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포티지 및 현대차 투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독일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자이퉁 비교평가에서 일본 하이브리드 SUV 3개 모델을 제치고 가장 경쟁력 있는 차로 선정됐다.
유럽시장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일반 가솔린 엔진에 48V 전기 시스템을 더해 약 10kW의 모터로 엔진에 힘을 보태 주행성능과 연비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으로, 국내에 진출한 유럽 브랜드 대부분의 차종에서 쓰이고 있다.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은 최근호에 게재한 컴팩트 하이브리드 SUV 5개 차종 비교평가에서 기아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을 각각 1위와 2위로 선정했다.
이번 호평은 그간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선두주자인 도요타의 대표 모델 ‘RAV4(하이브리드)’를 포함해 닛산 ‘캐시카이(하이브리드)’, 마쓰다 ‘CX-5(24V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 동급 일본 하이브리드 SUV를 큰 점수차로 앞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비교 평가는 유럽 콤팩트 SU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5개 모델을 대상으로 바디(body), 주행 컴포트(driving comfort), 파워트레인 (powertrain), 주행성능(driving dynamic), 친환경/경제성(environment/cost) 등 5가지 평가항목에 걸쳐 진행됐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인 투싼과 스포티지는 풀 하이브리드 모델인 토요타 RAV4에 비해 연비는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주행성능과 편의성 등에서 동급 경쟁차종을 압도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포티지는 평가항목 중 ▲바디 ▲주행 컴포트 ▲주행성능 등 3개 항목에서 경쟁 모델을 앞서며 총점 2,986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투싼도 2,982 점으로 바로 뒤를 이었다. 3위는 2,976점을 받은 RAV4, 4위는 2,957점의 캐시카이, 5위는 2,894점의 CX-5다.
1위를 한 스포티지는 “다양한 안전 장비, 가장 높은 최대 적재하중, 넉넉한 실내공간 덕분에 다른 경쟁차보다 앞서 있다. 특히 시트가 몸을 잘 지지해서 장거리 여행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위를 한 투싼은 독특한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 특히 트렁크 원격 잠금해제 기능과 4:2:4로 접을 수 있는 뒷좌석 등받이 폴딩기능이 편리하다는 평이다.
아우토 자이퉁은 아우토 빌트(Auto Bild),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 )와 함께 자동차의 본고장 독일의 3대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로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소비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고 있으며 차량 구매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투싼은 같은 시스템을 갖춘 유럽산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과의 비교평가에서도 경쟁모델을 제치며 1위에 올랐고, 스포티지도 폭스바겐 티구안 마일드 하이브리드와의 비교테스트에서 우위를 점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