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에 “부실 털어내고 재매각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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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에 “부실 털어내고 재매각 할 것”
  • 교통뉴스 김경배 교통전문위원
  • 승인 2022.04.0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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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불발로 회계감사 의견거절...상장폐지 위기
어떤 방식의 회생을 하더라도 구조조정 불가피
쌍용자동차가 올해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올해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진=쌍용자동차

누적된 적자에 의한 자본 완전잠식에 이어진 영업손실의 악순환 속에 어렵게 이끌어낸 새 주인 찾기도 무산되면서 쌍용자동차의 미래에 먹구름이 끼었다.

이미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대상이 됐던 쌍용차는 올해 4월 14일까지 상장폐지 관련 개선기간을 부여받고 상장폐지 해소를 위한 매각작업을 했다. 그러나 새 주인이 되기로 한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이 잔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무산돼 올해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게 된 것이다.

감사의견 거절은 “회사가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거나 투명하게 회계처리가 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뜻으로, 기업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치명타다. 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는 당연히 퇴출되며, 회사는 문을 닫는 것이 수순이다.

그러나 지역경제와 일자리, 협력업체 등 수많은 변수가 얽혀있는 쌍용차는 쉽게 청산하고 문을 닫게 할 기업이 아니라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기도 하다. 그래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개입했고, 지역사회에서도 회사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이 해제되고, 회생계획안이 법원에 의해 배제됨에 따라 회생계획 인가 시한인 2022년 10월 중순까지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하여 경쟁력 있는 M&A를 추진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쌍용차는 투자자 유치를 위한 일련의 노력과 검증,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회사의 불투명성은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이를 바탕으로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오는 14일까지인 개선기간도 더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지역경제와 산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을 고려한 정치적 결정도 배제할 수 없다. 단순하게 회사경영 원칙으로만 본다면 회사를 청산하는 것이 맞겠지만, 수많은 이해당사자들의 민심을 정치인들이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래서 매각이 안 되면 산업은행이 국유화하는 등의 정치적 해결책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쌍용차의 회생이 진행되든 상당규모의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 회사가 다시 살아나려면 몸집부터 줄이는 것이 필수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의 운명을 결정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교통뉴스=김경배 교통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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