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칼럼] 현대차의 일본시장 공략,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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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칼럼] 현대차의 일본시장 공략, 이제부터다
  • 교통뉴스 김필수 교수
  • 승인 2022.06.2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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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현대자동차의 일본시장 재진출 출발은 좋지 않았으나 미래는 밝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일본시장 재진출 출발은 좋지 않았으나 미래는 밝다. 사진=현대자동차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전기차 넥소가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13년 전 한류 열풍에 편승해 쏘나타, 그랜저 등 여러 모델을 일본에 선보였다가 실패했던 만큼, 이번에는 이전의 실패를 거듭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철저한 준비를 했다.

분명한 것은 진출의 타이밍은 가장 좋은 시기라는 것이고 판매차종도 잘 선정했다는 평가다. 이유는 여러 가지라 할 수 있다.

우선 좁고 복잡한 일본 도로사정을 고려하여 예전의 쏘나타 등 중형 이상을 판매차종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 일본이 가장 늦게 개발, 보급하고 있는 첨단 전기차와 200군데 이상의 수소충전소를 고려하여 수소전기차를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내연기관차는 일본의 기술과 함께 성장해온 우리의 기술을 한두 단계 아래로 보는 일본인의 시각을 고려하여 전기차와 수소차로 시장을 공략하는 부분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여기에 비용을 최소화한 온라인 판매전략도 잘 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일본이 가장 뒤져 있는 전기차를 대상으로 하여 보급이 어느 정도 되어 있는 전기충전소와 수소충전소의 인프라를 고려한 부분도 좋은 점이라 할 수 있다. 시기적으로나 기술적 완성도를 고려하여 가장 적기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고민도 있었다. 우선 한·일간의 관계가 가장 최악의 상황이라는 점, 특히 혐한으로 인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되어 있어서 좋은 감정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는 점은 큰 단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이전에 한국산 자동차 하면 일본인이 갖는 시각이 이등국민이 만든 낮은 수준의 차라는 막연하고 부정적인 시각도 남아있다.

새로운 무기를 내세운 지금이 이러한 시각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는 기회라 하겠는데 진출 두 달이 된 지금 상태에서 지난달 성적은 판매실적 10여대 뿐이다. 실망스럽다고 할 수 있지만, 그리 걱정하지 말라고 언급하고 싶다. 몇 가지 부분을 집고 넘어가도록 하자.

우선 현대차 아이오닉5는 글로벌 시장에서 없어서 못 파는 기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내노라 하는 상을 휩쓸 정도로 완성도가 높고, 실제로 시장에서의 인기가 높으며,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최고의 품질로 무장되어 있는 모델이다.

실제로 필자도 가장 좋아하는 완성도 높은 차종이다. 실제로 이 차종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일본 전문가들의 호평이 이어질 정도로 탄성을 자아냈다. 호평을 듣고도 실적이 왜 이리 낮은가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이유는 혐한으로 인한 주변의 부정적인 시각이라 할 수 있다. 반일감정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펼쳐졌을 때 구매자들은 좋은 차임을 알면서도 사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상품성이 뛰어난 일본차들이 다시 잘 팔리고 있다.

일본사람들은 우리보다 남 눈치를 더 본다고 할 수 있다. 원래 수입차에 대한 배타적인 논리가 커서 지금도 수입차 점유율이 약 5% 수준에 불과한데 한일관계가 안 좋으니 남 눈치를 보는 일본사람들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이 기회다. 우리 전기차의 우수성을 알리고 긍정적인 시각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머지않아 한일 정상이 만날 것이고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류가 다시 퍼지고 있다.

초기 일본 전문가들의 호평 속에 일본시장에서 이미지 제고가 이뤄진다면 판매 증가는 필연적일 것이다. 필자는 1~2년 이내에 판매율이 급증할 것으로 확신한다.

조급한 성과보다는 길게 보는 긴 호흡이 중요한 시기다. 비용은 최소로 하면서 난공불락이라는 일본 시장을 확실히 개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일본 시장은 가장 배타적이지만 역시 500만대가 넘는 중요한 시장이다.

가까운 데 있는 큰 시장을 그냥 놔두는 것은 아쉬운 일이고, 더욱이 우리가 받은 일본 기술을 되돌려주는 기술 역수출을 이뤄내 우리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 국산 전기차 기술은 분명히 글로벌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좀 더 길게 기다려 보자. 결과는 긍정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교통뉴스=김필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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