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클래식카 전시회, 2022 레트로모빌 파리(Rétromobile Paris)에서 람보르기니의 상징적인 모델인 쿤타치 LP500(Countach LP500)과 미우라 P400 SV(Miura P400 SV)를 전시했다.
미우라와 쿤타치는 오늘날 람보르기니를 있게 한 상징적인 모델이다. 특유의 쐐기같은 낮고 넓은 차체와 V12엔진은 많은 자동차 매니아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됐다.
이번 전시는 람보르기니의 클래식카 인증 및 복원 부서 폴로 스토리코(Polo Storico)가 추진했으며 2023년에 예정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이전에 전설적인 V12 엔진 역사에 대한 헌사의 의미로 클래식카 전시회에서 선을 보이게 됐다.
스테판 윙켈만 CEO는 “V12 엔진은 전설적인 미우라와 쿤타치부터 마지막 아벤타도르, 아벤타도르 울티매(Aventador Ultimae)까지 탑재되며 브랜드 역사의 중심을 차지했으며, 올해를 마지막으로 그 이야기의 막을 내린다. V12 엔진의 헤리티지와 방대한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완성한 기술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람보르기니의 V12 엔진이 사라지게 된 것에 대해 아쉬워할 팬들은 많지만 친환경 시대에 맞춘 변화의 흐름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람보르기니는 내년부터 아벤타도르의 후속 모델이자 브랜드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시된 쿤타치 LP500은 폴로 스토리코와 디자인 센터 센트로 스틸레(Centro Stile)가 무려 2만 5천 시간 이상의 작업을 거쳐 복원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센트로 스틸레는 이번 복원 작업에서 차체 복원 및 스타일링을 감독했다.
본격적인 복원 작업은 쿤타치 LP 500만의 차체와 섀시를 복원하는 데서부터 시작됐다. 판금 단계에서 전문 판금공이 전통적인 판금 방식에 따라 직접 손으로 두드리고 모양을 잡아 차체와 섀시를 복원해냈다.
외장 색상은 1971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출시됐던 때와 동일한 색상인 강렬한 노란색인 지알로 플라이 스페시알레(Giallo Fly Speciale) 색으로 칠해졌다. 모든 부품은 1971년 당시 만들어졌던 예비부품 재고를 찾아 썼으며, 재고가 없는 부품은 새로 만들었다.
쿤타치 LP500과 함께 전시된 미우라 P400 SV의 차체는 복원을 요청한 한 수집가로부터 전달받아 전시됐다. 기계장치와 원 도장을 모두 제거한 차체가 전시됐다. 전시됐던 차체는 본래의 외관 색인 아란치오 미우라(Arancio Miura)로 도장한 후, 실내와 파워트레인 등을 복권해 기증한 수집가에게 전달된다.
한편, 2015년에 문을 연 람보르기니의 폴로 스토리코는 회사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존하는 데 전념하는 클래식카 인증 및 복원 부서로, 2001년까지 생산된 모든 람보르기니 자동차를 인증하고 복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교통뉴스=김종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