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7건 문화재 신규지정’과 평택학연구소 ‘문화재답사’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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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7건 문화재 신규지정’과 평택학연구소 ‘문화재답사’ 워크숍
  • 교통뉴스 김경배 교통전문위원
  • 승인 2022.08.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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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사대부여성 삶과 의식담은 ‘윤씨자기록
우하영 응지상소 백성 의견 적극 수용 ’정조비답’
불화 앞면 다라니활용 ‘고양 원각사 관음 보살도’
19세기 서울·경기 양식 특징 ‘남양주 견성암불화’
‘2022평택학연구소워크숍’ 신규문화재 현장 답사
사진=경기도

경기도는 희귀한 조선시대 사대부 여성의 회고록인 ‘윤씨 자기록’과 영조와 정조 관련 고문서 등 7건을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한 데 이어, 평택문화원 부설 평택학연구소와 연구위원 및 자문위원, 평택시 관계자는 우리가 가꿔야 할 소중한 자산인 평택의 역사와 문화를 찾는 답사에 나섰다.

먼저, 지난 11일 제19차 경기도문화재위원회에서 추가된 ‘경기도 문화재’ 7건은 ▲윤씨 자기록 ▲우하영 응지상소에 대한 정조 비답 ▲영조 어필 및 홍이원 어전제진시권 ▲고양 원각사 관음보살도 ▲남양주 견성암 영산회상도 ▲남양주 견성암 현왕도 ▲남양주 견성암 신중도 등이다.

1834년대 여성의 심층적 목소리 들을 수 있는 희귀한 자기 기록물 ‘윤씨 자기록’

화성시 역사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윤씨 자기록’과 ‘우하영 응지상소에 대한 정조 비답’ ‘영조 어필 및 홍이원 어전제진시권’ 등 3건에서도 ‘윤씨 자기록’은 1834년에 태어나 17세에 혼인했으나 24세에 남편을 여의고 평생 수절하며 살아갔다는 해평윤씨의 회고록이다.

해평윤씨 회고록에는 어린 시절, 결혼, 남편의 투병과 요절, 죽지 않고 살아야 하는 이유 등 4개 부분을 한글로 기록돼 있어 조선후기 여성의 글쓰기를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인생을 회고했다.

아울러 현존하는 여성의 ‘자기록’이 매우 드문 상태에서 전근대 여성의 삶과 의식을 심층적으로 보여줬고, 특히 동아시아에서 여성 회고록은 한국 외에는 잘 볼 수 없다는 높은 희소성 또한 한글 서예사 연구 방면 등의 자료 보존과 활용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백성 의견 국가 경영에 적극 수용과 조선 후기 지식인 삶을 엿볼 수 있는 ’정조비답’

6m가 넘는 최대 규모의 정조 친필 ‘우하영 응지상소에 대한 정조 비답’도 500여 자 분량으로 정조의 전형적인 필체 중에서도 유려하고 기상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1796년 3월 하늘에 하얀 무지개가 해를 꿰뚫는 현상에 대해 정조가 신하와 백성들에게 의견을 구하자 당시 학자였던 우하영이 방책을 13개 조목으로 수록해 올렸던 상소에 정조가 직접 자세한 비답을 어필로 써서 하사한 것이다.

원활한 국가 경영을 위해 백성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정조의 정치 인식과 사회의 모순과 폐단을 개혁하는 데 관심이 많았던 조선 후기 지식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경희궁 숭정전에서 노인 위로한 ‘영조어필’ 어전시에 대한 친지화운 시와 서문 자료

‘영조 어필 및 홍이원 어전제진시권’ 역시 1768년 7월 24일에 영조가 80세, 81세, 89세에 해당하는 노인을 경희궁 숭정전에 불러 모아 위로하면서 직접 ‘유회(諭懷)’라고 써서 하사한 어필 1장과 이때 81세의 사대부 노인인 홍이원이 어전에서 지은 시 1장, 홍이원의 어전시에 대해 친지들이 화운(타인 시의 운자를 써서 화답)한 시와 서문 20수를 모은 자료다.

