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해외 법인 유보금 59억불 들여와 전기차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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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해외 법인 유보금 59억불 들여와 전기차 투자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3.06.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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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유보금 배당 통한 자본 리쇼어링
현대차그룹이 해외법인 잉여금을 국내에 리쇼어링해 전기차 투자재원으로 활용한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이 해외법인 잉여금을 국내에 리쇼어링해 전기차 투자재원으로 활용한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확대 등에 필요한 재원을 해외법인 유보금을 들여와 확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경영실적 호조로 높은 수준의 잉여금을 보유한 해외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직전 연도 대비 4.6배 늘리고, 이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59억 달러(7조8천여억 원, 최근 2개월 평균환율 1,324원 기준)를 국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현대차가 해외법인으로부터 21억 달러(2조8천1백여억 원)를, 기아는 33억 달러(4조4천3백여억 원), 모비스 2억 달러(2천5백여 억 원)를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전체 배당금의 79%는 상반기 내 본사로 송금돼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등에 본격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며, 나머지 21%도 올해 안으로 국내로 유입된다.

이는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해 해외 자회사가 거둔 소득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으로 ‘자본 리쇼어링(re-shoring)’에 해당된다. 현대차그룹의 자본 리쇼어링 추진에는 정부가 국내 투자 활성화 취지로 개편한 법인세법 영향도 있다.

기존에는 해외 자회사의 잉여금이 국내로 배당되면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과세된 뒤 일정한도 내에서만 외국납부세액이 공제됐지만, 지난해 법인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는 해외에서 이미 과세된 배당금에 대해서는 배당금의 5%에 한해서만 국내서 과세되고 나머지 95%는 세금 부과가 면제된다.

해외 자회사 배당금에 대한 이중과세 조정방식이 변경됨에 따라 세부담이 줄어들고 세금납부 절차도 쉬워져 해외에서 번 돈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이 용이해졌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투자 재원으로 해외법인 배당금을 적극 활용키로 함에 따라 그 만큼 차입을 줄일 수 있어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와 함께 현금 확보로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59억 달러의 리쇼어링은 경상수지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배당금은 현대차의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및 기아 오토랜드(AutoLand)화성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기아 오토랜드광명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에 주로 투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 투자에도 활용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화성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갖고,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올해 현대차와 기아, 모비스 등의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해외법인이 본사 배당액을 대폭 늘릴 수 있었던 배경은 지난 2년 간(’21~’22년) 경영실적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본사 배당을 늘린 현대차 해외법인에는 현대차 미국법인(HMA)과 인도법인(HMI), 체코생산법인(HMMC) 등이 있으며, 기아는 기아 미국법인(KUS)과 오토랜드슬로바키아(KaSK), 유럽법인(Kia EU)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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