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내버스가 준법운전을 하면 벌어지는 일
시내버스 안전·준법운전 시승리뷰
시내버스가 준법운전을 하면 벌어지는 일
CARTVNEWS가 독특한 시승리뷰를 준비했습니다. 시민의 발 시내버스 시승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시내버스는 준공영제 이후 서비스가 나아지고 난폭운전도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도로에 나가보면 끼어들기, 신호위반을 하는 버스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근무여건이 개선됐는데도 운전기사들은 예전의 악습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법규위반은 물론, 손님을 배려하지 않고 급출발, 급정거도 자주 하고 있습니다. 시내버스가 구급차보다 빠르다는 우스갯소리가 아직도 돌아다니는 실정입니다.
시내버스의 후진적인 운행 행태가 왜 근절되지 않고 있을까요? 그 이유가 궁금해 직접 타보았습니다. 시승한 버스를 운전하는 운전기사는 운행 스케줄이 너무 빡빡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준법운행 캠페인을 홀로 펼치고 있습니다.
그 기사가 운전하는 왕복 4시간 정도 걸리는 노선을 함께 가봤습니다. 수많은 정류장에서 사람들을 태우고 내려주는 과정의 반복, 그 와중에 승객 안전을 위해 승객들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다려줬고, 제한속도는 절대 초과하지 않았으며, 끼어들기, 신호위반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34분 늦게 차고지에 들어왔고, 뒤차는 4분, 그 뒤차는 8분 뒤에 차고지에 복귀했습니다. 배차간격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죠.
4시간 동안 버스를 타면서 도쿄나 파리의 얌전하게 달리는 시내버스가 떠올랐습니다. 속도는 느렸지만 정말 편안했습니다. 그런데 회사는 이 기사가 운행질서를 해쳤다며 징계를 내렸다고 합니다. 늦게 들어왔지만 이는 도로상황 때문에 발생한 결과입니다(물론 위반을 하면 맞출 수는 있었지만).
배차간격이 영향을 받았다는 결과는 분명 맞지만, 사실 이 운전기사는 징계가 아니라 표창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요? 운행시간을 보다 여유롭게 해주면 흔히 볼 수 있는 ‘시내도로의 제왕 시내버스’는 더 이상 볼 수 없지 않을까요?
많은 생각이 들었던 장시간 시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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