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선박 화재·폭발사고 주의해야...전기설비 점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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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선박 화재·폭발사고 주의해야...전기설비 점검 필요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3.03.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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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A, 최근 5년간 빅데이터 분석
인명피해 86% 이상 어선에서 발생
자동소방설비를 설치하기 위한 점검장면. 자료사진=KOMSA
자동소방설비를 설치하기 위한 점검장면. 자료사진=KOMSA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재‧폭발사고 선박 척수가 157척으로 5년(2018~202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봄 사고 선박 척수는 총 35척으로 전년 대비 47%나 적었다. 다만, 2018부터 2021년 사이 전체 화재‧폭발 사고 선박 척수는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사고는 주로 봄과 가을에 집중돼, 봄철 선박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양사고의 원인을 조사한 기록인 재결서를 워드 클라우드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전기설비와 전선, 정비‧점검‧관리소홀 등이 화재·폭발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워드 클라우드는 문서에 등장한 단어의 빈도와 가중치를 글자 크기로 시각화한 데이터다.

공단은 다음 달 1일(토) 확대·개편될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의 빅데이터 분석툴을 활용, 최근 5년 간의 화재·폭발 해양사고를 이같이 분석한 내용을 28일 발표했다.

최근 5년 간 봄철 화재‧폭발 해양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3명, 실종 6명, 부상 13명 등 총 22명으로 나타났으며, 사고의 심각도를 의미하는 치사율은 선박 한 척당 4.2명으로 봄철 발생한 전체 해양사고의 치사율(3.9명) 보다 약 1.1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명피해 선박의 86% 이상이 어선이었다.

특히 지난 2021년 화재·폭발 사고 선박 척수는 총 190척으로 전년 대비 22.6%나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해 3월 충남 태안군 해상에서 발생한 안강망 어선 신금영호(23t급, 안흥항 선적) 화재사건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서로 고박돼 있던 계류선박에 불이 빠르게 옮겨붙으면서 선박 30척 이상이 재산손해를 입었다. 어선 신금영호 화재사건으로 2021년 3월 화재폭발 사고율은 다른 달과 비교할 때 최고 3.9배에 달했다.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의 GIS 분석 결과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봄철 화재‧폭발 해양사고가 자주 발생한 해역은 충남 태안군과 전남 여수시, 경남 통영시 해상이다.

아울러, 공단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활용해 재결서 2,330개의 각 키워드를 빈도와 TF-IDF로 구분하여 워드 클라우드 기법을 통해 시각화한 결과, △전기설비 △전선 △단락 △정비‧점검‧관리소홀이 화재·폭발사고의 주요 키워드로 나타났다.

사고원인 키워드 분석. KOMSA 제공

또한, 도출된 키워드를 육하원칙(5W1H)으로 구분하여 키워드 네트워크 기법을 통해 시각화한 결과, 육하원칙별로 관계성이 높은 개념은 선원(Who), 조업중‧용접(When), 기관실(Where), 안전관리‧절차‧수칙‧인화물(What), 폭발(How), 누출‧유출‧부적절‧지휘감독소홀(Why)로 분석됐다.

공단은 항해 중인 선박의 화재폭발 사고 예방을 위해 총톤수 2톤 이상 어선은 무인기관실에 자동소화장치와 단독경보형 화재 감지기를 설치해줄 것을 당부했다. 육상용 분말소화기도 KC 인증을 받았다면 어선에서 사용할 수 있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봄철 성어기를 맞아 바다로 나가는 선박이 많아지고 건조한 대기상태가 계속되면서 화재폭발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으니 평소 선내 화재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사항을 숙지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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