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화로 무게 1,750kg...현존 최고의 기술 모두 적용
메르세데스-벤츠가 순수 전기 컨셉트카 ‘비전 EQXX(VISION EQXX)’를 현지 시각 3일 오후 6시 메르세데스 미 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비전 EQXX는 주행거리와 효율성, 경량화 기술을 모두 쏟아 부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방위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프로젝트로 탄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R&D 센터와 메르세데스-AMG 하이 퍼포먼스 파워트레인스(HPP) F1 엔지니어들을 비롯해, 전 세계의 스타트업, 파트너사 및 기관의 인재들이 프로젝트에 합류해 현존하는 최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결과물은 ‘메르세데스-벤츠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차’다. 실제 교통상황을 반영한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비전 EQXX는 1회 충전 1,000km 이상의 주행거리와 1kWh당 약 9.6km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AMG F1 팀과 협업으로 탄생한 전기 구동 시스템과 배터리
메르세데스-AMG 하이 퍼포먼스 파워트레인스(HPP)의 F1 전문가들과 메르세데스-벤츠 R&D 팀이 함께 설계한 150kW의 출력을 내는 초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은 배터리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95%가 순수하게 바퀴로 전달된다. 이는 가장 효율적인 내연기관 구동 시스템의 30% 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단순히 배터리의 크기를 늘리는 대신 에너지 밀도를 높인 완전히 새로운 배터리 팩을 개발했다. 400 Wh/l에 근접한 에너지 밀도를 가진 약 100 kWh의 고용량 배터리 팩이 비전 EQXX에 탑재됐다. 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S의 배터리와 비슷한 용량이지만 배터리 팩의 크기는 절반, 무게는 30% 더 가벼워졌다.
비전 EQXX는 루프에 117개의 태양 전지를 장착해 추가적인 에너지를 공급한다. 유럽 최대의 태양 에너지 연구 기관인 프라운호퍼(Fraunhofer)와의 협력을 통해 완성된 이 시스템은 주행거리를 25km 늘려줄 뿐만 아니라 온도 조절, 조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기타 장치에 에너지를 전달한다.
공기역학을 극대화한 외관과 지속가능한 소재를 적용한 실내
비전 EQXX 외관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철학 ‘감각적 순수미(Sensual Purity)’를 바탕으로 물결처럼 부드럽게 이어지는 차체라인을 이루며 모든 장식은 공기역학을 개선하도록 설계됐다.
향상된 디지털 모델링 기법을 활용해 개발 프로세스 기간은 단축시키면서, 현재 양산 모델 중 가장 낮은 수준인 더 뉴 EQS 보다 더 향상된 0.17Cd의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했다.
비전 EQXX의 실내는 지속가능한 경량 소재와 유기적인 디자인 디테일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스타트업 기업에서 개발한 생명 공학 소재가 곳곳에 적용됐다.
도어 손잡이는 암실크(AMsilk)의 바이오스틸(Biosteel) 섬유로 만들어졌고, 버섯으로 만든 비건 가죽인 마일로TM(MyloTM)와 선인장으로 만든 데저트텍스®(Deserttex®)가 실내 시트에 적용됐다. 바닥 매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재활용 가능한 대나무 천연 소재로 제작돼, 편안함과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했다.
전기 모빌리티에 걸맞는 혁신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메르세데스-벤츠는 비전 EQXX에 최초로 게임 엔진을 적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선보였다. 뛰어난 실시간 그래픽으로 운전자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외부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47.5인치의 완전 일체형 디스플레이는 양 A-필러 사이를 넓게 가로지르며 파노라마 뷰를 제공하며, 8K(7680x660픽셀) 해상도의 얇고 가벼운 미니 LED 디스플레이도 갖췄다. 더 뉴 EQS에도 적용됐던 제로-레이어(Zero-layer) 기능은 더욱 지능적으로 발전됐다.
비전 EQXX에 탑재된 스타-클라우드 아바타(Star-cloud avatar)는 운전자의 요청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뿐만 아니라 수집되는 다양한 정보를 관리하고 운전자가 필요할 때 전달함으로써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안녕 벤츠(Hey Mercedes)’ 음성 지원은 소난틱(Sonantic)의 음성 합성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더욱 감성적이고 높은 표현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재탄생됐다. 머신러닝 시스템을 적용해 독특한 개성을 부여함으로써 더욱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