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2기통 엔진의 종말...람보르기니의 마지막 V12 모델 2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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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2기통 엔진의 종말...람보르기니의 마지막 V12 모델 2종 공개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3.02.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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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벤타도르 기반의 ‘인벤시블 쿠페’와 ‘어센티카 로드스터’
아벤타도르 기반의 원오프 모델 인벤시블 쿠페. 사진=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기반의 원오프 모델 인벤시블 쿠페. 사진=람보르기니

자연흡기 V12 엔진을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람보르기니가 마지막 V12 모델을 내놓는다. 람보르기니는 V12엔진과 작별을 기념하며 세상에 단 한 대만 제작되는 원-오프(One-Off)모델, ‘인벤시블 쿠페(Invencible coupé)’와 ‘어센티카 로드스터(Auténtica roadster)’를 7일 공개했다.

람보르기니 센트로 스틸레(Centro Stile)가 디자인한 인벤시블 쿠페와 어센티카 로드스터 모두 V12엔진 플랫폼을 기본으로 하며, 람보르기니의 한정판 모델인 세스토 엘레멘토(Sesto Elemento), 레벤톤(Reventón), 베네노(Veneno)의 디자인 요소를 계승했다.

이번 두 차량 모두 아벤타도르를 통해 검증된 탄소 섬유 차체와 모노코크 바디로 완성됐으며, 거대한 보닛은 에센자 SCV12의 보닛을 형상화하고, 전면 스플리터는 수직 스트럿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공기의 흐름을 관리하도록 설계됐다.

람보르기니의 또 다른 상징인 헥사곤 스타일의 LED 러닝 라이트로 강조된 전면과 후면 라이트의 조화는 강렬함을 더했고, 보닛의 공기 흡입구에는 항공 우주 산업에서 활용되는 특수 고성능 강철 합금인 인코넬 (Inconel)이 사용됐다.

인테리어는 3D 프린팅을 통해 깔끔하게 구현된 헥사곤 디자인 통풍구와 대시보드를 특징으로 하며, 오로지 드라이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콘솔 내 측정 기기가 제외됐다. 운전석은 탄소 섬유로 이루어져 있으며 차량에 대한 전용 그래픽을 표시하는 디지털 표시기가 장착됐다.

인벤시블 쿠페. 사진=람보르기니
인벤시블 쿠페. 사진=람보르기니

‘인벤시블 쿠페’는 메탈릭 레드 컬러인 로쏘 에페스토(Roso Efesto) 색상이 주를 이루며 기울어진 카본 무늬들과 대조를 이룬다. 클래식한 시저도어에는 녹색의 헥사곤 문양이 있는데, 이는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한 디자인으로 문 안쪽과 스티어링 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인벤시블 쿠페의 인테리어. 사진=람보르기니
인벤시블 쿠페의 인테리어. 사진=람보르기니

인테리어는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레드 컬러의 가죽과 특별한 자수가 대조를 이룬다. 대시보드는 람보르기니 로고를 중심으로 레드 컬러와 블랙 컬러가 대비를 이루며 강렬함을 더한다.

‘어센티카 로드스터’의 차체는 무광 그레이 컬러인 그리지오 티탄스(Grigio Titans)를 기본으로 매트 블랙과 옐로우 컬러(Giallo Auge)를 사용했다. 전면 스플리터와 공기 역학의 최적화를 위한 후면 윙 등 주요 부분에서 컬러 조합이 활용됐다.

어센티카 로드스터. 사진=람보르기니
어센티카 로드스터. 사진=람보르기니

어센티카는 과거의 로드스터 모델과 마찬가지로 두 개의 돔과 통합된 롤바로 독창적인 디자인을 보여준다. 오픈탑 인테리어는 옐로우 컬러(Giallo Taurus)와 블랙 컬러(Nero Ade)로 꾸며졌다.

어센티카 로드스터의 실내. 사진=람보르기니
어센티카 로드스터의 실내. 사진=람보르기니

두 대의 원-오프 차량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의 전환에 앞서 람보르기니에서 생산되는 마지막 V12엔진 차량이다. 아벤타도르와 동일하게 780마력의 V12 자연흡기 엔진이 7단 싱글클러치 ISR 기어박스와 결합됐고, 4륜구동과 함께 네 바퀴를 조향하는 람보르기니 다이내믹 스티어링 시스템도 탑재됐다.

람보르기니 스테판 윙켈만 회장은 “람보르기니에게 V12 엔진은 우리의 성공적인 역사를 기념하는 하나의 축이다”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에 앞서 브랜드의 기술력과 상징의 정점인 원-오프 모델을 통해 V12 엔진에 대한 우리의 열망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천하의 람보르기니도 친환경 전환에 맞춰 하이브리드 전환을 선언했다. 연료를 태워 기계를 돌림으로써 강력한 힘을 끌어내는, 그 과정에서 강렬한 사운드와 진동으로 무한쾌감을 줬던 람보르기니의 12기통 엔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미래의 람보르기니는 짜릿한 배기음 대신 재봉틀 소리가 나는 F1 레이스카의 전철은 밟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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