 차량을 과거 사진과 출시 카탈로그 등을 참고해 내·외장 복원 작업을 진행한 후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T-600은 1969년 일본 동양공업(현 마쓰다)과 기술 협력을 통해 생산한 삼륜차로, 차체가 작고 가벼워 좁은 골목길이나 산동네에서 연탄, 쌀 배달 등에 활용됐다. 세 개의 바퀴가 달려 있어 ‘삼발이’라고 불렸고, 특유의 털털대는 엔진음 때문에 ‘딸딸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기아 T-600. 사진=기아
기아 T-600. 사진=기아

특히 T-600은 기아가 자전거 생산에서 나아가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하는 발판이 된 모델로, 국내 자동차 산업사에서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기도 했다.

1974년 출시된 승용차 브리사 역시 동양공업의 후신인 마쓰다의 소형 세단 파밀리아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나 부품 국산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출시 2년 만인 1976년에 약 90%의 국산화율을 달성한 모델이다.

기아 브리사. 사진=기아
기아 브리사. 사진=기아

브리사는 과거 석유 파동 당시 뛰어난 연비로 각광을 받았고, 전국의 택시 시장을 포니와 양분했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 송강호씨가 운행한 택시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마쓰다는 기아가 현대자동차그룹 산하로 합병되기 전까지 기술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많은 기술을 제공했고, 기아의 간판모델이 된 프라이드와 콩코드 등 대부분 모델이 마쓰다 차량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2대와 헤리티지 모델과 함께 기아의 미래를 상징하는 전기차 EV9도 함께 전시된다. 차량과 함께 기아 헤리티지를 다각도로 경험할 수 있도록 여러 디지털 콘텐츠도 마련됐다.

전시장 입구에는 일상 속 기아의 다양한 순간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며, 스포티지, K5, EV9 등 역대 기아 대표 모델들을 연결해 만든 영상도 연출했다.

또한 2대에 걸쳐 기아와 인연을 맺어 온 가족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 콘텐츠로 선보임으로써 기아가 고객과 함께해 온 역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과정도 함께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 헤리티지 전시는 별도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도슨트 투어는 현장 접수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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