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시장 누적판매 1,500만대 돌파...미래는 전기차
상태바
현대차, 미국시장 누적판매 1,500만대 돌파...미래는 전기차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2.12.22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86년 엑셀 수출한 이후 36년 만...아반떼·쏘나타·엑센트·투싼 순
미국 뉴욕주 '웨스트 허' 대리점에서 인도된 1,500만번째 현대차. 사진=현대자동차
미국 뉴욕주 '웨스트 허' 대리점에서 인도된 1,500만번째 현대차.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1,500만대를 달성했다. 1986년 울산 공장에서 생산한 엑셀을 미국에 처음 수출한 이후 36년 만에 기록한 성과다.

1,500만 번째 판매된 차량은 투싼이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는 최근 뉴욕 주 윌리엄스빌에 있는 딜러 대리점 ‘웨스트 허 현대(West Herr Hyundai)’에서 1,500만번째 신차를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진출은 1986년 1월 시작됐다. 울산 공장에서 생산한 소형 세단 ‘엑셀’을 미국에 수출하면서다. 초기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가 잘 돼 캐나다에 공장을 짓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이후 품질문제로 판매가 줄어들었고 캐나다 공장 문을 닫는 등 부침도 있었다.

2000년대 들어 다시 판매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미국 진출 20년째인 2005년에는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에 첫 현지 생산 공장을 완공했다.

앨라배마 공장을 발판 삼아 현대차는 2007년에 미국 누적판매 500만대를 달성했고, 2015년에는 누적판매 1,000만대를 넘어섰다. 그로부터 7년 뒤인 2022년 12월 ‘누적판매 1,500만대’라는 성과를 기록하게 됐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다. 1991년 미국 판매를 시작해 올 12월까지 353만대가 판매됐다. 그 다음으로는 쏘나타(314만대)와 싼타페(191만대), 엑센트(136만대), 투싼(134만대) 순으로 집계됐다.

중·소형 세단을 주로 판매했던 미국 진출 초기와는 달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가운데 2개 모델(싼타페·투싼)이 판매량 ‘톱 5’에 들어갔다. 세단과 해치백 시장이 무너진 미국시장에 맞춘 변화였는데, 판매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2019년부터는 대형 고급 SUV ‘팰리세이드’까지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미국 현지의 반응이 너무 좋아 딜러들이 웃돈을 받고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없어서 못 파는 차’가 된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시장에서 불고 있는 전동화 전환의 일환으로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현지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 5’가 올 들어서만 2만대 넘게 판매되면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 역시 올 들어 9,000대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친환경차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착공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추고 2025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정부의 수입 전기차 보조금 제외 정책에 대비한 포석으로도 분석된다.

눈부신 성과를 거둔 반면 숙제도 떠안고 있다. 현대차의 폭발적인 판매성장을 이끌었던 쏘나타, 싼타페, 투싼 등에 장착된 세타엔진이 품질이슈로 리콜대상이 되면서 현대차는 수백만대에 달하는 이 엔진을 평생 보증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엔진의 중심축인 메인 베어링에 오일 공급이 막혀 파손될 수 있는 문제가 불거지면서 시작된 이 이슈는 잘 나가고 있는 현대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에도 3조원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했다.

내연기관 이슈에 대한 현대차의 해결책은 전동화 드라이브로 보인다. 새 공장을 짓고 친환경차 판매를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내연기관 차량의 비중을 줄임은 물론, 향후 모든 자동차 업체가 이룰 전동화 전환에도 동참하는 것이다.

랜디 파커 CEO는 “현대차는 미국에서 전기차 라인업과 생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의 전동화 전환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