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토종 어종’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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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토종 어종’이 바뀌고 있다
  • 교통뉴스 김종훈 기자
  • 승인 2022.04.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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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동놀래기 등 어류 49종이 새롭게 확인
울릉도 연안해역 난류, 한류성 어류 공존
난류성 색동놀래기와 한류성 띠볼락함께
문헌조사(1993~2015년)70종 포함 119종

최근 울릉도 해역 수중을 조사한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이곳 일대에서 색동놀래기동갈돔류, ’돛양태류등 그간 출현 기록이 없던 49종의 어류를 새롭게 확인했다.

이번 수중 조사에서 49종이 신종으로 추가되면서 울릉도 연안 어류는 기존 문헌조사(1993~2015) 등으로 확인된 70종을 포함해 총 119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4월부터 기후변화에 대비와 유입 어종 실태 파악을 위해 울릉도 연안(조하대) 23개 지점에서 시행한 어류 종 다양성을 조사에서 총 90종의 어류가 관찰된 가운데 지점별로 7~45종 확인과 연안 암초성 어류인 자리돔과 용치놀래기, 가시망둑 등은 관찰빈도가 높았다.

점점 높아지고 있는 해수 온도에서 색동놀래기 등 난류성 어종과 띠볼락 등 한류성 어종이 바닷물이 밀려가는 썰물 때 물이 빠지지 않고 항상 바닷물에 잠겨있는 조하대(Subtidal zone)에서 공존하는 이색적 특성을 보여, 안정적 환경에 이미 안착한 것이 아닌가 싶다.

염도와 수온에 민감한 해양 어류, 한류성 토종 어종 자리에 난류성 어종 터 잡는다

염도와 수온에 민감한 해양 어류는 종류에 따라 적정한 수온 범위가 있기 때문에 수온은 어류의 분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성장 단계에 따라서도 필수적 온도 범위가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수온 변화는 해당 종의 생태와 분포에 직접적 영향을 주게 되는 데 이번에 난류와 한류어종이 한자리에서 목격된 거다.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현실에서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 수온이 상승하는 기상 변화는 장기적으로 각 해역에서 출현하는 종수 변화와 어류 종 다양성이 증가되거나 감소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거친 파도 등 물리적 환경에 적응한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조하대 서식 환경처럼 손님으로 온 난류성어종이 자리를 잡고, 토종인 한류성어종은 자칫 의태하는 현상이 굳어질 수도 있다.

온도변화에 익숙해진 종이 됐지만 태생이 한류성인 토박이 어종은 어느선까지 적응을 하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는 아직 미지수다.

또 하나는 쓰시마난류에 실려 온 것으로 추측되는 일명 나그네 어종인 촉수과와 놀래기과 등 남방계 어린 물고기도 관찰됐다는 점이다.

이처럼 울릉도와 독도의 연안성 생물자원 종 다양성도 기후변화에 따른 변동을 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울릉도 연안에서 새로 확인된 동갈돔류돛양태류의 분류학적 실체 확인을 위한 표본 확보하는 등 추가적인 심층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징어의 고향 울릉도 수온이 따뜻해지면서 제주해역에서나 만날 어종들로 붐빈다

울릉도 연안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어류는 주로 쏨뱅이류(쏠배감펭, 쭈굴감펭 등 6)와 촉수류(점촉수, 인디안촉수 등 4), 망둑어류(줄망둑, 풀비늘망둑 등 4), 놀래기류(무지개놀래기, 색동놀래기 등 4), 동갈돔류(세줄얼게비늘 등 3), 비늘베도라치류(동해비늘베도라치 등 3), 횟대류(창치 등 2), 자리돔류(해포리고기 등 2) 등이 주를 이루었다. 황매퉁이와 숭어, 청대치, 능성어 등 총 49종도 울릉도 바다에서는 처음 발견됐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는 어류 종 다양성 변동 양상을 관측할 수 있는 수중 관측 기법개발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계속 추적할 수 있는 수중 관측(모니터링) 기법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과학조사 연구와 함께 동해의 어류 종 다양성 변동에 관한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실시한 울릉도 해역의 수중 조사를 통해 울릉도 해역 어류의 종 목록 등 종 다양성에 관한 최신 자료를 구축했다는 이경진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장은 좀 더 체계적인 수중 조사 지침을 마련해서 미래 기후 위기에 따른 한반도 어류 다양성 변화 연구에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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