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수면 온도 역대급...적조, 뜨거운 여름 바다목장 해결 난항
상태바
올해 해수면 온도 역대급...적조, 뜨거운 여름 바다목장 해결 난항
  • 교통뉴스 김종훈 생태환경기자
  • 승인 2022.06.13 1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전예방 신속 대응 양식수산물 피해 최소화
현실적 피해 보상 유일 ‘양식수산물재해보험’
열대어종 자리잡고 유입시키는 해수온도상승
찬물 좋아하는 태고적 한류어종 치명적 요인
고수온‧적조 천수만양식장 민·관·학·연 힘모아
삼면바다 지자체별 고수온 사전대응민관협력
올여름 수온 상승으로 적조발생이 예상돼 양식어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교통뉴스 자료사진.
올여름 수온 상승으로 적조발생이 예상돼 양식어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교통뉴스 자료사진.

북극 이상고온이 제트기류를 약화시키고, 기압계 정체로 폭염 일수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올여름은 기압계 정체현상에 의해 8월 평균 26.2℃를 30년간 유지해 왔던 삼면바다의 해수 평년 수온이 1℃ 정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양수산부와 충남도청이 대책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여름철 고수온과 적조로 인한 양식수산물 피해를 최소화를 위한 ‘2022년 고수온·적조 종합대책’을 수립했고, 천수만을 관리하는 충남도는 13일 ‘천수만 해역 고수온’ 사전 대응을 위한 천수만 지역 수산 민관 협력(거버넌스) 회의를 개최했다.

하지만 해안선 길이만 해도 무려 1만 5천km에 달하는 상황이라 행정력만으로 해수온을 낮추고 우기에 집중적으로 몰려들 해양쓰레기를 감시하고 수거하는 데 있어 벌써 한계를 느끼고 있다.

2022년 고수온과 적조 위기 경보에서 주의보 발령은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인 7월 중·하순경으로 예측된다.

실제 ‘해수 온도’와 ‘유해 적조생물’ 출현에 기준하는 고수온 평가는 수온 28℃ 도달 1주일 전 기준부터 지역 도달 시점 3일 이상 유지될 때와 유해 적조생물 10개체/㎖ 이상의 예비 ‘적조’ 현상이 ‘주의보’인 100개체/㎖ 이상을 넘어 1,000개체/㎖ 이상일 때 경보를 발령한다.

태양 반사시키는 ‘뜨거운 바다목장’ 운영 어업인 공략하는 이상기변 ‘고수온‧적조’ 피해

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 제공

기상이변과 지구온난화 징후 시작 전부터 고수온과 적조에 의한 피해를 줄이는 ‘고수온‧적조 종합대책’을 해마다 수립·이행하고 있는 해양수산부는 올해는 더 사전 예방과 신속한 대응에 중점을 둔 ‘2022년 고수온‧적조 종합대책’을 수립·발표했다.

우선 바다목장을 경영하는 어업인들에게 신속한 정보 제공을 통해 고수온과 적조에 대한 예찰‧예보 강화를 비롯한 실시간 사전 대응한다.

이를 위해 2021년 140개소이던 수온 관측망을 올해 160개소로 늘리고, 7월부터 24시간 관측 가능한 실시간 ‘무인 적조 감시시스템’ 운영 등을 통해 고수온과 적조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한다.

또한, 수온과 적조 출몰정보를 국립수산과학원 누리집(www.nifs.go.kr/risa)과 수온 정보서비스 앱(App)을 통해 어업인들에게 제공하고, 수온이 높아지는 시기와 적조 예보가 발령된 이후는 어업인들 스스로 자구책을 강구하는 등 사전 대비에 필요한 문자(SMS)도 알려준다고 한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여름철 양식장 관리요령을 영어와 인도네시아어, 스리랑카어로 번역·제공하는 한편, 고수온과 적조 피해 예방 차원에서 10개 지자체에 총 78억 원 투입과 산소공급기를 비롯한 저층수 공급장치와 차광막, 황토 등도 지원한다.

