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투명방음벽 조류충돌방지’ 폐사체 9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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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투명방음벽 조류충돌방지’ 폐사체 95% 감소
  • 교통뉴스 김경배 교통전문위원
  • 승인 2021.12.2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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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시 조류충돌방지시설 시범설치 효과커
시범사업후 모니터링결과 국립생태원분석
설치 전 2.8마리 폐사체 설치후는 0.1마리
투명방음벽 5곳설치 폐사체 95%이상감소
사진=수원시
사진=경기도

조류 충돌이 자주 발생하는 도내 도로 투명방음벽 5곳에 방지시설(스티커 필름) 설치 시범사업을 진행한 경기도는 시범사업 이전 대비 폐사체가 9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시범사업 대상지 부근의 조류 폐사체를 집계‧분석한 결과, 방지시설을 설치하기 이전인 2019년부터 2021년 6월 전후 1회 조사당 2.8마리의 폐사체 수를 발견했지만 방지시설 설치 이후인 9~11월 사이 발견된 폐사체 수는 0.1마리로 줄었다고 한다.

도는 지난 9월 조류 충돌이 빈번한 ▲수원 신동사거리 주변 ▲고양 삼송 LH 12단지 주변 ▲고양 원흥초등학교 남측 주변 ▲하남 미사호수공원 주변 ▲양주 옥빛중학교 주변 등 투명방음벽 5곳을 대상으로 총연장 2.33km 구간에 세로 5cm·가로 10cm 이하 간격의 무늬를 넣은 필름과 스티커를 부착했고, 9월부터 11월까지 자원봉사단 중심의 사후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2월 ‘경기조류충돌 예방정책’수립 7월 ‘경기도 야생조류충돌 예방조례’ 공포

올 2월에는 야생조류 충돌 방지 관련 사업을 위한 ‘경기 조류 충돌 예방정책’ 수립과 함께 국가 환경영향평가 협의 대상 사업에 조류 충돌 방지 대책 수립을 권고했다.

실질적 대책은 지난 3월 경기도청사 신관과 구관 간의 연결통로인 투명유리면에 조류 충돌 방지 필름 부착으로 시작되면서 4월 경기도형 친환경 방음벽 설치기준안 및 방음벽 디자인 가이드라인 마련에 이어 7월에는 전국 광역지방정부 최초로 ‘경기도 야생조류 충돌 예방 조례’를 공포했다.

이런 열정으로 조류충돌 사고 예방에 나선 경기도는 전방위적인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방법은 시범사업 이전의 사전 모니터링처럼, 자원봉사단과 기존 민간 환경 활동 인이 투명방음벽 부근을 돌면서 조류 폐사체를 확인하고 온라인기반의 자연 활동 공유 플랫폼 ‘네이처링’에 사진 등과 함께 입력하면 국립생태원이 이를 확인하고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기반으로 국립생태원이 분석한 시범사업 사전‧사후 모니터링 비교 결과는 사전 153회 조사에서 충돌 건수 436건이 발생했고, 사후 32회 조사에서 충돌 건수는 4회로 급감했다.

주요 지점 별로는 하남 미사호수공원 주변의 투명방음벽은 시범사업 이전 33회 조사에서 충돌 100건이 방지시설 설치 후 8회 조사에서 단 4건의 충돌만 확인됐고, 사업대상지 중 다른 지점의 경우에는 폐사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연간 약 800만 마리의 야생조류가 사람의 편의와 미관을 위해 설치된 투명 인공구조물로 인해 폐사되고 있다는 홍지선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우리의 노력으로 그 희생이 현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확인한 만큼, 생태계 구성의 일원으로서 공존을 위한 인간의 작은 배려가 절실한 때임을 모두가 공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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