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21세기 후반기 ‘2월 봄꽃’이 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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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21세기 후반기 ‘2월 봄꽃’이 만개한다
  • 교통뉴스 김경배 교통전문위원
  • 승인 2022.03.17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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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탄소저감촉구 고탄소시나리오 발표
이상기온에 겨울잠 깬 ‘일벌’ 저체온증 동사
온난화, 봄꽃 개화시기 23~27일 앞 당긴다
자취감춘‘벌’ 과일·채소·곡물꽃가루 누가옮겨
1906년 ‘얼지않은 한강’ 9번째 따뜻한 겨울

봄의 전령사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 등 개화 시기에 따른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 전망을 발표한 기상청은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못한다면 21세기 후반에는 2월에 봄꽃이 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결과를 근거로 경종을 울렸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우리나라 고해상도(1km)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과거 2·3월의 평균기온과 봄꽃 개화일 상관식을 우리나라 6개 지점에 적용 분석했다.

인천과 부산, 목포, 서울, 대구, 강릉 등 6개 지점에 대한 계절 관측에서 저탄소 시나리오(SSP1-2.6)는 온실가스의 현저한 감축을 통해 2070년경 탄소중립에 충족하는 계획이고, 현재 수준과 유사하게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하는 시나리오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

아울러, 기후변화 시나리오 및 봄꽃 종류에 따른 미래 봄꽃 개화일은 1991~2020년 현재와 21세기 전인 2021~2040년과 중간인 2041~2060, 후반기 2081~2100년에 대비하는 방법으로 ‘5~7‘5~13’ ‘10~27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온의 영향에 민감한 개화일은 기온 증가 폭이 큰 고탄소 시나리오가 성립될 경우 21세기 후반기는 23~27일 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고, 온실가스를 현저하게 감축한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10~12일 당겨진다.

경상도와 전라도·제주지역 등 전국 곳곳에서 이 사라지는 집단 떼죽음의 악영향

더 심각한 문제는, 고탄소 시나리오에 비해 개화시기 변화 폭이 짧아졌다고 해도 이런 기후변화는 수분을 날라 주는 을 사라지게 한다는 현실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경고를 받고 있지만 지난해는 국내에서 이 같은 피해를 당했다.

경상도를 비롯한 전라도와 제주지역 등 전국 곳곳에서 이 사라지거나 집단 떼죽음을 당하면서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꿀벌 질병 검사까지 맡기는 상황이 됐고, 피해 농가에서 채취한 시료 분석 결과 실제 다양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낭충봉아부패바이러스날개불구바이러스’ ‘검은여왕벌방바이러스’ ‘이스라엘급성마비증’ ‘바로아응애증’ ‘가시응애감염증등이 원인으로 제기됐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그러나 대부분의 농장주들은 해당 바이러스가 꿀벌 실종 사태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데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해마다 바이러스로 벌들이 사멸하고 있지만 비율은 5~10%선을 넘지 않는 데 반해 개체의 80~90%가 일순간 사라지는 전례가 없었다는 거다.
도내 양봉농가 2705곳을 전수조사한 충북도의 경우는 29.7%804곳에서 꿀벌 실종 사례가 접수됐고, 전체 꿀 벌통 259천 개 중 51천 개인 19.7%에서 피해가 발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80~90% 양봉 사라지게 한 이상기후와 온난화는 과일’ ‘식량수분 역할 차단

벌 종의 다양성을 줄게 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되고 있고, 그중 하나가 바로 기후변화를 꼽고 있지만 개체의 80~90%를 말살한 이 사태의 원인 규명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물론, 심각하다는 메시지가 담긴 경고라 생각되는 이런 문제에 대비한 연구도 있었다.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 자료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팀이 벌의 다양성과 관련된 세계적 추세를 조사했기 때문이다.

10년간 5,600종에 이르는 벌 종류를 분류해 온 수집가들은 연간 1,900여 종 22,000마리 벌들을 추가로 기록해 왔고, 이 연구에 따르면 벌의 종 다양성은 과거 1950년대보다 더 적어졌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 벌의 지구생태계 역할은 풍화작용과 함께 다양하고 향기로운 각양각색의 꽃을 피우는데 일조하고, 인류의 주식인 곡물 결실을 맺어주는 대신 꿀을 채취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꽃가루를 한 식물에서 다른 식물로 옮겨서 과일과 채소 또는 씨앗 번식을 돕고, 음식 농작물을 수분시켜 번식과 결실을 만들기 때문이다.

자연의 매커니즘에서도 벌들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런던왕립지리학회는 이 작은 곤충을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생명체로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연평균 860여종을 기록한 2010년부터 종류가 급감하면서 총 3,400여 종만 남은 것으로 추정돼 긴장감이 돌고 있다.