적조방재 대책. 해양수산부 제공.
적조방재 대책. 해양수산부 제공.

이와 함께 고수온과 적조 발생 이전에 양식수산물을 조기 출하할 수 있도록 14개 주요 양식 품종가격과 수급 동향 등의 관측정보 제공과 실질적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 독려를 통해서도 ‘고수온’ 또는 ‘적조 발생’ 이후 철저한 상황관리로 최소화할 방침이다.

사전에 민·관·군·경 적조 합동 방제선단 구성과 모의훈련에서 고수온과 적조에 대한 총력 방제체계를 점검할 해양수산부는 계획종합상황실과 권역별 현장 대응반도 운영한다.

지자체와 어업인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현장 대응체계 구축 기반으로 ‘고수온‧적조’ 관심 단계부터 대응 장비를 총동원하는 등 집중 방제에 나서고, 피해 발생 시는 폐사물의 즉각 처리와 신속한 합동 피해조사에 따른 피해 어가 복구와 경영안정을 지원한다.

피해 정도에 따라 어업경영자금의 상환기한 연기와 이자 감면을 비롯한 긴급경영안정자금도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고수온 내성품종 교잡 바리류 개발 성공해도 적응은 안개속...냉수어종 피해 결과 뻔해

재해 위험도를 낮추는 중층 침설식 가두리 시범사업을 확대하는 이번 대책에는 기후변화 적응이 가능한 고수온 내성 품종과 교잡 바리류 신품종 개발을 비롯한 성장이 빠른 우수한 종자 개발을 위한 육종연구도 지속 추진하는 등의 장기적 대응 방향도 담겨 있다.

하지만 냉수 어종이 주류인 한반도의 삼면 바다에서 서식하는 어종은 수온과 염도에 민감하다. 한마디로 이미 뜨거워진 남쪽 해수 대부분은 토종 어류에게는 인간이 즐기는 ‘찬물’과 ‘뜨거운 물’에 몸을 담기 위해 탕을 오가는 ‘사우나’와 다를 바 없는 현실이다.

점점 뜨거워지는 해수 온도는 제주도와 독도 주변 열대 해수어 출현 기반을 조성한지 오래고, 화려한 색상의 가시로 무장해 ‘라이온 피쉬’로도 불리는 육식성 열대해수어 ‘솔베감펭’도 마찬가지인 변화로 인해 바뀌고 있는 해수 온도와 염도를 비롯한 먹잇감인 식생류가 공존하는 환경변화 때문이다.

서식에서 가장 중요한 환경과 자생을 좌우하는 식생 분위기를 이미 바꾸고 있는 기상이변과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수 온도 상승 현상으로 인해 해류에 의해 떠밀려온 ‘사멸회유어’ 종인 ‘두동가리돔’과 ‘청줄돔’도 울산광역시 울주군 일대에 출현했다.

열대 관상어인 청줄돔과 두동가리돔이 경북 울주군 바닷속에서 발견됐다. 사진제공=성수민 울주군 어민
열대 사멸회유어 청줄돔(좌측)과 두동가리돔이 울주군 바닷속에서 발견됐다. 사진제공=울주군에서 성수민씨

이렇듯 이미 동북아시아 따뜻한 난류지역에서 서식하는 ‘파랑돔’ ‘줄도화돔’까지 물 온도가 차가운 우리 독도해역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온난화가 진행돼 수온을 낮추는 인위적 차단은 불가능하고, 늦추는 것 또한 쉽지 않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어업인들이 자구책 통보와 다를 바 없는 수온 정보서비스 앱(App)과 고수온 시기와 적조 예보가 발령 후 ‘SNS’ 정보는 ‘거대한 대양’을 상대하기에는 너무나 작은 어업인들에게는 ‘역지사지’와 다를 바 없다.

