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몸속 유해물질 농도 낮아져...국립환경과학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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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몸속 유해물질 농도 낮아져...국립환경과학원 발표
  • 교통뉴스 곽현호 기자
  • 승인 2021.12.2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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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6,381명 대상 33종 환경유해물질 농도 조사 결과
우리국민 체내 유해물질 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PIXABAY
우리국민 체내 유해물질 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PIXABAY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3년(2018~2020)간 실시한 ‘제4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체내 환경유해물질의 농도가 3년 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에서 표본 추출한 읍면동 245개 지역과 181개의 보육·교육기관을 대상으로 3세 이상 국민 6,381명의 혈액 및 소변을 채취하여 33종의 환경유해물질 농도를 분석하고 설문조사를 거쳐 환경유해물질의 노출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유해물질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일부 비스페놀류 및 파라벤류 등은 다소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금속의 경우, 성인의 혈액 중 납 농도는 1.51㎍/dL로 그간 발표된 이전 조사결과에 비해 감소하는 추세이고, 혈액 중 수은의 농도는 2.96㎍/L, 1.38㎍/L로 성인, 중고등학생 모두 제3기(성인 2.75㎍/L, 중고등학생 1.37㎍/L)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변 중 카드뮴 농도는 △영유아 검출한계 미만값, △초등학생 0.20㎍/L, △중고등학생 0.15㎍/L, △성인 0.35㎍/L로 전 연령대에서 제3기 조사 결과에 비해 감소했고, 특히 영유아 및 중고등학생에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합성수지 원료, 식품저장용 캔의 내부 코팅 재료 등에 사용하는 비스페놀-A의 소변 중 농도는 전 연령대에서 3년 전보다 감소했고, 초등학생 연령대에서 농도가 1.44㎍/L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독일의 건강영향 권고치인 어린이 100㎍/L 및 성인 200㎍/L보다는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비스페놀-A는 젖병 제조, 화장품 원료, 모든 영유아용 기구 및 용기·포장에 사용이 금지돼 있다. 한편, 비스페놀-F, -S는 모든 연령대에서 전기 조사보다는 증가했으나, 대부분 0.3㎍/L 미만의 낮은 농도로 나타났다. 비스페놀-A의 대체물질로 사용되고 있는 비스페놀-F, -S는 노출경로가 비스페놀-A와 유사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측이 필요하다.

플라스틱 가소제로 사용하는 프탈레이트의 소변 중 농도는 △영유아 32.2㎍/L, △초등학생 39.3㎍/L, △중고등학생 19.1㎍/L, △성인 16.8㎍/L로 모든 연령대에서 3년 전보다 감소했고, 중고등학생 이하 연령층에서 농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 경향은 국내·외 조사 결과와 유사했고, 모든 연령대에서의 프탈레이트 대사체 농도는 독일의 건강영향 권고치(HBM-I)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어린이는 단위체중 당 음식 섭취량과 호흡률이 성인보다 2~3배 높으며, 특히 영유아의 경우 장난감을 빨거나 바닥에서 놀기 때문에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같은 내분비계장애물질의 몸속 노출 수준이 더 높을 수 있다. 관계자는 "어린이 등 민감계층의 활동 공간, 사용제품 등에 더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살균성 보존제로 사용하는 파라벤류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메틸파라벤 농도는 3년 전보다 크게 감소했고, 여성(14.9㎍/L)이 남성(8.54㎍/L)보다 높았으며, 이는 국외 결과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전 연령대에서 3년 전보다 에틸파라벤의 농도는 증가, 프로필파라벤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틸파라벤은 패스트푸드, 통조림류 등 가공식품 보존제로 사용되는데 설문조사 결과, 가공식품 섭취빈도는 3년 전보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파라벤류는 화장품 외에도 의약품,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질 및 부패 방지를 위한 방부제 및 보존제로 사용되므로 명확한 노출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제4기 조사에서 신규로 조사한 과불화화합물 중 과불화옥탄산(PFOA)의 혈액 중 농도는 성인과 중고등학생에서 각각 6.43㎍/L와 3.66㎍/L,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은 성인과 중고등학생에서 각각 15.1㎍/L와 7.97㎍/L를 나타내 과거 국내 조사사례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이 수치는 독일 인체모니터링위원회에서 제시한 권고값인 ’건강영향이 우려되는 수준(독일, HBM-II)‘인 10㎍/L(PFOA), 20㎍/L(PFOS)보다는 낮은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과불화화합물은 방수코팅제로 다양한 산업공정 및 소비재로 사용되는데 인체 내에서 잘 분해되지 않고 장기간 축적되므로 지속적인 관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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