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연안해역 난류, 한류성 어류 공존
난류성 색동놀래기와 한류성 띠볼락함께
문헌조사(1993~2015년)70종 포함 119종
최근 울릉도 해역 수중을 조사한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이곳 일대에서 ‘색동놀래기’와 ‘동갈돔류, ’돛양태류‘ 등 그간 출현 기록이 없던 49종의 어류를 새롭게 확인했다.
이번 수중 조사에서 49종이 신종으로 추가되면서 울릉도 연안 어류는 기존 문헌조사(1993~2015년) 등으로 확인된 70종을 포함해 총 119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4월부터 기후변화에 대비와 유입 어종 실태 파악을 위해 울릉도 연안(조하대) 23개 지점에서 시행한 어류 종 다양성을 조사에서 총 90종의 어류가 관찰된 가운데 지점별로 7~45종 확인과 연안 암초성 어류인 자리돔과 용치놀래기, 가시망둑 등은 관찰빈도가 높았다.
점점 높아지고 있는 해수 온도에서 색동놀래기 등 ’난류성 어종‘과 띠볼락 등 ’한류성 어종‘이 바닷물이 밀려가는 썰물 때 물이 빠지지 않고 항상 바닷물에 잠겨있는 조하대(Subtidal zone)에서 공존하는 이색적 특성을 보여, 안정적 환경에 이미 안착한 것이 아닌가 싶다.
염도와 수온에 민감한 해양 어류, 한류성 토종 어종 자리에 난류성 어종 터 잡는다
염도와 수온에 민감한 해양 어류는 종류에 따라 적정한 수온 범위가 있기 때문에 수온은 어류의 분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성장 단계에 따라서도 필수적 온도 범위가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수온 변화는 해당 종의 생태와 분포에 직접적 영향을 주게 되는 데 이번에 ’난류와 ‘한류’ 어종이 한자리에서 목격된 거다.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현실에서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 수온이 상승하는 기상 변화는 장기적으로 각 해역에서 출현하는 종수 변화와 어류 종 다양성이 증가되거나 감소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거친 파도 등 물리적 환경에 적응한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조하대 서식 환경처럼 손님으로 온 ‘난류성’ 어종이 자리를 잡고, 토종인 ‘한류성’ 어종은 자칫 의태하는 현상이 굳어질 수도 있다.
온도변화에 익숙해진 종이 됐지만 태생이 ‘한류성’인 토박이 어종은 어느선까지 적응을 하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는 아직 미지수다.
또 하나는 쓰시마난류에 실려 온 것으로 추측되는 일명 나그네 어종인 촉수과와 놀래기과 등 남방계 어린 물고기도 관찰됐다는 점이다.
이처럼 울릉도와 독도의 연안성 생물자원 종 다양성도 기후변화에 따른 변동을 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울릉도 연안에서 새로 확인된 ‘동갈돔류’와 ‘돛양태류’의 분류학적 실체 확인을 위한 표본 확보하는 등 추가적인 심층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징어의 고향 울릉도 수온이 따뜻해지면서 제주해역에서나 만날 어종들로 붐빈다
울릉도 연안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어류는 주로 쏨뱅이류(쏠배감펭, 쭈굴감펭 등 6종)와 촉수류(점촉수, 인디안촉수 등 4종), 망둑어류(줄망둑, 풀비늘망둑 등 4종), 놀래기류(무지개놀래기, 색동놀래기 등 4종), 동갈돔류(세줄얼게비늘 등 3종), 비늘베도라치류(동해비늘베도라치 등 3종), 횟대류(창치 등 2종), 자리돔류(해포리고기 등 2종) 등이 주를 이루었다. 황매퉁이와 숭어, 청대치, 능성어 등 총 49종도 울릉도 바다에서는 처음 발견됐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는 어류 종 다양성 변동 양상을 관측할 수 있는 수중 관측 기법개발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계속 추적할 수 있는 수중 관측(모니터링) 기법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과학조사 연구와 함께 동해의 어류 종 다양성 변동에 관한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실시한 울릉도 해역의 수중 조사를 통해 울릉도 해역 어류의 종 목록 등 종 다양성에 관한 최신 자료를 구축했다는 이경진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장은 “좀 더 체계적인 수중 조사 지침을 마련해서 미래 기후 위기에 따른 한반도 어류 다양성 변화 연구에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