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번째 출몰 ‘옥천·부산항 붉은불개미’ 박멸불가·생태계위협
상태바
올해 4번째 출몰 ‘옥천·부산항 붉은불개미’ 박멸불가·생태계위협
  • 교통뉴스 김경배 교통전문위원
  • 승인 2022.06.23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제 등 합동조사 번식 불능 일개미 번데기
2017년 월동적응한 붉은불개미는 방제 불능
독성만큼 끈질긴 생태악성 외래 붉은불개미
수출컨테이너를 통해 항만 등 물류시설침입
맹성규의원, 7건 발견 인천항 약 60% 달해
올해 벌써 4번째발견 염증유발, 생태계 교란
최근 5년간 12번 국가항만시설 스며든 해충
옥천 물류창고 관계기관 합동점검 장면. 환경부 제공
옥천 물류창고 관계기관 합동점검 장면. 환경부 제공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22일 옥천군 옥천읍 물류창고 컨테이너 1개에서 발견된‘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 일개미 850마리와 번데기 200마리를 살충하는 방제조치를 23일 완료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붉은불개미 의심 개체를 최초 신고한 물류창고 운송사 관계자에 의해 검역본부는 확인된 붉은불개미 출현을 환경부에 알린 것이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6월 22부터 예년처럼 옥천군과 관련 지침에 따라 이틀간 붉은불개미 확산 차단을 위한 ‘발견지점’과 ‘주변 지역’에 신속한 초동 방제조치를 철저하게 실시했다.

검역본부는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 해당 컨테이너 적재구역 정밀 조사에서 발견된 일개미 150여 마리와 22일 옥천군 발견 상황을 공유하는 관계부처 합동 대책과 함께 붉은불개미 예찰‧방제 매뉴얼 살충을 진행했다.

발견지점에는 통제선을 설치했고, 해당 컨테이너에 대해서는 페인트로 방어벽을 설치한 후 개미베이트(먹이살충제)를 살포하고, 주변 지역 육안 조사도 계속 실시하고 있다.

또 23일 발견지점 주변과 해당 컨테이너 대상 대대적 소독을 비롯한 유출 여부 확인을 위한 예찰 트랩을 설치하는 등 주기적인 조사를 통해 생태계 확산·유출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16세기 무역항로에 퍼진 2~6㎜ 남아메리카 원산지 붉은불개미 박멸 뾰족한 대안 없다

16세기 무역 경로따라 퍼진 붉은불개미 이동 [사진=University of lllinois]
16세기 무역 경로따라 퍼진 붉은불개미 이동 [사진=University of lllinois]

검역본부는 해마다 나타나는 일명 ‘살인 독개미’ 발견지점에 출입 금지 통제라인과 방어벽 설치를 비롯한 관계기관과의 협조로 컨테이너 이동을 제한하는 등의 긴급 조치 뿐 16세기경부터 무역항로를 따라 퍼진 2~6㎜ 크기의 남아메리카 원산지 붉은불개미(Tropical red fire ant, 학명Solenopsis geminata)에 박멸에 대한 뾰족한 대안이 없다.

2017년 가을 한국 상륙 이후 추운 겨울 월동에 적응하는 등 독성만큼이나 끈질기게 생태 지역을 확산하고 있는 ‘붉은불개미’ 번식력을 차단하는 선제 대처는 고사하고, 5년이 가까운 현재까지도 속수무책 상태기 때문이다.

이는 한마디로, 영하권 ‘추위에 약한’ 외래 ‘붉은불개미’가 땅속 동면에 성공한다면 하루 1,000여 개 이상 산란하는 ‘여왕개미’ 번식력은 짧으면 3~4년, 길게는 7~8년 동안 한국기후 적응을 통해 생태계에 정착하는 이변을 낳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예상은 2021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맹성규 국회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5년간 12건이나 되는 ‘붉은불개미’ 국가항만시설 침입으로 확인됐다.

2017년 항만에서 첫발견된 1건 이후 2018년 5건, 2019년 2건, 2020년 1건, 2021년 3건으로 증가했지만 아직은 인천항 7건, 부산항 3건, 평택항 1건, 광양항 1건으로 항만과 컨테이너 이동과 보관장소를 벗어나지 않고 있어 다행이다.

올해 4곳에 출현한 붉은불개미 군단에 여왕개미는 없다지만 출몰은 늘어

주로 컨테이너를 통해 항만 등 물류 시설로 침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맹성규 의원은 “한 번 자리 잡으면 박멸이 어렵기 때문에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예찰과 방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듯이 지금도 발길이 뜸한 어딘가에서 왕국을 건설 중일 수 있다는 긴장감 유지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앤드루 수아레즈 미국 일리노이대 동물학과 교수팀도 ‘솔레놉시스 인빅타(Solenopsis invicta)’는 번식력과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한 번 자리 잡으면 박멸이 어려운 붉은불개미가 주로 항만과 공항 등 물류 시설을 통해 침투한다는 것을 공개했다.

192개 지역의 붉은불개미 표본 유전자 분석과 스페인 범선의 무역 패턴을 추적을 2015년 2월 학술지 ‘분자 생태학’에 발표한 수아레즈 교수 논문은 “무역을 위해 짐을 옮길 때 묻은 흙을 통해 이동했을 것”이라는 배경을 설명했다.

