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의 뇌피셜] 대박을 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국내는 비싼 모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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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의 뇌피셜] 대박을 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국내는 비싼 모델만?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3.04.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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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고객 대부분 상위 ACTIV, RS 트림 선택
상위트림은 국내 경쟁모델과 가격차이 없어
오픈런을 방불케하는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쉐보레
오픈런을 방불케하는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쉐보레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고급 사양이 적용된 ACTIV와 RS 트림의 계약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랠리 스포츠(Rally Sport)를 의미하는 RS 트림은 날렵한 디자인과 역동적인 퍼포먼스에 중점을 뒀으며, ACTIV 트림은 아웃도어 활동에 특화된 한층 정제되고 근육질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두 트림의 판매가격은 각각 2,681만원, 2,739만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대기기간은 최대 1년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가성비로 화제를 모았던 LS와 LT 트림의 대기기간이 길다고 한다. 두 트림의 가격은 각각 2,052만원, 2,366만원으로 동급 최고의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대부분의 고객이 선택했다는 상위트림의 대기기간은 3~4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쉐보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구매 상담과 시승 체험을 위해 스타필드 하남과 스타필드 고양에서 고객 행사를 실시해 약 1만 7천명 이상의 방문자 수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는 ‘오픈런’이 펼쳐졌다며 돌풍의 현장을 전했다. 쉐보레 브랜드 최단기간 1만데 사전계약 기록도 세웠다.

해외 반응도 심상치 않다. 지난 달 수출을 시작한 지엠은 미국으로 1만 6천여 대를 실어 보냈다고 전했다. 여기에 국내 수요를 더하면 공장을 풀가동해야 할 판이다. 쉐보레는 창원공장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하위트림 모델의 계약율이 저조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하위트림 모델의 납기가 1년이 넘어가 자연스럽게 고객의 발길을 비싼 트림으로 유도한다는 비판이 있다.

실제로 상위트림인 ACTIV는 동급 경쟁모델과 가격차이가 거의 없어 초반 돌풍의 주된 비결이었던 ‘가성비’가 무색해지기도 한다. 반자율주행 옵션을 적용한 트랙스 크로스오버 ACTIV의 가격은 2,745만원으로 비슷한 옵션을 적용한 코나 2.0 프리미엄 트림 가격인 2,788만원과 비슷하다.

가성비 트림의 납기기간이 1년이 넘어가는 이유로 해외 수출물량 확보를 짚는 시각도 있다. 주력시장인 미국의 경우 이 급의 차량은 편의장비를 거의 택하지 않는 ‘깡통모델’이 잘 팔리기 때문이다. 폭발적인 북미시장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하위트림은 수출용으로 배정하고, 국내시장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위트림을 배정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돈 되는’ 상위트림이 국내에서 잘 팔리는 것을 반길 일이다. 거대한 북미시장에서 양을 맞추고, 국내 시장에서 돈을 번다는 전략은 묘수라 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소비자가 비슷한 가격의 모델 여럿을 두고 저울질 할 때 경쟁력 확보는 앞으로의 고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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