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의 뇌피셜] 볼보 첫 전기차 C40 Recharge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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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의 뇌피셜] 볼보 첫 전기차 C40 Recharge 둘러보기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2.02.20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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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40 기반의 쿠페형 전기차...CMA 플랫폼 사용
볼보자동차가 첫 전기차 C40 Recharge를 출시했다. 사진=볼보자동차 코리아
볼보자동차가 첫 전기차 C40 Recharge를 출시했다. 사진=볼보자동차 코리아

볼보는 40, 60, 90으로 급을 나눠 이름을 짓는다. 그중 가장 작은 차를 의미하는 40 클러스터는 컴팩트 세그먼트에 속한다. 이 세그먼트는 전 세계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가 모두 뛰어들어 싸우고 있는 전쟁터다.

C40은 원래 폭스바겐 골프와 같은 세그먼트인 컴팩트 해치백으로 팔렸다. 이후 볼보는 SUV에 집중하면서 XC40이라는 히트작을 내놓았다. 작은 차 전용 플랫폼인 CMA가 처음 적용된 모델로, 국내에서도 예전부터 대기기간이 1년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다.

볼보는 전동화 전환을 일찌감치 선언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국내에서도 논란의 디젤엔진을 포기하고 전 라인업에 전기 모터가 들어간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그러나 순수전기차 출시소식은 조금 늦어졌다. 다른 메이커들이, 심지어 현대차그룹까지, 순수전기차를 앞 다퉈 출시했는데 볼보는 이제야 전기차를 내놓았다.

볼보의 첫 전기차는 C40 Recharge다. 볼보 컴팩트 해치백의 전통을 잇는 C40은 쿠페형 SUV가 되어 돌아왔다. 외관은 볼보의 디자인 언어가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내부 또한 세로형 디스플레이 기반의 T자형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가 그대로고, 곳곳에 친환경 소재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토르의 망치로 꾸며지는 전면 헤드램프는 외관 디자인은 변화가 적은데 내부가 새롭게 개선됐다. 84개의 LED 픽셀이 조사패턴을 자유자재로 만들어내는 픽셀기술 기반의 LED 헤드램프가 그것이다. 전방 또는 반대편 차량 운전자들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넓고 길게 비춰주는 첨단 기능이 더욱 정교해졌다.

박스형 SUV인 XC40 기반의 C40 Recharge는 CMA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루프라인을 완전히 다르게 디자인했다. 단순히 후면부 루프라인만 손 댄 것이 아니라 전면 윈드실드까지 다듬어 공력성능을 더욱 개선했다.

내연기관 플랫폼인 CMA도 전기차 전용으로 변경됐다. 충돌안전성을 대폭 향상시킨 차체 하부에는 500kg에 달하는 78kWh의 고전압 배터리가 장착된다. 배터리 주변은 압출 알루미늄 케이지가 들어서 배터리를 감싼다.

안전의 볼보답게 반자율주행 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 충돌회피, 시티 세이프티 등 안전장비도 확실하다. 전용 20인치 휠이 적용된다.

볼보가 도입해 히트를 쳤던 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동일하게 적용되고, LTE 5년 무상제공, OTA 업데이트 15년 무상 제공 등 커넥티비티도 충실하다. 다만 가격경쟁력 확보 차원인지 볼보의 자랑인 B&W 사운드 시스템 대신 하만카돈 브랜드가 들어갔다.

파워트레인은 합산출력 408마력을 내는 듀얼모터가 앞뒤바퀴를 모두 굴린다. 제로백은 4.7초라고 한다. 환경부 인증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56km며, 급속충전 시 40분 내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안정적인 트랙션을 제공하는 4륜구동화 함께 전기차의 특징인 회생제동 시스템이 주행 중 배터리를 충전해준다.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도 차를 세울 수 있고, 회생제동 기능을 아예 끌 수도 있다.

볼보는 C40 Recharge를 내놓으면서 기존 XC40도 전기차 버전을 'Recharge' 배지를 달고 출시했다. 가격은 C40이 6,391만원, XC40은 6,296만원이다. 볼보에 따르면 독일 등 유럽에 비해 2,200만원, 미국시장보다도 890만원 저렴하다고 한다.

볼보가 한국에서 성공하는 가장 큰 요인이 이런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다. 싸게 사려고 딜러들과 신경전을 펼치지 않아도 되고, 돈만 내면 차를 받을 수 있다. 조금 많이 기다려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계약금을 걸어놓고 1년 가까이 차를 기다리고 있다.

C40 Recharge는 낯이 익다. 형제차 XC40 Recharge는 기존 XC40의 전기차 버전이니 그렇겠지만 C40도 낯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그룹 내 경쟁사라 할 수 있는 폴스타의 전기차 폴스타2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폴스타 2. 사진=폴스타 코리아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폴스타 2. 사진=폴스타 코리아

폴스타2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고 파워트레인도 같다. 실내외 디자인의 큰 틀도 많이 비슷하다. 국내에서 대박을 친 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공유한다.

차이점이라면 더 고급스러운 미니멀리즘 디자인과 고성능 매니아라면 익히 알고 있는 올린즈 서스펜션 정도다. 단일트림으로 출시한 볼보와는 달리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옵션을 구성해 다양화한 점도 다르다.

현대차가 기아를 인수한 후 사실상 같은 차를 다른 이름으로 내놓으면서 시장은 제살 깎아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했었다. 독점적인 점유율의 국내시장은 몰라도 미국시장에서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후 현대차와 기아는 영업 전선에서는 남보다도 더 한 치열한 경쟁을 했다. 미국시장에서는 더욱 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결과는 파이를 키워서 두 회사 모두 잘 나가고 있다.

볼보와 폴스타도 이런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기본기가 좋은 차를 가지고 서로의 개성을 입혀 브랜딩 함으로써 파이를 키우고 서로 커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가 우리나라에 거의 동시에 내놓은 두 모델은 차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비슷하다고 할 정도로 차이점이 많지 않아 보인다. 여기서 앞으로의 과제가 남았다고 하겠다. 경국 두 회사가 함께 성장하려면 확실한 차별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게 괜한 걱정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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