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블 디스플레이, 차량에도 적용된다...현대모비스, 세계최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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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블 디스플레이, 차량에도 적용된다...현대모비스, 세계최초 개발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3.04.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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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0인치, 4가지 주행모드 따라 크기 조정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Rollable Display) 개발에 성공했다. 주행 상황과 이용 목적에 따라 디스플레이 크기를 조절할 수 있고, 부피를 최소화해 획기적인 차량 내부 디자인 개선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주행정보 화면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돌돌 말리는 기술이다. 시동을 끄면 화면이 완전히 사라지고, 주행 중에는 화면의 1/3만 돌출시켜 최소한의 주행정보만 표시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모드를 선택하면 화면을 2/3 크기로 키워주고, 주차나 전기차 충전 시에는 16:9 비율의 대화면으로 확대해 차 안을 극장으로 만들어준다. 조금만 돌출돼 내비게이션과 운행정보가 표시되는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확대시켜 시어터 스크린으로도 변환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현대모비스는 스마트폰이나 TV시장에서 일부 소개된 롤러블 기술을 차량용으로는 처음으로 개발해 글로벌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BMW는 뒷좌석 승객을 위해 천장 일부가 펴지면서 커다란 스크린이 되는 기술을 양산차에 선보인 바 있다. 현대모비스의 신기술은 스크린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어 공간활용성이 훨씬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 내부 디자인에도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운전석 주변에 장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레저나 가족 단위 탑승객을 위한 PBV(목적기반 모빌리티)에는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 천장에서 화면이 내려오도록 탑재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QHD (2560 x 1440)급 이상의 해상도를 갖췄다. 30인치대의 초대형 화면으로 구현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는 차량 내부에서의 즐길 거리를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신규 먹거리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LCD를 플라스틱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로 대체한 20인치 이상의 초대형 화면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디스플레이 기술의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 2년간 선제적으로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핵심기술 50여 개가 특허 출원 중이다. 계기판, 360도 모니터, 헤드업디스플레이 등 내재화된 인포테인먼트 역량이 결집돼 이뤄낸 신기술이라는 평가다.

현대모비스 EC(Electronics Convenience and Control)랩장 한영훈 상무는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기술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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