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바다 양식피해 ‘4년간 22회 고수온’ 알림보다 대책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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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바다 양식피해 ‘4년간 22회 고수온’ 알림보다 대책시급
  • 교통뉴스 김종훈 기자
  • 승인 2022.04.2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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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온도 질병·폐사위험 알리는 것 역부족
어업27% 양식업 바다기온 상승막아야고수
수증기와 태풍 핵 해양기후변화 대비 필수
높은 수온과 거센 파고, 2010년 이후 집중
한반도의 수온 상승현상 전 지구 2배 높다
사진=경기도
사진=경기도

지구 온도 1.5℃ 상승시킨 온실가스 배출이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2100년 바다 수온도 4∼6도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돼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도’ 상승에 따른 신종 수산생물 병원체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4년간 경기 바다에서 고수온 등 이상 해황을 22회 발견한 경기도는 상황전파와 대응책 전달을 통해 도내 양식어업인들 피해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2018년 7월부터 2022년 4월까지 75회에 걸쳐 경기만 3개 시군(시흥, 안산, 화성) 어장 인근 10개소에서 정기적으로 수질을 조사해 온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2019년 고수온 관심 및 주의 3회 ▲2020년 고수온 관심 1회 및 저염분 1회 ▲2021년 저수온 주의 및 경보 5회와 고수온 관심 및 주의 4회 영양염 부족 1회 ▲2022년 저수온 주의 및 경보 6회, 영양염 부족 1회 등 이상 해황을 22차례나 어업인에게 전파했다.

이상 해황이란 고수온과 저수온 또는 영양염 부족 등으로 바다의 갑작스러운 상태 변화로 인한 양식생물 질병과 폐사 등이 양식어업인에게 경제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을 뜻한다.

고수온 주의는 해수 온도가 27~28℃ 또는 28℃ 도달을 의미하고, 저수온 경보는 수온 4℃ 이하 3일 이상 지속 상황, 영양염 부족은 김 황백화(질병)가 우려되는 상황(용존무기질소 0.07 ㎎/ℓ 이하)을 말한다.

정기적으로 수질·퇴적물 조사를 통해 수온과 영양염, 퇴적물 현황 등 25개 항목 어장환경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연구소는 이를 바탕으로 평년 수온 등을 분석하고, 고수온이나 저염분 등 급격한 해양환경 변화와 양식생물의 서식 적지 판단과 적정 어기(漁期) 등을 예측하고 있다.

이상 해황 발견 시 1~2일 내 인근 어가 전파를 통해 유빙(바다 얼음) 대비와 밀식(양식생물이 촘촘한 상태) 방지를 비롯한 영양제 권장 등의 대책 안내로 피해 예방에 기여해 왔다. 특히 어업인들이 빠르게 예측 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협회 공문 외에도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40년간 ‘지구와 한반도 주변 바다’ 수온과 파고 지속적 상승 현상

하지만 지구 온도보다 더 높아진 해수 온도 위험성에 대해 기상청이 처음 발간한 ‘해양기후 분석 보고서(1981~2020년)’ 등에 근거하면 지난 40년간 ‘지구와 한반도 주변 바다’ 수온과 파고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현상을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지구 온도가 1.5℃ 상승하면 ‘야생동물’이 멸종한다고 했지만 자연과 대기 온도는 여전히 점점 더 뜨겁게 달궈지고, 바닷물 온도까지 지구 대지 온도보다 더 빠르게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에 더 많은 변화를 준 지구 온난화 현상은 흔하던 어종이 사라지고 외래 해양생물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등의 이상 기후를 보인지도 꽤 오래됐다.

고요하던 한반도 바다가 거칠진 이유는 지난 40년간 높아진 수온과 파고가 주범이고, 이는 2010년 이후 집중 현상과 상승 경향이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

지난 40년간 연도별 평균 수온이 가장 높았던 상위 10위권은 2010년 이후 전 지구는 아홉 해, 한반도 주변은 다섯 해가 기록된 수온 상승 문제는 최근 들어 더 확실히 드러났다.

2016년 기록에 근거한 전 지구 수온 상위 10위 연도에서 2020년 보다는 ‘2015년’이 더 높았고, 2013년이 제일 뜨거웠다. 한반도 수온의 상위 10위 연도 또한 2017년에서 2020년으로 높아지다가 갑자기 2016년과 2018년 해수 온도가 높아졌다.  

아울러 2010년 이후로 기록된 평균 파고 상위 10위에 전 지구는 두 해, 한반도 주변은 일곱 해 발생은 최근 10년간 전 지구에 비해 한반도 바다에서 더 뚜렷한 파고 상승 경향이 나타났다.

1998년부터 기록된 전 지구 파고 상위 10위 연도에서는 ‘2015>2017’으로 나타났고, 한반도 파고 상위 10위 연도는 2012>2018>2011>2010>2015>2014>2013으로 늘어났다.

또한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할 경우 대기의 안정도가 변화하기 때문에 바다 위 바람이 강해지면서 파도가 높아지게 된다는 사실도 2019년 Nature 논문 A recent increase in global wave power as a consequence of oceanic warming에서 최근 입증돼, ‘해양어업’과 ‘해양양식업’은 빠른 정보가 아닌 실질적 대책 마련과 선제적 대응책 개발이 시급한 현실이다.

그런데도 정부가 아닌 지자체 입장을 표명에서는 앞으로도 경기바다를 지속적으로 조사해 양질의 바다환경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다고 한다.

김봉현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도“연구소에서 확보한 어장환경 결과를 토대로 양식 활용정보와 바다 환경 속보를 어업인에게 제공해 안정적인 양식 활동에 기여하겠다”고 일축했지만 그렇다고 당장 코 앞에 닥친 바다 양식업을 제대로 지키는 것과는 다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주로 14개 품종이 자라고 있는 바다 양식에서 넙치(광어)가 가장 많이 양식되고, 우럭(조피볼락)에 이어 숭어와 참돔, 흰다리새우, 돌돔 순으로 길러지고 있고, 다시마와 김, 미역, 참굴·홍합, 멍게, 전복, 바지락 등의 해조류도 바다가 자란다고 했다.

이런 바다와 양식 어장에서 양식 생산량 93% 채취되고 있고, 어업 전체 생산 비율도 27%나 되지만 바다 기온이 더 오르면 고수온에 강한 신품종 개발과 전환이 필요하다는 전제와 함께 빨라지는 상승 기온변화도 예고했다.

또 수과원 기후변화 백서에는 장기적으로는 해외에 양식 어장을 이전도 언급하고 있어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인 ‘김 약식’을 비롯한 생산량이 두 번째로 많은데 반해 다른 어종에 비해 고수온에 약한 우럭(조피볼락)이 위험군에 속한다.

결과적으로 바다목장 대부분이 제방을 쌓아 못을 만든 뒤 해수를 이용해 양식하는 해상 가두리나 축제식 구조라 기후변화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핵심 논제고, 이를 선결해야 만 ‘바다목장’을 지킬 수 있게 된다.

2100년 바다 수온이 4∼6도 정도 오르면 제주 넙치나 전남 참전복 등의 양식 적합도도 급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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