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기차에 진심인 현대의 미친 디자인...고성능 N의 미래를 보다
상태바
[리뷰] 전기차에 진심인 현대의 미친 디자인...고성능 N의 미래를 보다
  • 교통뉴스 데스크
  • 승인 2022.07.15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오닉6 기반의 고성능 N22e, 수소 하이브리드 N Vision 74 공개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N 브랜드의 미래를 보여주는 컨셉트카 2종을 공개했다. 아이오닉6 기반의 RN22e와 1974년 쥬지아로가 디자인한 포니 쿠페를 오마주한 N Vision 74가 현대가 내놓는 N 브랜드의 미래다. 두 차량 모두 전기모터가 동력원이다.

고성능차 엔지니어 중 가장 이름을 날렸던 알버트 비어만이 현대차에 영입되면서 현대차는 변모했다. 우렁찬 엔진소리, 코너를 파고드는 핸들링, 그리고 항상 자세를 잃지 않는 서스펜션 등을 갖춘 현대 N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매니아들을 양산했다.

현대 N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가 아니다. 다만 코너링 주행이 재미있고(코너링 악동), 일상주행도 할 수 있고, 동시에 레이스 트랙도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차가 현대 N의 주안점이었다.

현대차가 공개한 영상 초반에는 고성능차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나온다. 전기차로 가게 되면 배터리 때문에 무거워진 차가 코너링이 잘 될지, 고성능 엔진의 울림은 계속될지, 배터리 걱정 없이 마음껏 달릴 수 있을지 등 모든 물음표에서 현대 N의 고민은 시작된다.

현대차가 내놓은 답은 ‘고성능 차량의 물리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전동화 비전’이다.

전기차는 모터가 가동하자마자 최대토크가 터져 나와 가속력이 세다. 그러나 무겁다. 무거우면 코너링 성능이 떨어진다. 계속 몰아붙이면 배터리가 과열될 수 있다. 스포츠 주행을 하면 주행거리는 크게 줄어든다. 이에 대한 현대 N의 해법은 다양하다.

코너링 성능에 대한 N의 해법은 e-LSD로 알려진 전자식 차동제한장치다. 전자식으로 양쪽 바퀴의 구동력을 제어하는 이 시스템을 전륜구동인 현행 N 모델에 장착해 ‘코너링 악동’이라는 현대의 주장이 사실이었음을 많은 매니아들이 증명했다.

고도화된 e-LSD, 585마력, 경량화 기술 총집결된 RN22e

극한의 달리기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아이오닉6 기반 전기차 RN22e 컨셉트. 사진=현대자동차
극한의 달리기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아이오닉6 기반 전기차 RN22e 컨셉트. 사진=현대자동차

이 유명한 e-LSD가 이번에 내놓은 컨셉트카 RN22e에도 장착된다. 무거워진 전기차의 거동을 제어하기 위해 구동력을 배분하는 토크벡터링을 고도화했다. 동력을 좌우로 분배하는 디퍼렌셜에 트윈 클러치로 슬립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더욱 정교하게 필요한 동력을 배분한다.

브레이크는 400mm 구경의 경량 하이브리드 대구경 디스크와 4피스톤 모노블록 캘리퍼가 적용된다. 늘어난 무게를 제어하기 위해 브레이크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여기에 회생제동을 강화해 코너링을 할 때 앞 뒤 무게 이동을 제어함으로써 더욱 경쾌한 움직임을 낸다.

160kW 전륜모터와 270kW 후륜모터를 장착해 585마력의 괴력을 내는 RN22e는 AWD인 동시에 정교한 구동력 제어로 원하면 드리프트까지 가능할 정도로 운전재미를 극대화했다고 한다. 무거운 차가 가볍게 움직이려면 강력한 힘은 필수다.

전기차에서 사라지는 우렁찬 배기음은 가상사운드인 N 사운드 플러스로 해결한다. 내부 스피커는 물론 외부로도 사운드를 내보내 감성을 자극한다. 현대차는 N 사운드 플러스와 함께 N e-쉬프트로 변속충격을 포함한 기어가 바뀌는 느낌을 낸다고 했다.

RN22e의 디자인은 막 공개된 아이오닉6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앞 뒤 펜더를 부풀리고 공기가 통하는 유로를 만드는 등 공력설계가 더해졌다.

현대차는 무게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해 RN22e에 적용되는 각종 부품을 경량화했다고 밝혔다. 알루미늄합금과 주철이 조합된 하이브리드 디스크, 3D 프린팅을 통해 제작된 하체부품 등은 강성이 요구되는 주요 부품의 무게를 줄이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무거운 차체는 새로운 소재와 차체설계, 제어기술로 해결을 하겠다고 했는데, 배터리 전기차의 아킬레스건인 발열과 주행거리에 대한 해답은 무엇일까?

