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이오닉 6 베일 벗다...클래식 유선형 디자인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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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이오닉 6 베일 벗다...클래식 유선형 디자인의 부활
  • 교통뉴스 데스크
  • 승인 2022.06.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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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의 두 번째 모델
클래식 스트림라인 디자인 현대적으로 해석
7월 초 런칭이벤트...부산모터쇼서 실차공개
아이오닉 6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현대자동차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의 두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 6가 모습을 드러냈다. 세단형 모델인 아이오닉 6는 화제를 모았던 컨셉트카 프로페시의 양산형 모델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디자인을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Electrified Streamliner)’라고정의했다. 스트림라이너는 1930년대 미국에서부터 시작한 둥근 곡선으로 공기저항을 줄인 유선형 디자인의 차체를 말한다. 대표사진에 뒷 배경에 나온 비행기가 이를 잘 보여준다.

기관차, 트럭, 비행기 등 다양한 탈것의 디자인이 이를 모티브로 유행을 탔고, 곡선을 강조한 ‘아방가르드 스트림라인’이라는 건축 디자인의 한 장르로도 떠올랐다.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설계한 렘 쿨하스, 동대문 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가 잘 알려진 아방가르드 건축가다.

자하 하디드의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도 스트림라인 디자인이다.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자하 하디드의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사진=서울디자인재단

90년 전에는 실제 공기저항을 줄였다기보다는 그렇게 보이도록 하는 시각적 디자인이 대부분이었지만, 21세기 들어 새롭게 태어난 이 유선형 디자인은 실제 공기저항을 크게 줄였다. 긴 차체의 아이오닉 6의 공기저항지수는 0.21로 알려졌다.

차체의 전체적인 실루엣은 스트림라이너를 표방하면서 자연스럽게 동그란 조약돌 모양을 이루고 있다. 윈도우라인과 바디라인은 1930년대 스트림라이너의 물 흐르는 듯한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유선형을 흐르는 듯한 옆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유선형을 흐르는 듯한 옆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새로운 현대 엠블럼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입체적인 양각 디자인을 버리고 깔끔한 평면 형태의 알루미늄 소재로 다시 디자인됐다. 현대차는 앞으로 이 로고를 향후 출시될 신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새로운 현대 로고. 사진=현대자동차
새로운 현대 로고. 사진=현대자동차

동그라미 일색의 외관 디자인에 작은 사각형 점이 모인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은 묘한 대비를 이룬다. 아이오닉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파라메트릭 픽셀은 아이오닉 6의 전면 매트릭스 LED 램프와 리어 스포일러 등에 약 700개 이상의 픽셀로 형상화돼 있다.

파라메트릭 픽셀이 돋보이는 후면부 디자인. 사진=현대자동차
파라메트릭 픽셀이 돋보이는 후면부 디자인. 사진=현대자동차

리어 스포일러에 적용된 보조제동등에도 화려하게 자리한 파라메트릭 픽셀은 자칫 심심해보일 수 있는 곡선 디자인에 뿌려진 조미료일 것이다. 프로페시 컨셉트카에서 볼 수 있었던 수직 테일램프도 장식적 요소로 구현돼 있다.

평면적인 투명 덮개 속에 펼쳐진 여러 개의 점은 육면체 모양의 입체적 모습으로 구현돼 더욱 이채롭다.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인 파라메트릭 픽셀의 정수를 여기서 볼 수 있다.

파라메트릭 픽셀의 정수가 보이는 보조제동등. 사진=현대자동차
파라메트릭 픽셀의 정수가 보이는 보조제동등.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실내는 코쿤(Cocoon)형 인테리어라고 한다. 누에고치가 번데기를 안전하게 보호하듯 탑승자를 감싸는 코쿤형 디자인은 비행기의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의 디자인으로도 사용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안에서 시작된 편안함이 밖으로 이어진다는 ‘인사이드 아웃’은 현대차가 말하는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의 메인 테마다. 이에 부합하기 위해 모든 디자인의 시작은 실내공간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2,950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에서 시작되는 넓은 실내공간은 전기차 특유의 평평한 바닥과 함께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현대차 디자이너들은 차를 제어하는 조작부를 대시보드 한 곳으로 몰았고, 자연스럽고 편안한 위치에 모든 요소를 배치했다.