이런 현실에서 올해도 민·관 협력을 통해 고수온·적조 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김준석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은 당부했다. 김 실장은 “자연재해를 근본적으로 막긴 어렵지만, 철저한 상황관리를 통해 피해를 예방하고 최소화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더워지는 천수만을 걱정하는 충청남도 역시 적지 않은 ‘바다물고기’ 양식장을 향해 힘 모아 피해 최소화 총력하는 민·관·학·연의 ‘고수온 사전 대응’ 협력 회의를 개최를 알렸다.

천수만 바다목장피해...가장 현실적 피해보상은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가입’과 정부지원

최근 천수만 해역 위협 대상이 된 고수온 현상 사전 대응 차원에서 충남도 관계 공무원과 기상청, 수산자원연구소, 양식어업인, 수협 관계자 등 17명이 참석한 천수만 지역 수산 민관 협력(거버넌스) 회의가 13일 개최됐다. 이 회의에서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떠오른 것은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가입’으로 분석된다.

천수만 해역에서 반복되는 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민·관·학·연이 모여 고수온 저감 기술, 대체 품종, 하절기 어장관리 요령 등을 논의하는 천수만 지역 수산 민관 협력 회의에서 거론된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가입’만이 희망론적인 한시적 방법이다.

어업인들에게 부담되는 방법이지만 기후변화와 맞물린 천수만 해수면 온도가 매년 높아지면서 기상청은 올 7∼8월 강한 무더위를 예보한 상황인 만큼 우려되는 자연의 열기, 고수온 피해 발생에 대한 현재의 피해 보상은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가입’뿐이다.

고수온 피해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는 충남도의 이번 회의 초점은 관계기관 간 협력 강화 다짐이 아닌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가입’ 지원을 약속하는 대책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물론 시군별 국비로 추진 중인 고수온 대응 지원사업 현황과 계획 등을 파악하고 현장 중심적 민·관 대응 방안에서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에 대한 안면도 바깥쪽 해역 이전에 대한 어업인 의견 수렴 등을 토대로 그려진 양식장 구조 개선 밑그림도 한시적 대책이지만 당장 실현해야 한다.

또 수협과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가입 확대를 위한 설명회를 열고 어업인이 고수온 특약을 7월 이전에 계약할 수 있도록 안내했지만 해수 온도는 해마다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재앙 같은 전제론과 대비하면 ‘양식수산물재해보험’ 수혜어업인들은 계속 많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보험제도와 약관 강화를 비롯한 ‘제3의 손해지원책’ 마련도 병행돼야 한다.

7~8월 하천 동해 유입시키는 태풍이 몰고 온 해변 해양쓰레기도 바다목장 피해준다

충남도는 이번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마련한 ‘하절기 폭염 대비 천수만 양식어장 고수온 대응 추진계획’을 개선·보완할 계획이고, 앞으로 고수온 피해 우려 시 현장 대응반을 운영하는 등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와 같은 대안을 제시한 장민규 도 수산자원과장은 “고수온 피해 예방은 무엇보다도 조기 출하와 양식 밀도 조절, 면역 증강제 급여 등 어업인 스스로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는 전제와 함께 현장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서 고수온 피해를 막고 양식어가 소득을 높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충남도는 6월 3~4주부터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 기상청예보를 바탕으로 해안가로 밀려드는 ‘해양쓰레기’ 불청객 대비도 당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장마철인 7~8월 하천을 통해 유입시키는 태풍 영향으로 해양쓰레기가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홍수기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8년 7월 ‘연안정화의 날’로 지정한 매월 셋째 주 금요일마다 해양쓰레기 정화 활동과 기업과 민간단체 등이 해변을 입양하는 형식으로 마치 반려동물처럼 가꾸고 돌보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지만 1만 5천km에 달하는 해안선 정화는 만만치 않다.

아울러 도서민과 해안가 국민들의 신설된 안전신문고 앱 ‘해양쓰레기 신고메뉴’ 활용에 거는 기대는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교통뉴스=김종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