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칼럼] 현대차 컨셉카 N비전 74 양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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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칼럼] 현대차 컨셉카 N비전 74 양산될까?
  • 교통뉴스 김필수 교수
  • 승인 2023.07.3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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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현대차의 롤링랩 컨셉트카 N 비전 74.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의 롤링랩 컨셉트카 N 비전 74.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수준이 이제는 남다르다. 올 전반기 기아차까지 합한 영업이익률이 14조원을 넘기고 올해 말까지 20조원을 넘는 최고의 실적이 기대될 정도다. 러시아와 중국 시장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골고루 거둔 실적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러한 결과는 고급 차종 중심으로 판매가 증진되었고 친환경차의 판매가 견인하면서 전체적으로 신분상승의 효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의 수준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도약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드디어 현대차 그룹의 위상이 글로벌 최상위로 도약하고, 실질적으로 최고의 영업이익률과 글로벌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자세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즉 양적·질적인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 글로벌 넘버1위로 도약할 수 있는 준비가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물론 구색 갖추기도 중요할 것이다. 당연히 양적인 팽창을 위한 대중모델은 물론 질적 관리가 필수적인 프리미엄 브랜드가 균형을 갖추어야 하고, 실제로 여러 시장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도약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 축적도 필수적일 것이다.

최근의 전략은 친환경 브랜드, 프리미엄 브랜드, 고성능 브랜드의 삼박자가 중요한 융합이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친환경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는 제대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제대로 장착이 안 된 분야가 바로 고성능 브랜드일 것이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 10여년 전부터 추진하였던 고성능 브랜드는 지금의 'N'이다. 벤츠의 AMG와 BMW의 M시리즈와 유사한 이 고성능 브랜드는 아직은 소비자에게 크게 다가서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월드랠리챔피언쉽(WRC)의 우승 등으로 더욱 이미지 제고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현재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시점인 만큼 초점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금은 전기차의 시대이다. 수소전지차도 있지만 아직은 해결과제나 활성화에는 시간을 요하는 만큼 당장은 전기차가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대차 그룹은 내연기관차의 각광도 크지만 전기차는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제작사로서 의미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으로 더욱 전기차로의 흑자모델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라는 점이다.

이 점을 고려하여 고성능 브랜드의 초점을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초점으로 옮겨가고 있고, 이에 따른 출시 모델이 최근 영국 굳 우드 페스티발에서 첫 선을 보인 ‘아이오닉5N’일 것이다. 현대차의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 모델임에 틀림이 없겠지만, 현대차그룹의 상징적인 모델이 필요해졌다.

현대차의 대표모델 중 작년 선을 보인 'N 비전 74'가 이런 대표모델이 될 수 있다. 단순한 컨셉트카가 아니라 미래의 모습을 대변하는 디자인과 첨단 기술력을 자랑하는, 운전이 가능한 실제 모델이기 때문에 그렇다.

배터리와 수소전지가 한께 포함되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 융합하여 운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라는 점이 더욱 특별하다. 이 두 가지를 함께 구현할 수 있는 제작사로 유일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는 점이다.

디자인의 특성은 더욱 대단하다. 지난 1974년 현대차가 독자모델로 내세운 포니를 기반으로 토리노모터쇼에 전시되었던 '포니 쿠페'가 이 차의 기반이라 더욱 특별하다. 포니 쿠페는 영화 '백 투더 퓨처(Back to the Future)'에 나왔던 드로리안의 원조모델이기도 하다.

이를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재해석된 디자인이 바로 이 모델이며, 그 만큼 완성도가 뛰어나서 글로벌 전시회에서 모든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가장 잘 알려진 TV프로그램인 영국의 '탑 기어'에 실제 운행을 하는 모습과 평가가 이어지면서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고의 모델로, 최고의 디자인과 평가를 받으면서 양산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리는 물론 각 국가에서 양산형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고, 실제로 현대차 그룹 내에서도 고민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왜 이 모델이 양산돼야 하는지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우선 현대차를 대표하는 극한 모델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물론 제네시스 등을 통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으나 아직 고성능을 대표하는 'N'의 의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표모델의 결여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이 모델은 미래를 대표하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융합하는 하이브리드 수퍼 모델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여러 국가에서 양산형을 언급할 정도로 완성도도 높고 글로벌 미래 고성능 모델로서의 중심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모델이 양산된다면 현대차의 입지를 굳히고 자동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핵심 모델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약 15년 전 필자는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을 대표하는 '자동차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역사'라는 번역작을 정리하면서 가장 아쉽게 생각한 부분이 바로 지난 130여년 역사 중 단 한 페이지도 대한민국의 차종이 전혀 없다는 점이었다.

이웃 일본차의 경우도 토요타는 물론 심지어 마쯔다의 로터리엔진 영역도 포함할 정도인데 막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영항력은 단 한 줄도 없었다는 점이다. 이제는 현대차가 역사의 한 줄이 아닌 한 페이지를 장식할 시기가 되었고, 이에 대한 현대차의 평가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영역을 N 비전 74가 차지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디자인의 완성도다. 이미 포니 쿠페에서 비롯된 주지아로의 디자인이 현대차의 첫 전용플랫폼을 사용한 전기차 아이오닉5의 모태가 되면서 자리를 잡은 디자인이 N 비전 74에서 완벽하게 부활할 수 있다. 출시되지 못한 '포니 쿠페'를 기반으로 제작한 'N 비전 74‘가 양산된다면 그 상징성이 커지게 된다.

세 번째로 아직 미래 모빌리티를 대표하는 최고 고성능 모델을 선보인 사례는 아직은 없다는 점이다. 특히, 미래 무공해차인 전기와 수소전기를 융합한 모델이면서 새롭게 탄생한 디자인인 만큼 대표성을 띄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현대차가 이 모델을 실제 양산한다 하더라도 굳이 판매대수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극한에 도전하는 수퍼 모델이고 대표모델인 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커서 투자 대비 충분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더욱 완성도를 높여서 글로벌 시장에서 환호하고 자동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의 역사가 바뀌고 있다. 현대차는 그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역사의 시작점이 바로 'N 비전 74'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차는 이제 이 모델의 양산형에 대한 적극적인 판단을 해야 할 시점이다.

이 차종이 출시된다면 미리 예악하여 구입하고 싶다. 두려움보다 기대감과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1,000대 한정은 어떨까? 양산형이 언급되는 순간 모든 예약은 바로 끝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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