게다가 거대한 장맛비와 홍수 속에서도 마치 뗏목을 형성하듯 무리 지어 물 위를 떠다니는 게 바로 붉은불개미의 생존력이고, 천적이 거의 없는 위세는 같은 종에서도 살인 개미 별칭이 붙을 정도로 성격이 포악해 토착종을 밀어내고 농작물을 훼손하는 등 기존 생태계의 위협요인이 된다.

항만·공항유입, 번식력과 환경적응 뛰어난 ‘솔레놉시스 인빅타’ 자리잡으면 박멸 어렵다

특히 사람과 동물을 더 많이 물어뜯는 것으로 알려진 ‘붉은불개미’ 피해 조사를 1999년 발표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따르면 불개미에 쏘인 3만 3,000명 중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사람은 660명 정도였다고 했다.

동물의 왕국에서 가뭄 속 메뚜기 떼가 경작지를 초토화시키는 위력은 무리의 괴력인 만큼, 붉은불개미 또한 떼로 공격하지 않는 이상, 사람에게 치명적 피해를 줄 수 없겠지만 사람마다 반응이 다른 ‘알러지처럼’ 인체에 주입되는 ‘독소’는 분명 누군가에게는 치명적 위험이 될 수 있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생태계 교란과 농작물 피해를 유발하는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 중 하나인 붉은불개미도 꼬리 독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이 발생하고,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 과민성 쇼크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양 투여 때 살충제 성분(DDT)보다 2~3배 더 독해 염증을 일으키는 붉은불개미류 독성 물질 ‘솔레놉신(Solenopsin)’ 물질을 변형시키면 반대로 ‘염증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가 최근 보고됐다.

미국 에모리대 건강과학센터 연구팀은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서 솔레놉신 유사물질이 쥐 건선 피부병 치료에 성공을 거뒀다고 알렸다.

솔레놉신응용 유사물질이 부어오른 염증부위(보라색)를 줄였다[사진=University of Emory]
솔레놉신응용 유사물질이 부어오른 염증부위(보라색)를 줄였다[사진=University of Emory]

솔레놉신 유사물질이 염증을 촉진하는 신호 전달물질인 IL-22 양을 줄이고, 항염증을 유도하는 물질인 IL-12 양을 높인 연구팀에 의하면 28일 치료를 통해 부어올랐던 피부염증 30%정도가 감소했다고 했고, 동물과 식물을 비롯한 해조류 조직특성과 독성을 응용한 치료제들이 속속 개발되는 현실에서 ‘붉은불개미’ 선제적 멸종이 어렵다면 독성 치료와 응용 치료약 개발을 서두르는 게 현실적 대안이 될 것 같다.

치료제개발 시급한 불개미 솔레놉신유사물질 피부염증 30% 감소, 염증저하 항염증유도

해수부 2017년부터 전 해역에서 2,917종 11,637점의 ‘해양생명자원’ 확보
해수부 2017년부터 전 해역에서 2,917종 11,637점의 ‘해양생명자원’ 확보

환경부와 중기부는 양식장 불청객 ’불가사리‘로 차량 부식과 도로파손을 낮추는 제설제를 생산한 스타스테크 매출을 100억 원으로 올렸고, 2017년부터 ‘해양생명자원’을 확보한 해양수산부도 산업적 활용 가치가 높은 ’항암‘과 ’항산화‘ 등 기능성 물질로 구성된 감태와 갈색대마디말, 괭생이모자반, 줄의관말, 검정해변해면, 매끈이고둥 등을 다수 확보했다.

또한 농가 잡초였던 ‘긴병꽃 풀’도 김매기 대상에서 스트레스 완화와 피부 치료 ‘아로마 요법(Aroma therapy)’에 기인한 기능성 화장품 연구에 착수했다.

호주와 뉴기니 등에서 서식하는 청개구리 종 ‘화이트 트리 프록(White tree frog)’ 역시 피부 분비물에 포함된 25종의 펩타이드 ‘천연 항생제’로 불리는 특별한 물질 때문에 과학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현실이라 채찍과 홍당무를 동시 추진하는 ‘붉은불개미’ 살충과 ‘활용’이라는 공존 대책도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이 발표한 2014년 2월 학술지 '사이언스'는 붉은불개미보다 작은 3mm 크기의 '노랑미친개미'가 붉은불개미 독을 중화시키고 달려들어 쓰러질 때까지 물어뜯는 유일한 개체라고 밝혔지만 이를 응용하는 대처 또한 실과 득이 교차하는 만큼 잘 헤아려야 할 것이다.

컨테이너유입 증가와 일개미단정 금물...유일천적은 독 중화시키는 3mm '노랑미친개미'

2002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처음 발견된 '라즈베리미친개미'는 전자제품 속 부품까지 갈아먹기 때문에 고장을 일으키고, 기네스북에서 '가장 위험한 개미'로 선정된 40㎜ 크기의 ‘호주산 불독개미’도 있다.

언제던 외래 붉은불개미보다 위협적인 개미 특히 다른 종이 전 세계를 지구촌으로 만든 무역항로를 따라 스며들고 공략할지 모르기 때문에 국민안전 보호차원에서 정부는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해마다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 발견 빈도가 높은 6~7월 트랩조사와 개미베이트 살포를 강화할 계획인 환경부와 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 의심 개체를 발견하는 즉시 ‘041-950-5407, 054-912-0616’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교통뉴스=김경배 교통전문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