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도에서 중국 텃새 ‘검은턱 오목눈이’ 최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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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도에서 중국 텃새 ‘검은턱 오목눈이’ 최초 발견
  • 교통뉴스 김종훈 기자
  • 승인 2022.03.3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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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도 산둥반도와 약 185km 떨어진 곳
중국만 분포하는 텃새 장거리 이동 주목
오목눈이와 유사하지만, 검은 점이 달라
어깨 부분 뚜렷 회색 오목눈이와 확연해
검은턱오목눈이(가칭). (사진=환경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7, 중국 텃새로 알려진 미기록종 검은턱 오목눈이(가칭)’ 2마리를 인천 옹진군 소청도 서쪽 등대 옆 골짜기에서 최초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실버-쓰로티드 팃(Silver-throated Tit)으로 불리는 이 새의 학명은 아에지탈로스 글라우코굴라리스(Aegithalos glaucogularis), 오목눈이과에 속하는 종이고, 또 국내 텃새인 오목눈이와 매우 유사하지만, 목 앞쪽에 검은 점이 있고 어깨 부분에 회색이 뚜렷해 오목눈이와 차이가 확연한 검은턱 오목눈이다.

소청도에서 관찰된 검은턱 오목눈이 2마리는 본래의 분포권인 중국을 벗어나 우리나라의 소청도를 찾아온 길 잃은 새(미조)’로 전 세계에서 오로지 중국에만 분포하고 텃새다.

또 철새와 달리 계절에 따른 이동을 거의 하지 않는 텃새로 알려져 있어 이번 서해를 건너 소청도에서 관찰된 사례는 매우 독특한 장거리 이동사례로 주목된다. 소청도는 이 종의 분포권 중에서 동쪽 경계에 해당하는 산둥반도와 약 185km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철새 연구의 최적지인 소청도는 우리나라 조류 580여 종 중 약 60%에 해당하는 34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특히 검은댕기수리, 갈색지빠귀, 대륙점지빠귀, 회색머리노랑솔새 등 국내 미기록 조류가 최초 기록된 곳이다.

보기 힘든 벌매와 검은머리촉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조류도 다양하게 관찰되고 있다.

확인된 검은턱오목눈이 개체는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에서 수행 중인 도서지역 조류 생태 연구과정에서 관찰됐다.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철새 연구와 국제협력에 대한 필요성으로 지난 20194월부터 소청도에서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하는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소연평도 등 서해 5도 중심으로 철새 관측(모니터링)과 생태와 이동 경로 연구, 유전자분석 등을 수행하고 있다.

국가 생물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미기록종 발견은 매우 중요하다는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미기록종 발견 가능성이 희박한 조류 분야에서 이번 확인은 학술적으로 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 서해 5도 철새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철새 생태를 밝히고 보전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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