만약 벌이 멸종된다면 지구생태계 균형이 붕괴 될 것이고 결국에는 전 세계 식량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식량 90%를 차지하는 작물 100종 가운데 70종 이상이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된다.

꿀벌은 작물과 과일을 비롯한 채소와 식물 등의 수분 작용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꿀벌이 감소할 경우 생태계 교란과 더불어 인류 식량안보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만 지구상에서 벌의 멸종을 위협하는 요인은 무려 4가지나 된다.

첫 번째는 외래 침입종 침투에 따른 양육강식이다.

2016년 경남 밀양시 무안면 양봉 농가를 덮쳐 전멸시킨 외래 해충 '작은벌집 딱정벌레' 해충 습격을 비롯한 대표적 종인 말벌과 유럽 전역에 퍼져 꿀벌들을 잡아먹는 '등검은말벌'의 침략적 살생이다.

'등검은말벌' 1마리는 벌집 전체를 파괴하는 괴력을 갖고 있지만 살충제벌초제남용은 이보다 더 무서운 독살로 이어지게 되고, ‘기후변화에 의한 온도상승은 자칫 봉오리를 터트리는 조기 개화를 촉진시키게 되지만 수분 작용을 지원할 이 없다면 결국은 씨 없는 수박이 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1906년이래 9번 얼지않은 겨울 한강겨울잠 양봉 동사해수온 높여 폭우’ ‘강풍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상승은 겨울잠 자는 양봉을 일찍 깨워서 동사하게 만들고 서식지를 파괴하는 난 개발 또한 이들이 채취하고 섭취해야 할 꽃단지의 자연적 조성을 막게 돼 먹잇감과 수분 역할을 동시에 잃게 하는 원인이 된다.

게다가 따뜻한 기온은 바다에서는 해수온을 높여서 생물 다양성을 바꾸고, 뜨거운 열기 상승은 폭우와 강한 바람을 일으키면서, 한강의 결빙 관측을 시작한 1906년 이래 9번이나 얼지 않는 겨울을 만들었고 한때 겨울철 도강로였던 한강은 지난해도 얼지 않았다.

1906년 노량진 현 한강대교 부근에서 시작된 한강 결빙 관측은 한강대교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상류 100m 부근에 띠 모양 구역이 완전하게 얼음에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을 때를 결빙으로 판단한다.

2021년 겨울인 202112월부터 20222월 사이 한강이 결빙된 날이 없었지만 1906년 노량진(당시 노들나루)은 한강 주요 나루다. 사람 접근이 쉬웠고 강 건너기에 중요한 만큼 이곳이 관측 기준 지점으로 선정됐다.

올겨울 한강은 관측장소 중 일부만 결빙됐을 뿐 관측장소 전체가 결빙되지 않았고, 초근 2015~2021년 서울 기온 분석을 보면, 한강 결빙 5일 전부터 결빙일까지 한강 결빙은 일 최저기온이 10이하인 날이 4~5일 지속될 때 결빙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온난화적 계절 성향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봄꽃 종류에 따라 개나리진달래’ ‘벚꽃의 개화 시기를 21세기 후반기에 23일과 27, 25일로 각각 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8327일 서울 봄꽃 동시 개화, 21세기 후반기 진달래가 더 빨리 개화

뿐만아니라 최근 봄철 이상고온현상과 지난 2018327일 서울의 봄꽃 동시 개화 다발적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개나리보다 늦게 개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진달래가 21세기 후반기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동시 개화하거나, 진달래가 더 빨리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에 따른 차이 역시 21세기 후반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벚꽃도 227일 개화한 대구를 30일로 가장 많이 당기면서 서울>강릉>부산 순으로 27일과 26, 24일로 각각 앞당겨질 전망이다.

6개 지점 중, 개나리는 인천 29, 진달래는 서울 35일로 개화 시기가 가장 많이 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0년 전 과거 1950~2010년대의 봄꽃 개화일은 3~9일 당겨진 것에 비해 향후 약 60년 이후가 되는 ‘21세기 후반기23~27일이나 빨라져, 개화 시기 변화 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지는 것으로 전망됐다.

한마디로 봄꽃의 개화 시기가 당겨지는 것은 우리나라 봄의 시작이 빨라지고 입춘경칩같은 봄 절기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과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봄꽃 개화 시기의 변동은 한마디로 지역축제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기상청은 일상생활과 가까워진 기후 위기 현상에 대한 전망정보를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데 노력하겠다는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지난해 기상청에서 발표한 남한상세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국민들이 기후 위기를 더 쉽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미래 전망정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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