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사고 난 S-오일, 발 빠르게 사고수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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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재사고 난 S-오일, 발 빠르게 사고수습 나서
  • 교통뉴스 변완영
  • 승인 2022.05.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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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직후 사고원인 발표하고 수습책·재발방지 약속
당국,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여부 조사...강력 대응

19일 밤 폭발사고로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치는 폭발사고가 난 울산 에쓰오일 온산공장 사고에 대해 회사 측이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해당 사고는 19 일 오후 8 시 50 분 경 당사 휘발유 첨가제 제조시설 (알킬레이터)의 보수 작업 과정에서 시운전 중 콤프레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시설은 하루 9,200배럴의 휘발유 첨가제를 생산할 수 있으며, 지난 2009년 완공됐다.

후세인 알-카타니 에쓰오일 CEO는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의 활동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최상의 치료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고, 하루 속히 쾌차하시도록 성심을 다해 보살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에쓰오일은 사고가 난 시설은 사고원인이 밝혀지고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운영을 중단할 방침이다. 회사는 국내 보유재고와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휘발유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울산소방본부는 회사측의 조치와는 별개로 사고가 난 시설의 사용을 정지하는 긴급 사용정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팀을 꾸렸고, 고용노동부 등 관련당국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를 시작하는 등 조치에 나서고 있다.

회사 측은 화재사고라고 밝혔지만 사고 당시 폭발음과 불기둥이 발생했고, 10km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을 들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엄청난 불길과 폭발음에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 했다는 후문도 있다.

울산소방본부는 폭발 당시 위력은 컸지만 비상용 차단밸브가 작동했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해 주변 시설로 불길이 번지는 것은 막았다고 밝혔다. 다만 사상자가 발생했고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했던 점을 감안해 사안이 가볍지 않다는 입장이다. 초기 진화는 20일 정오쯤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에스오일관계자는 "사상자는 모두 협력업체 직원들로 정확한 사고원인은 정부 합동조사단에 꾸려져서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사와 울산소방본부에서 진화작업을 마무리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에 대해서도 노동부의 진상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전신인 쌍용정유를 1999년 지분투자를 하고 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인수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재출범했다. 작년 매출은 27조 원, 영업이익은 2조 1천억 원, 자산규모는 18조 7천억 원에 달하는 탄탄한 기업이다.

세계 최대의 정유사 아람코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에쓰-오일은 원유를 전부 중동에서 도입하며, 안정적인 원유 수급 덕분에 완제품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휘발유와 경유의 품질이 뛰어나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였다. 그동안 생산과정에서 큰 사고도 없어 안전관리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던 회사다.

지금까지 큰 논란 없이 잘 운영되던 회사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하자 회사 관계자들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고 직후 CEO가 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수습과 재발방지를 약속한 것도 논란이 퍼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강화된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면 강한 처벌도 예상돼 회사 측은 총력 대응에 나섰다. 사고원인을 신속하게 발표하고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를 약속한 부분은 초기 대응을 잘 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대형폭발이 났는데도 주변 시설로 불길이 번지지 않았던 점도 기존 안전시설 관리가 잘 되고 있었다는 뜻이라는 분석도 있다.

10명의 인명피해를 초래한 이번 사고는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회사 측이 철저한 원인분석을 통한 재발방지와 피해보상을 약속한 만큼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뉴스=변완영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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