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V12의 부활...차세대 플래그십 LB744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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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V12의 부활...차세대 플래그십 LB744 공개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3.03.1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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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2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독특한 변속기 배치
람보르기니 LB744의 엔지니어링 일부가 공개됐다. 사진=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 LB744의 엔지니어링 일부가 공개됐다. 사진=람보르기니

오토모빌 람보르기니의 차세대 플래그십이자 첫 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LB744의 세부사항 일부가 공개됐다. 람보르기니는 이를 HPEV(High Performance Electrified Vehicle), 고성능 전동화 차량이라고 부른다.

LB744는 새롭게 설계된 6.5리터 V12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가 합산출력 1,000마력(CV) 이상을 낸다. 825마력을 내는 자연흡기 엔진은 9,250rpm의 고회전 엔진이다. 최대토크는 6,750rpm에서 725Nm를 낸다. 공기흐름을 최적화하고 압축비를 12.6:1로 높였다.

낮은 rpm에서는 풍부한 중저음을, 높은 rpm에서는 짜릿한 고음을 내뱉는 V12 엔진은 람보르기니의 상징이다. 여기에 3개의 전기모터가 탄소배출을 줄이고 파워를 더함은 물론 4륜구동도 가능케 한다.

쿤타치 이후 람보르기니의 V12 파워트레인은 세로로 배치된 엔진 앞에 길다란 변속기가 센터터널 밑으로 자리했고, 여기서 동력을 후륜 또는 4륜으로 배분했다. 그런데 LB744는 변속기가 들어갈 센터터널에 1.5미터 길이의 배터리가 자리한다.

3.8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최대 10km를 전기모터로만 갈 수 있도록 한다. 7kw 용량의 가정용 AC 완속충전기에 연결하면 30분 만에 충전이 끝난다.

앞바퀴는 110kW 출력을 내는 두 개의 전기모터가 좌우 바퀴를 각각 구동하면서 토크벡터링 효과도 낸다. 토크벡터링을 하면 고속으로 선회할 때 바퀴의 속도를 다르게 제어함으로써 속도가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앞바퀴는 엔진과 기계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전기로만 구동된다.

메인 파워트레인은 매우 독특한 구조를 가졌다. 기존 세로로 배치된 엔진이 180도 회전하면서 구동축이 뒤로 향하게 된다. 변속기가 앞이 아닌 뒤에 연결되는데, 독특하게도 변속기는 90도 틀어져 가로 방향으로 연결된다. 이런 독특한 배치를 통해 람보르기니는 탑승공간과 거대한 12기통 엔진과 모터, 배터리를 여유 있게 넣을 수 있었다.

8단 DCT 변속기는 V12 엔진 뒤에 가로로 붙었고, 변속기 자리에는 길다란 배터리가 자리한다.
8단 DCT 변속기는 V12 엔진 뒤에 가로로 붙었고, 변속기 자리에는 길다란 배터리가 자리한다.

구동방식과 상관없이 엔진과 변속기는 하나의 축으로 이어지게 설계돼 왔다. 전륜구동이든 후륜구동이든 마찬가지. 그런데 LB744의 파워트레인은 엔진은 세로로 돼있는데 변속기는 가로로 돼있다. 엔진의 플라이휠에 클러치 세트가 연결되고, 거기서 90도로 꺾이는 기어세트를 통해 변속기 기어는 가로로 배치되는 것이다.

클러치 세트는 습식 듀얼클러치로 알려졌다. 기존 건식 싱글클러치 방식에서 벗어나 더욱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해졌다. 후륜 모터는 다른 병렬식 하이브리드 방식처럼 변속기 기어세트와 클러치 사이에 위치한 게 아니라 변속기 바깥에 위치한다. 모터와 변속기는 기어로 연결된다.

후륜모터는 변속기 위에 장착돼 기어로 연결된다. 사진=람보르기니
후륜모터는 변속기 위에 장착돼 기어로 연결된다. 사진=람보르기니

110kW 출력의 후륜모터는 엔진 시동을 걸고 충전을 하면서 뒷바퀴 구동까지 하는 3가지 일을 동시에 해낸다. 엔진 시동이 완전히 꺼져도 뒷바퀴를 굴릴 수 있으며, 필요하면 3.7kWh 용량의 배터리를 6분 만에 완충할 수도 있다.

330kW(449마력)에 달하는 3개의 모터는 이 슈퍼카를 끌고 가기에 충분한 힘이다. 평상시 전기모드에서는 앞바퀴 모터로만 갈 수 있으나 도로가 미끄러울 때에는 4륜모드 주행도 가능하다. 후진 역시 전기모터로만 할 수 있다.

람보르기니는 LB744의 카본파이버 프레임도 공개했다. 배터리와 모터, 엔진을 감싸면서 탑승객을 보호해주는 경량 바디는 무거운 배터리가 추가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작 아벤타도르보다 가볍다고 한다.

LB744의 초경량 고강성 카본파이버 바디. 사진=람보르기니
LB744의 초경량 고강성 카본파이버 바디. 사진=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의 첫 전동화 모델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적용한 독특한 엔지니어링의 예술품이다. 탄소배출을 줄이면서도 람보르기니 V12 엔진의 짜릿함을 잃지 않았고, 영리한 패키징으로 공간도 확보했다. 여유공간이 생기면 충돌 안전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람보르기니는 새로운 컨셉의 슈퍼카를 하나씩 티저공개 하고 있다. 완전히 공개될 새 플래그십 스포츠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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