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벤쓰 600’의 귀환...마이바흐 S680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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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벤쓰 600’의 귀환...마이바흐 S680 한정판
  • 교통뉴스 데스크
  • 승인 2022.06.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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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80 에디션100’ 국내 출시‘
V12엔진 장착한 마이바흐의 끝판왕...국내 17대 한정판매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80 4MATIC 에디션 100이 국내에 공개됐다. 사진=벤츠코리아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80 4MATIC 에디션 100이 국내에 공개됐다. 사진=벤츠코리아

우리나라에 자동차가 귀하던 시절 가장 좋은 차는 ‘벤쓰’였다. 경부고속도로가 막 개통되던 시절 박정희 대통령, 당시 최고 갑부였던 삼성 이병철 회장, 동명목재 강석진 회장 등이 애용했던 ‘벤쓰 600’은 메르세데스-벤츠 600이라는 정식 명칭으로 S 클래스의 1세대 모델이라 할 수 있다.

6미터가 넘는 길이에 2.7톤의 무게, 250마력을 내는 6.3리터 가솔린 V8엔진의 연비는 리터당 4km를 넘지 못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모델을 전량 수제작으로 소량 생산해 판매했다.

2세대 S클래스부터 판매량이 크게 늘기 시작했고, 3세대 S클래스부터는 궁극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12기통 엔진이 장착돼 플래그십의 위용을 뽐냈다.

S클래스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플래그십의 의미가 희석되자 메르세데스-벤츠는 1941년 사라진 최고급 브랜드 마이바흐를 되살리기로 한다. 기존 S클래스와는 차별화된 마이바흐는 당시 W220 S600의 12기통 엔진을 손봐 얹었다.

2002년 부활한 마이바흐는 길이 5.7미터, 6.2미터 차체의 57, 62, 62S 3가지 모델로 출시됐으며, 62S는 고성능 디비전 AMG가 튜닝한 612마력의 12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고 이병철 회장의 아들 고 이건희 회장도 마이바흐 62를 직수입해 이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부활한 마이바흐도 인기를 끌지 못하고 사라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4년 W222 S클래스를 런칭하면서 차체 길이를 더욱 늘린 S500과 S600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로 다시 내놓았다. 전작 마이바흐의 절반도 안 되는 ‘착한’ 가격에 고급차를 내놓았으나, ‘공장에서 찍어내는 대량생산 고급차’라는 비난도 들었다.

마이바흐 탄생 100주년을 맞은 2021년, W223 S클래스 기반의 마이바흐가 출시됐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길이를 늘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580 역시 공장에서 찍어낸 최고급 차라는 오명을 들었다.

지난해 9월, 메르세데스-벤츠는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80 4MATIC 에디션 100’을 공개했다. 마이바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에서 100대만 팔릴 한정생산 모델이다.

벤츠는 “최상위 플래그십 세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에 특별한 내·외장 컬러 및 에디션 100 레터링이 포함된 마이바흐 엠블럼, 최고 수준의 럭셔리 경험을 선사하는 다양한 편의사양을 결합하여 뚜렷한 개성과 편안함, 독보성을 모두 갖춘 모델로 탄생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이 한정판을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국가구박물관에서 국내 최초 공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7대만 판매될 예정이다.

외관은 하이테크 실버(Hightech Silver)/노틱 블루(Nautic Blue) 조합의 특별한 투톤 컬러가 수작업으로 칠해졌다. C-필라에는 에디션 100(Edition 100) 레터링이 포함된 마이바흐 엠블럼이 붙고, 20인치 마이바흐 5홀 단조 휠이 적용돼 존재감을 뽐낸다.

실내는 크리스탈 화이트(Crystal White)/실버 그레이 펄(Silver Grey Pearl) 컬러의 마누팍투르 (MANUFAKTUR) 가죽 시트와 고광택 피아노 블랙 래커로 마감된 트림이 적용됐다.

