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선언한 현대차, 내연기관 개발도 계속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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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선언한 현대차, 내연기관 개발도 계속 한다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3.06.2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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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CEO 인베스터 데이...중장기 미래전략 발표
현대차가 2023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가 2023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전동화 올인을 선언했지만 내연기관 개발도 당분간 계속 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20일, 2023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중장기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내연기관 차종부터 쌓아온 자동차 사업 노하우와 기술 역량, 브랜드 유산을 적극 계승하며 성공적인 전동화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는 화두와 함께 이를 위한 중장기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를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모터’라는 단어가 암시하듯 궁극적인 방향은 전동화다. 이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포함하는 통합 아키텍처(IMA) 도입, 전기차 전용 생산시설 확충 등 전기차 생산역량 강화, 배터리 개발 및 전 영역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2030년에는 한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비중을 53%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운 현대차는 이를 위해 10년 간 109.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 모터웨이 1: 통합 아키텍처 기반의 새 플랫폼 개발...내연기관 개발도 계속

자동차의 뼈대인 플랫폼은 단순화가 화두다. 현대차는 차세대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도입하면서 하나의 플랫폼으로 소형차부터 대형차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현행 E-GMP는 중대형급 차량용 플랫폼이다.

이 아키텍처의 또 다른 강점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현행 내연기관차 기반의 코나와 순수전기차 플랫폼의 아이오닉 5가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향후에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두 차종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강점이 있는 2세대 플랫폼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현대차 4종, 제네시스 5종의 승용 전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5세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고효율·고출력 모터 시스템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탑재를 목표로 개발되며, 향후 각형 NCM 배터리를 포함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적용이 추진된다.

업계의 예측과는 달리 현대차는 당분간 두 가지 동력원을 모두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당장 2025년까지는 내연기관 개발 투자비용을 줄이지 않는다는 것. 2026년부터 2030년까지는 이 비중이 줄어들고, 2030년이 지나서야 내연기관 개발 비중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현대 모터웨이 2: 전기차 생산역량 강화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을 동시에 생산하는 울산공장. 사진=현대자동차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을 동시에 생산하는 울산공장. 사진=현대자동차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혼류생산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전기차 전용 공장을 새로 짓는 것도 미래 전략의 일부다. 현대차는 이렇게 기존 내연기관 공장에 전기차 라인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한국 외에도 미국, 체코, 인도 등에서 EV를 생산 중이며 향후 현지 수요 증가를 고려해 추가 현지 라인 전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기차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에는 전용 전기차 공장을 세운다. 2024년 하반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건설하는 첫 전기차 전용 공장 미국 조지아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울산 EV 전용공장이 그 사례다.

현대차는 투 트랙 방식의 생산 역량 확대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 비중을 올해 8%에서 2026년 18%, 2030년 34%로 확대하기로 했다. 2030년 주요 지역(미국, 유럽, 한국)에서의 EV 생산 비중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8%를 목표로 늘려 나간다.

주요 지역 별로는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빠른 미국에서 현지 공장 EV 생산 비중을 올해 0.7%에서 2026년 37%, 2030년 75%로 확대할 계획이며, 유럽 공장에서는 2023년 7%, 2026년 30%에 걸쳐 2030년 54%까지 전기차 생산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한국 공장에서는 2023년 14%, 2026년 24%에 이어 2030년에 전체 생산 중 36%를 전기차로 생산할 방침이다.

현대 모터웨이 3: 배터리 개발...하이브리드 차량용 신규 배터리 올해 공개

현대차는 이미 남양연구소에 배터리 연구 전담조직을 구성에 운영 중이다. 현대차는 향후 10년 간 9조 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성능 향상 및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회사들과 힘을 합치고, 스타트업, 학계 등 외부 협업도 꾸준히 확대해 다양한 신기술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수급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법인 공급용 양극재의 주요 소재가 될 리튬 공급을 위한 계약을 추진 중이며, 리튬, 니켈 등 전동화에 필수적인 원소재를 포함해 주요 소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안정적인 소재 수급부터 배터리 설계 및 관리 역량강화, 차세대 배터리 개발 계획을 수립해 배터리 전 영역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올해 하이브리드(HEV) 신모델을 선보이며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해당 모델은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일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배터리는 지난 2021년 SK온과 하이브리드차량용 배터리 셀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맺은 이후 맺은 결실이다.

가격경쟁력이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다양한 배터리 개발도 외부 전문업체와 함께 진행 중이다. 공동개발한 LFP 배터리는 2025년 경 신형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밸류체인1: 전동화 기술을 집약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해외 언론사에 공개된 아이오닉 5 N 프로토타입. 사진=현대자동차
해외 언론사에 공개된 아이오닉 5 N 프로토타입. 사진=현대자동차

7월 공개를 앞두고 있는 아이오닉 5 N은 전기차의 고성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이 현대 모터 웨이의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내연기관 N 모델을 통해 서스펜션, 차체 내구성, 브레이킹 시스템 등 여러 하드웨어적 기술 개발을 이뤄 왔으며, 아이오닉 5 등 전기차를 통해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열관리, 고성능 주행을 위한 소프트웨어 제어 기술 등을 고도화했다.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전동화의 시작을 알린 ‘아이오닉 5’가 역사적 자산인 ‘포니’로부터 영감을 얻어 탄생한 것처럼 올해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 전기차로서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현대차의 유산을 계승하며 EV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체인2: 수소·미래차·로보틱스·AAM·SDV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현대차의 미래 밸류체인의 한 축인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의 미래 밸류체인의 한 축인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전동화 전환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먼저 현대차는 탄소중립 실현을 넘어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미래 수소생태계 비전을 공개했다. 특히 수소생태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의 여러 주체들이 협업하는 ‘수소사업 툴박스(Toolbox)’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수소사업 툴박스는 수소 생산부터 공급망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그린 스틸 등 친환경 부품 적용,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물류 시스템 도입, 수소전기차(FCEV) 판매 등을 아우르는 생애주기 전체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소사업 모델을 뜻한다.

미래차 기술 고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2020년 3월 앱티브(Aptiv)와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을 통해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모셔널은 2023년 말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하는 무인 로보택시 사업을 상용화하는 데 이어 글로벌 주요 지역으로 로보택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소프트웨어(S/W) 기반의 SDV 개발 체계 전환은 지난해 8월 인수한 ‘포티투닷(42dot)’을 중심으로 추진 중이다. HMG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은 S/W 기술 플랫폼인 ‘타이탄 플랫폼(Titan Platform)’ 개발을 통해 S/W 내재화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urpose Built Vehicle) 서비스를 통한 S/W 고도화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로봇 사업은 가장 주목받는 미래 사업 중 하나로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보틱스랩이라는 두 사업 주체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며 사업을 지속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2020년 미국 슈퍼널(Supernal) 설립 등을 통해 AAM(Advanced Air Mobility)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단기 및 중장기적으로 실제 크기의 기술 시제기(Full-scale Tech Model)를 개발해 파일럿 탑승 비행 테스트를 실시하는 한편, 기체 제조를 위한 기반 시설 확보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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