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에서 ‘한국’ 떼어낸 지엠, 한국 사업의 미래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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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에서 ‘한국’ 떼어낸 지엠, 한국 사업의 미래 밝히다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3.01.3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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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공장서 생산한 ‘트랙스 크로스오버’ 1분기 글로벌 출시
신차 6종, 캐딜락 리릭 국내 출시...2년 내 전기차 10종 도입
GM이 신차 6종을 출시하고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사진=제네럴모터스
GM이 신차 6종을 출시하고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사진=제네럴모터스

한국지엠이 조용히 회사이름에서 ‘한국’을 떼어냈다. 실적발표를 할 때만 공식명칭을 쓰고, 다른 보도자료를 배포할 때는 제네럴 모터스라는 영어 원문 명칭을 지난해 말부터 쓰기 시작했다.

제네럴 모터스는 30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더 뉴 비기닝, 더 뉴 제너럴 모터스(The New Beginning, The New General Motors)’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한국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2023년 무슨 계획이 있는지 발표하는 것으로 꾸며졌다.

올해 GM의 주요 사업은 창원공장에서 생산될 글로벌 신제품의 출시로 시작된다. 여기에 내수시장 주요 브랜드인 쉐보레 브랜드의 새 전략을 도입한다. 정통 미국 트럭 브랜드 GMC도 본격 출범하면서 멀티브랜드 전략을 시작하고, 신차 6종을 출시하며, 화제의 전기차 캐딜락 리릭이 국내에 도입된다. 이밖에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 강화, 미래 모빌리티 기반의 신경험 확대 등 다양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실판 아민(Shilpan Amin) GM 수석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 International) 사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제너럴 모터스는 자동차 제조사에서 플랫폼 혁신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6년 전 발표된 트리플 제로(Triple Zero) 비전을 기반으로 다양한 가격대, 스타일을 갖춘 포괄적인 EV 포트폴리오를 통해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민 사장은 일간 떠도는 철수설이나 한국사업 축소설을 일축했다. 아민 사장은 “한국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개선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했으며, 고객 중심의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로베르토 렘펠(Roberto Rempel) 사장은 비용 최소화, 생산 최대화를 통해 사업의 효율성 증대,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초점을 둔 새로운 브랜드 전략, 얼티엄 기반 전기차 도입 등 EV 포트폴리오 확장, 탁월한 고객 경험 제공 등 네 가지 화두를 제시하면서 올해 사업 계획을 소개했다.

비용을 줄이고 생산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세대 글로벌 신차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분기 중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높은 상품성으로 강력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GM은 기대하고 있다.

신차가 성공적으로 출시되면 2분기 내 부평•창원•보령 공장의 생산능력 연간 50만 대 수준으로 극대화될 것으로 렘펠 사장은 내다봤다. 이로써 지난 2018년 약속한 경영정상화가 군조롭게 진행되면서 올해는 견고한 재무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케팅 포지셔닝도 새롭게 바뀐다. 올해는 쉐보레, 캐딜락, GMC 등 브랜드 전반에 걸쳐 6종의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다. 잘 팔리는 볼륨모델의 입지를 확대하고, 고객의 선택을 높이기 위한 프리미엄 세그먼트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정통 아메리칸 차량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던 캐딜락 리릭도 연내 국내 출시된다. GM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GM 얼티엄 플랫폼 기반의 리릭은 GM이 국내 출시할 첫 프리미엄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GM은 향후 2025년까지 10종의 얼티엄 기반 전기차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GM은 올해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동서울서비스센터를 재건축 하고, 기존 보유한 400여 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입차 브랜드인 캐딜락을 포함 수입차 시장에서 보다 나아진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GM의 부품 브랜드 AC Delco와 고객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온스타(Onstar) 서비스도 국내 도입돼 고객 만족도를 더욱 끌어올릴 방침이다.

AC Delco는 국내 GM 차량의 부품수급을 책임지면서 보다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 안착한 온스타가 국내에 도입되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GM 차량들의 커넥티비티 기능이 크게 강화된다.

GM의 국내 브랜드는 쉐보레, 캐딜락, GMC의 멀티브랜드 전략을 토대로 수립됐다. 회사 아래 3개의 다른 브랜드로 차별화하면서 고객 브랜드 경험을 다시 짠 것이다. 쉐보레는 ‘BE CHEVY(쉐비 합시다)'하는 브랜드 캠페인으로 새롭게 시작한다.

정정윤 최고마케팅책임자는 ”각 브랜드의 가치를 바탕으로 수입차와 럭셔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를로스 미네르트 부사장은 “제너럴 모터스에서 영업, 서비스 총 책임자로서 제 임무는 고객들과의 모든 접점, 차량 구매, 배송, 그리고 서비스까지 전체 여정을 고객들의 관점에서 즐겁고 의미 있는 경험으로 만드는데 있다”라며 내수시장에서 고객 중심의 판매와 서비스 전략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에이미 마틴(Amy Martin) 최고재무책임자는 GM이 적자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마틴 책임자는 “지난해에는 지속적인 비용 절감, 수익성 있는 글로벌 차량 라인업의 확장, 환율 효과 등을 통해 재무실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으며, 이를 통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GM의 볼륨 브랜드인 쉐보레의 지난해 국내 판매실적은 극도로 부진했다. 그러나 GM 본사는 이보다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글로벌 거점으로의 전환을 택했고, 지난해 한국지엠(제네럴모터스)를 살린 비결은 컴팩트 크로스오버를 미국시장으로 수십만대를 수출했기 때문이다.

이름을 바꾼 GM은 우리나라를 컴팩트 크로스오버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거점으로 삼았다. 그 일환으로 창원공장을 대거 손봐 시설을 구축했고, 올해 1분기 신차를 전 세계에 출시한다. 이제는 부진한 한국시장 판매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 선봉에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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