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명물 블랙캡 국내 운행 시작...장애인 겸용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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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명물 블랙캡 국내 운행 시작...장애인 겸용 모빌리티
  • 교통뉴스 김종혁 기자
  • 승인 2022.05.1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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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모빌리티 기업 고요한M, LEVC TX5 2대 도입
런던의 명물 블랙캡이 국내에서도 운행을 시작한다. 사진=코액터스
런던의 명물 블랙캡이 국내에서도 운행을 시작한다. 사진=코액터스

청각장애인 택시기사로 알려져 있는 사회적 모빌리티기업 코액터스가 세계 최초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겸용 친환경 모빌리티인 영국 LEVC(London Electric Vehicle Company) TX5 두 대를 도입하고 서울에서 첫 상업운행에 들어갔다. ‘고요한M' 브랜드로 운행하는 이 택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이용할 수 있다.

LEVC TX5는 런던의 명물로 유명한 블랙캡 차량으로 잘 알려져 있다. LG엔솔의 31kWh 용량 배터리를 장착하고 1.5리터 3기통 가솔린 엔진이 발전기로 쓰인다. 배터리로는 110km를 주행할 수 있고, 발전기를 돌리면 최장 500km 주행이 가능하다.

TX5는 휠체어에 앉은 채로 탑승이 가능한 슬라이드 레일이 기본 장착돼 장애인 및 비장애인 모두 구분 없이 탑승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교통약자로 분류되는 유아 등도 유모차에 앉은 채로 탑승할 수 있어 편리하다.

장애인용 모빌리티로 이용이 가능하다. 사진=코액터스
장애인용 모빌리티로 이용이 가능하다. 사진=코액터스

운전석과 승객석이 투명 아크릴판으로 분리돼 있고, 필요할 때는 운전자와 소통이 가능한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편리하다. 또한 휠체어 승하차 슬라이드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탑승 계단으로도 바꿀 수 있으며 편안한 탑승을 위해 접이식 시트에는 회전 기능도 갖추어져 있다.

큰 차체 덕분에 일반 승객의 경우 운전자를 제외하고 6명까지 탈 수 있고, 휠체어 장애인 1명과 보호자 3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운영사인 코액터스는 “그간 장애인 및 비장애인 전용으로 운영돼 장애인 차별로 인식돼 왔던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차별 없는 이동 사회가 실현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코액터스는 이번 TX5 도입으로 국내에서 누구나 이동이 가능한 보편적 이동 가치 실현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동의 진정한 가치는 이동 수단에 대한 보편적 접근에 있다는 점에서 해당 모빌리티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코액터스의 플랫폼 운송사업인 ‘고요한M’이 운영하는 블랙캡은 전용 앱을 설치하면 장애인 및 비장애인 누구나 탑승 예약을 할 수 있다. 다만 초기 2대만 운행하기 때문에 일반인 예약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코액터스는 이후 운행 대수를 늘려가며 일반 호출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블랙캡 도입은 장애인 이동권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장애인 택시는 한정돼 있는데다가 별다른 전용 이동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코액터스는 정부지원 없이 장애인을 위한 교통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코액터스 송민표 대표는 “일반 승객들이 고급택시로 블랙캡을 이용하지만 모든 장애인 및 교통약자도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 모두의 기본 이동권 해소를 위한 첫 걸음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액터스는 최근 일부 자치단체와 추가 운행을 위해 협력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치단체가 겸용 차종을 구매하되, 운영에 필요한 추가 예산이 들어가지 않도록 상업적 운행은 코액터스가 맡는 방식이다. [교통뉴스=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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