당시 시문을 통해 국왕의 은택이 민간에 전달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은 18세기의 다양한 문인 서풍이 집약된 것으로 당대 시문과 서예의 일면을 고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다라니(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주문)를 불화의 도상으로 활용을 통해 창의적인 면모를 보여준 ‘고양 원각사 관음보살도’ 또한 해인사 출신의 화승(畵僧)이 19세기 후반 경상도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수룡당 기전의 작품이다.  

‘다라니’ 불화 앞면 창의와 조화로운 융합 수작-신정왕후와 가까운 경빈김씨 남매시주

특히 제작을 마무리하면서 화면 뒤에 기록한다는 범자 다라니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불화 앞면을 그림과 별개로 느껴지지 않도록 조화롭게 융합돼 작품성을 높게 평가받았을 뿐 아니라 화기의 훼손 없이 온전하게 잘 보전된 상태고, 1882년 견성암 중수 때 일괄 조성된 불화도 남양주 사찰인 견성암에 보관돼 있다.

‘남양주 견성암 영산회상도’와 ‘현왕도’ ‘신중도’ 등 3점은 화기를 통해 제작연대와 봉안처, 제작 화승과 시주자 등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또한 후궁이지만 조대비 신정왕후와 가까운 경빈김씨 남매가 시주한 사실까지 알 수 있어 가치가 더 돋보이고 있다.

불화의 도상과 표현 양식의 측면에서 19세기 경기지역 불화의 양식도 잘 보여주고 있어 불교사적은 물론 미술사적으로도 문화재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들의 가치를 널리 알려서 도민들과의 공유를 도모하겠다는 홍성덕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조선시대 여성의 삶과 생각을 알 수 있는 희귀한 회고록과 영조와 정조의 통치 인식과 활동을 연상해 볼 수 있는 작품을 비롯한 창의적인 불화 등은 모두 경기도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 전통을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2022 평택학연구소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신규지정 보국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답사

사진=경기도
사진=평택학연구소

지난 17일 평택문화원 부설 평택학연구소에서도 ‘평택의 역사와 문화는 우리가 가꿔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는 캐치프레이드를 발표와 함께 평택 신규 지정 문화재 및 평택박물관 부지와 임시수장고 답사 에 나섰다.

평택학연구소 연구위원 및 자문위원, 평택시 관계자와 함께한 평택의 신규 지정 문화재 현장 탐방팀은 지난 2022년 5월 27일 서탄면 장등리 보국사로 이동해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신규 지정된 보국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답사 후 보국사 주지 스님 안내 따라 문화재의 특징과 역사적 가치를 듣고 이와 관련된 문화재와 불교문화에 대한 질의응답을 가졌다.

지난 3월 31일에도 현덕면 권관리 한국소리터 내의 한국근현대음악관을 찾아 경기도등록문화재 ‘근화창가 제1집’과 이를 주제로 하는 특별전시를 답사하고 근화창가에 수록된 7곡의 음원을 들었다. 또한 근화창가를 비롯하여 근현대음악관련 유물을 함께 소장하고 있는 한국근현대음악관과 평택의 근대음악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워크숍은 신규 지정 문화재 답사뿐만 아니라 평택박물관 부지와 임시수장고를 답사하고 소장유물을 살펴보면서 현재까지의 평택박물관 건립현황과 향후 계획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평택시의 신규 지정 문화재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평택학연구소 자문위원과 연구위원은 ‘평택박물관 건립’을 위해 소장자료를 기증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평택의 신규 지정 문화재와 박물관 건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박성복 평택학연구소장은 “지역문화에 대한 새로운 이슈 등의 공유 차원에서 평택학연구소 워크숍과 토론회를 통해 향후 활용 및 협조 사항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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