특히 전자식 사이드미러 모니터의 위치가 개선됐다. 아이오닉 5는 실제 사이드미러보다 훨씬 아래쪽인 도어패널 상단에 모니터를 달아 불편했는데, 아이오닉 6는 모니터 높이가 실제 사이드미러와 같은 곳으로 배치돼 운전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드뷰 미러 모니터의 위치가 자연스럽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이드뷰 미러 모니터의 위치가 자연스럽다. 사진=현대자동차

공조 컨트롤과 인포테인먼트 컨트롤이 하나의 패널에 들어갔으며, 볼륨조절, 다음 곡 넘기기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다이얼과 토글스위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은 잘 된 디자인이다.

공기가 나오는 에어벤트는 좌우로 길게 이어 디자인적인 일체감도 꾀했고, 특히 사이드미러 모니터를 떠받드는 비행기 윙렛 모양의 조형물 또한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며 실내에 액센트를 준다.

아이오닉 5와 마찬가지로 스티어링휠 가운데 커다란 H로고는 사라졌다. 네 개의 도트로 구성된 특이한 디자인은 불빛이 들어가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의 일부로 표현됐다.

앰비언트 조명에 소극적이었던 현대차가 아이오닉 6에서는 화려한 조명쇼를 펼친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듀얼 컬러 앰비언트 무드램프는 잔잔한 물결처럼 파동을 그리며 퍼지는 실내조명이 특징이다. 여기에 하단부와 상단부 조명 컬러를 다르게 할 수 있어 모두 4,096가지 조합이 가능하다고 한다.

심플한 실내는 안락해 보이면서 동시에 화려하다. 사진=현대자동차
심플한 실내는 안락해 보이면서 동시에 화려하다. 사진=현대자동차

도어패널에 있던 모든 버튼은 센터콘솔로 자리를 옮겼다. 그만큼 스위치 패널을 넣어야 할 공간을 없앰으로써 도어패널의 두께가 줄어들어 탑승자 공간이 넓어졌다.

기존 아이오닉 5와 마찬가지로 친환경 재생재료가 곳곳에 사용됐다. 재활용 도료와 식물성 도료를 차 안팎에 사용했고, 친환경 가죽과 재생 플라스틱 원단 직물,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플라스틱을 사용한 대시보드 등 다양한 지속가능 소재가 쓰였다.

뒷모습이 포르쉐 디자인을 따라했다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겠다. 현대는 스트림라이너 디자인을 재해석하면서 이런 모양을 냈다는 설명이다. 이런 모양의 디자인은 인피니티가 90년대 처음 시장에서 내놓은 모델에도 대거 적용됐었다.

현대차 이상엽 부사장은 “Mindful cocoon"을 언급했다. 현대차의 설명은 도심 속 나만의 안식처라고 한다. 사전적 의미는 마음을 챙겨주는 안식처(누에고치)쯤 되겠다. 나를 세심하게 챙겨주는 차, 나를 위한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차라고 이해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새로운 차원, 유연한 흐름, 긍적적인 마인드, 연결의 상징, 본질적 순수함, 개성적 자아 등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새 차가 나오고 새로운 디자인이 소개되면 온갖 비평이 나온다. 무슨 차를 닮았다서부터 잘생겼다, 못 생겼다 등 개인적 의견과 함께, 얼마나 잘 팔릴 것인가에 대한 분석도 나온다.

아이오닉 6의 디자인은 호불호를 떠나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이 차의 플랫폼인 E-GMP는 아이오닉 5를 통해 이미 그 실력을 증명했다. 좋은 차로서의 요건은 모두 갖춘 것으로 보인다. 미래 세단은 이렇게 될 것임을 보았다. 쏘나타 단종설이 나오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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