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올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판매량, 매출액, 영업이익이 두 자릿 수 성장세를 보였고, 영업이익률도 프리미엄 브랜드에 버금가는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6일 2분기 실적자료를 통해 매출액 42조 2,497억 원, 영업이익 4조 2,37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 42.2%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테슬라를 능가하는 10.4%를 기록했다. 법인세를 내고도 3조 3,468억원을 쓸어담았다.
기아는 더욱 짭짤한 장사를 했다. 27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기아의 2분기 매출액은 26조 2,442억원, 영업이익은 3조 4,030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52.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3%로 글로벌 자동차 회사 중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돈 되는 차’를 많이 판매한 것이 이번 실적 개선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공급망 이슈가 풀리면서 대기수요가 해소돼 판매가 크게 늘었고, 친환경차와 고부가가치 차량이 잘 팔렸기 때문이다. 가장 큰 시장이었던 중국시장의 부진에도 북미와 유럽시장의 급성장 덕분이 성장세를 멈추지 않았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쌓여 있었던 대기수요가 해소되고 글로벌 경기하락과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만큼의 호실적은 이루지 못 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다만 양 사 모두 고부가가치 신차 출시를 연이어 준비하고 있어 탄탄한 매출 신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 아이오닉 5 N,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모델을, 기아는 EV9 글로벌 출시, EV5, 카니발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신차들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