우리나라 전통 한옥과 무척 잘 어울린다. 사진=벤츠코리아
우리나라 전통 한옥과 무척 잘 어울린다. 사진=벤츠코리아

성북동 가구박물관은 우리나라 고가구와 한옥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곳으로, 고풍스럽고 곡선이 아름다운 조선시대 건축양식의 한옥이 특징이다. 우리 전통의 곡선이 적용된 한옥과 독일 럭셔리 디자인의 정수가 꽤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이 차의 하이라이트는 당연히 뒷좌석이다. 리클라이닝 기능이 포함된 이그제큐티브 시트(Executive seats)는 시트의 각 부분을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등받이 각도는 최대 43.5도까지, 다리 받침대는 최대 50도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VIP를 위한 마이바흐의 뒷좌석. 사진=벤츠코리아
VIP를 위한 마이바흐의 뒷좌석. 사진=벤츠코리아

쇼퍼 패키지(Chauffeur package)는 조수석시트를 최대 77 mm 앞으로 움직이고 등받이를 앞쪽으로 최대 26도까지 기울여 뒷좌석 승객을 위한 더 넓은 공간과 시야를 확보한다. 조수석 시트 아래쪽에는 뒷좌석 승객을 위한 발 받침대가 내장돼 뒷좌석 승객은 다리를 편 채로 누워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실내를 쾌적하게 해주는 에너자이징 패키지 플러스, 시트는 물론, 팔걸이와 도어 패널 등에도 온열 기능이 제공되는 열선 컴포트 패키지(Warmth Comfort package), 31개의 스피커와 5가지 음향 모드가 탑재된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도 기본이다.

엔진은 지난 2012년 개발된 M279 엔진이 9단 변속기와 조합돼 차를 끌고 간다. 630마력, 91.7kg-m의 힘을 내는 V12 엔진의 배기량은 6리터(5,980cc)에 달하며, 복합연비는 5.9km/L, 제로백 4.5초를 낸다.

내부에 흡음재가 부착된 저소음 타이어와 열적외선 차단재가 적용된 2중접합 차음유리가 실내소음을 더욱 줄였고, 정교하게 감쇄력과 스프링 장력을 조절하는 에어매틱 서스펜션 또한 기본으로 장착된다.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80 4MATIC 에디션 100의 국내 판매가격은 4억2천8백6십만원으로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슈퍼 럭셔리 브랜드 세단의 가격에 육박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 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 요하네스 슌(Johannes Schoen) 부사장은 “에디션 100은 마이바흐의 기념비적인 모델인 만큼 특별한 럭셔리를 기대하는 고객을 위한 차량”이라고 소개했다.

17만 팔리는 이 차량은 18일까지 VIP 고객을 대상으로 성북동 한국 가구박물관에서 전시됐다. 실제 차를 구매할 고객들이 초청됐다고 전해진다.

국내에는 17대만 배정된 한정판 모델이다. 사진=벤츠코리아
국내에는 17대만 배정된 한정판 모델이다. 사진=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가 마이바흐를 부활시켰을 때 모든 것을 쏟아 부어 개발했다고는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오히려 이후 출시한 럭셔리 S 클래스는 럭셔리 플래그십의 대중화를 이끌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진짜 럭셔리카가 되려면 8기통 ‘다운사이즈’ 엔진은 부족하다. 벤츠는 전통의 V12를 계속 쓰기로 하면서 럭셔리카의 호사스러움을 지켜 나가려고 하고 있다. 친환경에 역행하는 것이지만 자동차 매니아들에게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효율과 탄소저감을 위해 플래그십도 6기통 엔진으로 줄이고 있지만, 진정한 호사스러움을 위해서는 대배기량 12기통 엔진의 부드러움과 특유의 사운드도 필요하다. 엔진이 사라지고 전기모터가 그 자리를 차지하겠지만 아직 내연기관이 할 일은 남아있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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