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칼럼] 친환경차로 가는 과도기, LPG 차량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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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칼럼] 친환경차로 가는 과도기, LPG 차량의 역할은?
  • 교통뉴스 김필수 교수
  • 승인 2023.05.0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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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LPG 차량은 친환경화의 과도기적 모델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자료사진=르노코리아 QM6 도넛탱크. 르노코리아 제공
LPG 차량은 친환경화의 과도기적 모델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자료사진=르노코리아 QM6 도넛탱크. 르노코리아 제공

LPG차량은 과도기적 모델이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과 같은 무공해차가 본격 등장하면서 미래 모빌리티를 담당하겠지만, 과도기적 기간이 짧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분명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자동차의 동력원은 가솔린, 디젤, LPG 같은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있으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입증된 차량을 구입하고 싶고 약 10년간은 운행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안정감이 있는 차종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보편화된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전기차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시기이지만 신차를 보수적으로 선택하는 소비자는 아직은 하이브리드차에 중심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차도 기술적인 수준 차이가 많고 가격도 낮지 않은 만,큼 내연기관차에 대한 익숙함과 편리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소비자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즉 상당수의 소비자는 아직은 내연기관차의 안정성과 보편화를 중심에 두고 상황을 보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이 중 디젤차는 시장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고 구입해도 불편함이 많아졌다. 가솔린도 아직은 괜찮지만 디젤차에 이어서 사라질 모델임이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내연기관차 중 가장 총체적으로 적게 유해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모델은 LPG모델이라 할 수 있다. 가격의 유동성이 가장 적고 가격도 낮은 만큼 안정된 구입과 차량 운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디젤차의 운행은 곧 4등급까지 도심지 진입이 불가능해지는 등 더욱 불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는 요동치고 있고, 디젤차 천국 유럽도 디젤차 퇴출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정부도 디젤차 퇴출을 위하여 세제 혜택을 줄이고 있다.

이 와중에 LPG는 가격이 가솔린의 약 60% 수준으로 매우 낮으며, 낮은 연비를 고려해도 최고 30% 이상 운행 유지비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국내 LPG기술은 글로벌 최고 수준이고 보급도 잘 돼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전기차는 충전이 불변하고 화재 위험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 하고, 수소전기차는 수소충전소 부족과 함께 다양한 모델이 없고 향후 개발계획도 없어 승용차로서의 메리트가 떨어진다.

최근 보급이 많이 되었던 1톤 전기트럭의 경우는 기존 노후화된 디젤트럭을 대체하지 않고 별도로 개인면허 발급이나 보조금 혜택을 더욱 크게 주면서 판매가 증가하였으나, 환경성 개선에 한계가 있고 보조금만 크게 받는 것은 물론 바로 되팔아서 이득을 남긴다는 논란도 일었다. 주행거리가 너무 짧다는 단점도 부각되고 있다.

최근 몇 개 신형 모델에 그쳤던 LPG모델이 늘어나고 있어서 고무적으로 판단된다. 기존에는 주로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인 QM6가 LPG모델로 출시되면서 국내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였으나 ,최근에는 기아의 스포티지 모델과 KG모빌리티(구 쌍용차)의 효자종목인 토레스의 바이 퓨얼 LPG모델이 출시되면서 다양해졌다.

특히 얼마 전 KG모빌리티는 가솔린과 LPG 두 가지 연료를 필요에 따라 병용할 수 있는 모델을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 LPG모델'이라고 언급하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자동차에 적용하는 하이브리드의 의미는 가솔린이나 디젤 같은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이용한 모터방식의 전기차 시스템을 함께 사용한다는 뜻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용어 사용은 잘못된 것이고 확실히 'LPG 바이퓨얼'이라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KG모빌리티의 토레스는 이번 바이퓨얼 방식으로 소비자의 다양성을 늘리고 다시 한 번 인기를 끌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확실한 것은 향후 진정한 하이브리드 LPG모델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LPG 신차 출시에서 항상 필자가 아쉽게 느끼는 분야는 바로 기아의 카니발이라 할 수 있다. 해당 RV모델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모델이나 서민이 활용할 수 있는 LPG모델이 없어서 항상 아쉬웠기 때문이다. 상대적인 모델인 현대의 스타리아는 이미 LPG모델이 있는 만큼 더욱 전향적인 판단으로 추가 생산했으면 한다. 생각으로는 아예 ‘카니발 하이브리드 LPG모델’ 출시는 어떤가 생각된다.

앞으로 LPG모델은 절대적인 모델은 아니지만 중요한 과도기적 모델로 확실한 중간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1톤 트럭은 중요한 환경적 개선을 이룬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향후에도 좋은 LPG모델 출시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인기 있는 모델로 다양성을 키우기를 바란다. 아직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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