수소연료전지+배터리=하이브리드 N Vision 74...포니 컨셉트의 재해석

수소연료전지+배터리 하이브리드 N Vision 74 컨셉트. 사진=현대자동차 유튜브 영상
수소연료전지+배터리 하이브리드 N Vision 74 컨셉트. 사진=현대자동차 유튜브 영상

현대차의 해답은 하이브리드다. 전기배터리와 내연기관의 조합이 아니라 전기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의 조합이다. 현대차가 공개한 N Vision 74가 수소 하이브리드 전기차라 할 수 있다.

고질적인 배터리 발열문제를 해결하려면 배터리 부하를 줄여야 한다. 배터리에서 전기가 많이 빠져나갈 때 열이 나기 때문이다. 여기서 수소연료전기가 배터리의 부하를 줄여준다. 현대차는 N Vision 74를 통해 배터리 또는 수소연료 사용 조건을 연구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 연구진은 N Vision 74를 통해 고성능과 냉각 성능의 밸런스를 찾아가면서 3채널 냉각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배터리 부하가 줄어들면 주행거리는 자연히 늘어난다.

수소연료전지는 순간적으로 낼 수 있는 힘이 한정돼 있다. 배터리는 발열문제와 주행거리 문제가 있다. 두 파워트레인이 힘을 합쳐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줌으로써 전기동력계의 골칫거리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 연구진의 해법이다.

N Vision 74는 현대차의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스타 디자이너 이상엽 부사장이 디자인을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이 차가 1974년 공개됐던 포니 쿠페 컨셉트의 오마주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실제 양산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던 첫 스포츠 쿠페가 양산되지 못했지만 이 차는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음을 내비쳤다.

1974년 포니 쿠페 컨셉트(좌측 먼곳)를 오마주한 N Vision 1974. 사진=현대자동차
1974년 포니 쿠페 컨셉트(좌측 먼곳)를 오마주한 N Vision 74. 사진=현대자동차

영상에서 현대차의 젊은 엔지니어들과 디자이너들은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자동차의 불모지였던 70년대 한국의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열정으로 만들어냈던 기억을 되새기며, N Vision 74는 이를 보여주는 의지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 쥬지아로의 손끝에서 탄생했던 포니 쿠페는 현재 최고의 디자이너인 이상엽이 이끄는 디자인팀이 알버트 비어만 영입 이후로 물이 오른 기술자들과 힘을 합쳐 만들어낸 N Vision 74를 통해 다시 태어났다.

1974년엔 양산화에 실패했지만 2024년에는 성공하길...사진=현대자동차
1974년엔 양산화에 실패했지만 2024년에는 성공하길...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이 두 대의 컨셉트카를 롤링랩(Rolling Lab)이라고 부른다. 굴러다니는 실험실이라는 뜻이다. 이미 엄청난 실험을 이 두 대의 차를 통해 했고, 이를 통해 미래 고성능차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는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전기차에 진심인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차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많이 팔리는 대중차 브랜드 현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흉기차’라는 오명을 들어가며 애증의 대상이 됐던 이 브랜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세계 판매량 5위권의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

그동안 현대차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대중차 브랜드 토요타를 많이 벤치마킹 했다고 알려져 있다. 토요타는 정말 지독하게도 평범한 코롤라와 캠리, RAV4를 한 달에 수십만대씩 팔아치우고 있는 회사다.

‘흉기차’ 이상의 재미없는 차 회사 토요타가 남자의 심금을 울리는 렉서스 LF-A와 GR86, GR 야리스 같은 스포츠카도 찍어내는 회사라는 사실을 알면 토요타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이다. 그런데 현대가 이것도 벤치마킹을 하려고 한다.

평범한 차를 만드는 대중차 브랜드가 일종의 ‘쇼’인 고성능차 시장에 큰돈을 써가며 진출하는 이유는 보여주기가 아니다. 고성능차는 자동차 기술을 모두 집약해야 만들 수 있고, 이런 기술이 양산차에 적용되면 고장 나지 않고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좋은 차’가 된다.

현대차는 내연기관을 가지고 고도화하는 전략 대신 전동화를 택했다. 통 큰 투자를 하고,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가면서 ‘전기차에 진심’인 회사가 됐다. 그리고 내놓은 차들이 심상치 않다. 좋은 전기차는 이런 것이라는 일종의 모범답안을 제시하면서 현대차가 요즘 출시한 신형 전기차들 전 세계에서 호평 속에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도 ‘옳아’ 보인다. [교통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